여러분 안녕하세요,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세계로 뻗어 나가는 우리 한류, 우리의 대중문화에서 노래나 드라마, 영화는 아름아름 북한 주민 여러분께 전해지고 있지만 또 다른 우리 한류, 책은 북한으로 들어가기가 참 어려워서 북한주민이 남한의 책을 접해본 분들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책도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크게 주목을 받고 또 많이 읽히고 있는데요 오늘 열린 문화여행을 통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한국 문학 번역원 , 최근 5년 동안 해외 출간된 한국문학 판매현황 발표
한국문학번역원(이하 번역원)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번역원 지원으로 해외 출간된 한국문학 총 658종(37개 언어권)에 대한 판매현황 조사를 실시해 그 중 75%인 492종(30개 언어권)의 판매량을 파악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82년생 김지영’은 2020년까지 10개 언어권에서 30만 부 이상 판매됐다. 특히 일본에서는 2018년 출간 이후 2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13개 언어권에서 16만 부 이상 판매됐다. 2020년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한 손원평의 ‘아몬드’는 일본에서 9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정유정의 ‘종의 기원’은 9개 언어권에서 출간됐으며 포르투갈어판(브라질)이 현지에서 2만 부 이상 판매돼 인기를 증명했다.
2020년에 출간돼 한 해 동안 5000부 이상 판매된 작품도 16종에 달했으며 영어·독일어·프랑스어·중국어 등 고르게 분포돼 있었다. 독일어로 출간된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은 2020년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과 독일 추리문학상 국제부문을 수상하며 출간 후 1년 내에 5쇄를 찍으며 1만 부 이상 판매됐다. [참조 -한국 번역원 자료]
언어권 (국가)마다 각기 다른 관심 분야에 따라 책 판매 부수도 달라
프랑스에서는 추리·스릴러 등 장르문학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며 서미애의 ‘잘자요 엄마’, 김언수의 ‘뜨거운 피’가 좋은 성과를 냈다. 독일에서는 힐링 에세이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져 혜민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과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이 각각 1만 5000부와 5000부 이상의 판매 부수를 기록했다.
영어권에서는 그래픽노블이 큰 주목을 받았다. 김금숙의 '풀', 마영신의 '엄마들' 두 작품이 연이어 미국 하비상 최우수 국제도서 부문을 수상하면서 앞으로도 두터운 독자층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출간된 이창동의 소설집 '소지'는 영화에 대한 관심이 문학으로 이어진 사례로 출간 이후 5만 부에 가까운 판매량을 보였다. [참조 -한국 번역원 자료]
번역원 지원으로 해외서 출간된 한국문학은 계속 증가일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통계를 보면 해외에서 출간된 한국문학은 연평균 10%의 증가세를 보였다.
대산문화재단을 통한 민간 지원으로 해외에 번역 출간되는 종수를 더하면 한 해 200종 이상의 한국문학이 해외 독자와 만나고 있으며, 연간 300종의 한국문학이 해외서 출간되는 시대도 머잖아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번역원은 "'82년생 김지영'과 '아몬드'처럼 여러 언어권의 특정 국가에서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가 된 작품이 늘고 있다"며 "한국문학이 세계시장에서 독자적 경쟁력을 입증하며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참조 -한국 번역원 자료]
한국문학 저작권을 수출하는 BC 에이전시의 관계자는 "최근 인기작의 경우 중국 5만 달러, 일본 200만 엔, 유럽 5000 유로 이상의 선인세를 제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는 한국문학이 해외 시장에서 다른 해외 작가와 동일한 수준의 인세를 주고 판권을 사는 게 자연스러운 수준에올라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침조 : 최근 해외서 가장 많이 팔린 한국문학, '82년생 김지영' <이데일리> 2022.01.18.]
