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우리 한국영화가 세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날로 그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데요, 영화를 만들 때 최고의 사령관 역할을 하