‘82년생 김지영’은 한국처럼 일본에서도 여성주의 논쟁(페미니즘 논쟁) 촉발
K-페미니즘이 일본의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와 전근대적인 직장 문화를 흔들고 있는 것이다...많은 일본 여성은 “우리와 비슷하다”며 ‘김지영’에게 공감했고, 이는 한국 소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일본 잡지 엘르 재팬은 조남주 작가의 ‘현남 오빠에게’ 등이 수록된 단편집을 꼭 읽어야 할 페미니즘 소설집으로 소개했고, 최은영의 ‘내게 무해한 사람’, 정세랑의 ‘피프티 피플’, 정소연의 ‘옆집의 영희씨’, 이민경의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등도 함께 추천했다. 잡지는 “일본 여성들에게 깨달음을 줄 수 있는 메시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소설을 통한 페미니즘에 대한 자각은 페미니즘 전문 출판사 설립으로까지 이어졌다. 페미니스트 작가인 오가와 다마카(小川たまか)는 허핑턴포스트에 “자신들이 바라는 미래에 대해 직구를 던지는 한국의 페미니즘 문학은 분명 눈부시다. 한국의 페미니즘 불길을 보면 부러운 느낌도 든다”면서 “일본에서도 ‘82년생 김지영’과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등이 큰 인기를 얻는다는 것은 고무적이고 기쁜 일이다. 우리에게도 ‘우리의 언어’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2월 18일, 일본의 걸그룹 AKB48 출신의 아키모토 사야카가 일본어로 번역 출판된 '82년생 김지영'을 '최근에 읽은 책'이라고 소개하며 트위터에 인증샷을 올렸다. [참조: '글로벌 포커스''82년생 김지영', 일, 2030 여성 평등의식에도 불 질렀다, '문화일보' 2021.07.01.]
소설 '82년생 김지영', 중국 베트남, 영국 등 16개국에 판권 팔려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중국, 베트남, 태국, 영국(출판사는 사이먼 앤드 슈스터(Simon&Schuster)), 프랑스(출판사는 로베르 라퐁(Robert Laffont)의 임프린트 닐(NiL)), 스페인 등 총 16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중국에서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2018년 5월 대만에서 출간되었다. 전자책 사이트 '리드무(Readmoo)'에서 1위를 기록했다.
2019년 6월 방한한 프랑스 닐 출판사의 클레르 도 세호 편집장은 "<82년생 김지영>의 문제의식이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 보편적인 문제"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전미도서상 후보에 등재되었다.
타임지에서 선정한 2020년 반드시 읽어야 할 도서 100에 등재되었다.
[참조: 나무위키}
보이지 않는 성 차별적 요소 통해 제약 받고 억압 받는 여성들의 삶 그려내
주인공 '김지영 씨'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고백을 한 축으로, 고백을 뒷받침하는 각종 통계 자료와 기사들을 또 다른 축으로 삼는 이 소설은 1982년생 김지영 씨로 대변되는 '그녀'들의 인생 마디마디에 존재하는 성차별적 요소를 핍진하게 묘사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제도적 성차별이 줄어든 시대의 보이지 않는 차별들이 어떻게 여성들의 삶을 제약하고 억압하는지 보여 준다.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 가장 많이 등록된 여아의 이름에서 '지영'이라는 이름, 거기에 가장 흔한 성 중 하나인 김씨를 붙였다. 10년 동안 PD수첩 등 간판 시사프로그램 메인작가로 일하다가 육아 문제로 계획에 없던 전업주부가 된 작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김지영 씨는 1982년 4월 1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공무원, 어머니는 주부였다. 위로 언니가 있었고 아래로 남동생이 있었다. 여중, 여고를 다니면서 '여자라서 겪는' 몇 번의 사소하고 불쾌한 순간들을 경험했고 애써 잊었다.
언니 김은영 씨는 여자에게 좋은 직업이라는 부모님의 권유 대로 교육대학에 진학했다. 김지영 씨는 인문대를 나와 홍보대행사에 취업했고, 아침마다 팀원들 자리에 취향에 맞춰 커피를 타서 올려놓았다. 직장 생활을 하다 출산을 하며 고민 끝에 퇴사를 했다. 어디서든 찾아볼 법한 삶의 궤적이다.
방송작가 출신 소설가 조남주는 논문, 기사, SNS 등에서 채집한 풍부한 사례를 인용해 김지영씨의 삶을 의도적으로 보편적인 모습으로 그려낸다.
어느 날 친정 엄마에 빙의해 속말을 뱉기 시작하고, 남편의 결혼 전 애인으로 빙의해 가족을 아연하게 만든 김지영 씨. 이 소설은 김지영 씨의 이상 행동을 상담하던 담당의사의 리포트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여성의 입으로 다른 여성의 입장에서 '말'을 한다는 설정이 의미심장하다. "배불러까지 지하철 타고 돈 벌러 다니는 사람이 애는 어떻게 낳아?" 같은 말들. "사람들이 나보고 맘충이래." 같은 김지영 씨의 말이 서술되고, 그 말은 우리가 아는 또 다른 김지영 씨의 얼굴과 겹쳐진다.
한국사회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이들의 공포, 피로, 당황, 놀람, 혼란, 좌절의 연속에 대한 인생 현장 보고서이다. [알라딘 서점 소개 참조]
맨부커상 수상 베스트 셀러 소설 ‘채식주의자’
맨부커상을 수상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됐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는 소설 ‘채식주의자’는 1부 '채식주의자', 2부 '몽고반점', 3부 '나무 불꽃'으로 구성되어 있고 문체가 약간 건조한것 같으면서도 빨려들어가는 매력이 있다.
육체적인 욕망과 예술혼의 승화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수작으로 극찬을 받으면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2부 「몽고반점」은 연작소설 『채식주의자』 전체 줄거리에 연결되면서 이 소설의 차원을 확장하고 심화한다.
각 부에서 각기 다른 시선으로 조명되는 욕망의 근원은 결국 영혜라는 주인공의 상처와 기억의 문제로 수렴된다. [교보문고 책소개 참조]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 유럽에서 좋은 반응
알츠하이머에 걸려 점점 사라져가는 기억과 사투를 벌이는 은퇴한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독보적인 스타일로 여전히 가장 젊은 작가라 불리는 저자는 소설에서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지는 잠언들, 돌발적인 유머와 위트, 마지막 결말의 반전까지 정교하고 치밀하게 설계된 모든 것들을 만나볼 수 있다.
‘살인자의 기억법’에서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점점 사라져가는 기억과 사투를 벌이며 딸을 구하기 위한 마지막 살인을 계획한다.
예전에는 연쇄살인범이었지만 지금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병수. 우연히 접촉사고로 만나게 된 남자 태주에게서 자신과 같은 눈빛을 발견하고 그 역시 살인자임을 직감한다. 병수는 경찰에 그를 연쇄살인범으로 신고하지만 태주가 그 경찰이었고, 아무도 병수의 말을 믿지 않는다.
태주는 은희 곁을 맴돌며 계속 병수의 주변을 떠나지 않고, 병수는 혼자 태주를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기록하고 쫓지만 기억은 자꾸 끊기고, 오히려 살인 습관들이 되살아나며 병수는 망상과 실제 사이에서 혼란스러워진다.
[참조: 교보문고 책 소개]
K-팝 열풍 속에 아이돌의 음악 세계와 의미를 분석한 인문 교양서 부상
감성적 에세이부터 진지한 학술서까지 다양한 책들은 아이돌에 대한 해외 팬덤 덕분에 출간과 동시에 일본·중국은 물론 동남아와 영미권으로도 수출되고 있다. 문학이 아닌 인문서가 여러 국가의 독자와 만나는 건 유례 없는 일이다.
스타 작가의 인지도를 발판으로 해외에 먼저 진출한 K-문학에 이어 ‘K-팝 교양서’가 출판 시장의 활로를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출판계에선 문학 작품의 평균 계약 단가가 몇백만 원 수준이라면 K-팝 인문서는 기본이 수천만 원대라는 얘기가 나온다.
[참조: 문화일보 “BTS 들어가면 뜬다”…‘K-팝 인문서’는 킬러 콘텐츠, 2022.01.26.]
K-POP을 다룬 인문서로는 BTS·블랙핑크·NCT·레드벨벳 등 아이돌 10개 팀의 음악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살핀 ‘지금 여기의 아이돌-아티스트’(문학동네)가 최근 일본·태국 출판사와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와 함께 미국·중국·유럽·인도네시아 회사와도 판권 양도를 협의 중이다. 박지영 문학동네 부장은 “해외 엔터테인먼트 업계나 팬들은 ‘외부자’가 아닌 ‘내부자’의 시선으로 K-팝 산업을 들여다본 책에 큰 관심을 보인다”며 “일본·태국의 경우 5곳가량의 출판사가 판권을 따내기 위해 경쟁하면서 일반적인 조건보다 3∼4배 높은 가격에 계약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지난해 6월 출간 이후 1만 부 정도 팔렸다. 김 평론가는 책에서 “K-팝이 세계를 뒤흔들고 있음에도 많은 대중은 ‘경제적 효과’에만 집중할 뿐 아이돌의 ‘음악’은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K-팝은 ‘안전한 사운드’를 거부한 채 장르를 넘나드는 융합으로 서구 팝과 구별되는 ‘혼종 사운드’를 창조했다”고 진단한다. “K-팝의 인기는 (우연적 돌풍이 아닌) 새로운 음악과 시스템이 세계 시장의 판도를 바꾼 현상”이라는 것이다.
알랭 바디우, 슬라보이 지제크 등 철학자의 이론으로 트와이스·아이유·워너원 등의 음악을 설명한 ‘아이돌을 인문하다’(사이드웨이)도 2019년 베트남에 수출됐다. 저자는 ‘아이돌의 노랫말은 가볍다’는 편견을 꼬집으며 “성장과 책임, 생명과 약속, 정체성과 자유 등 철학적 개념 속에 인간사의 보편적 희로애락을 담아낸 음악들엔 인문의 향취가 배어 있다”고 강조한다.
[참조: 문화일보 “BTS 들어가면 뜬다”…‘K-팝 인문서’는 킬러 콘텐츠, 2022.01.26.]
방탄소년단을 다룬 책들 반응 단연 으뜸
나태주 시인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BTS 노래 산문’을 내건 에세이다. ‘풀꽃 시인’으로 유명한 작가가 방탄소년단 노래 35곡의 가사에서 얻은 영감을 산문으로 풀어냈다.
챕터별로 가사 전문과 시인의 글이 나란히 실려 있다. 출판사 관계자는 “출간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일본·중국·대만 출판사에서 판권 양도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책에 BTS 가사 전문이 실린 만큼 소속사 하이브와 협의를 거쳐 해외 출판사들이 제시한 조건들을 따져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BTS의 오랜 팬으로 출판사의 출간 제안을 기쁘게 수락했다는 시인은 “광활한 우주와 소소한 그리움을 동시에 품은 BTS 노랫말은 ‘읽을수록 읽고 싶은’ 시”라며 “가슴이 뜨거워지다가도 이상한 기운에 휩싸이는 순간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BTS : The Review’(RHK)는 이미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BTS 곡에 대한 심층 리뷰를 통해 ‘BTS 신드롬’의 원인을 짚은 책은 2020년 일본어판 출간 이후 7쇄를 찍었으며, 영문판 역시 4쇄 물량이 다 팔렸다.
김 평론가는 이 책에서도 ‘세계는 알고 우리는 몰라봤던’ K-팝의 의미를 되짚으며 “BTS는 아이돌 음악에서 기피되던 성장의 내러티브를 심오한 메시지와 세련된 멜로디로 풀어낸 보이 그룹”이라고 평가한다.
한류 연구 권위자인 홍석경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의 'BTS 길 위에서'(어크로스) 역시 일본 서점가에서 판매 중이며 인도네시아·베트남 출간을 준비 중이다. [참조: 문화일보 "BTS 들어가면 뜬다"…'K-팝 인문서'는 킬러 콘텐츠, 2022.01.26.]
진행 : 이장균 에디터 : 이진서 웹팀 :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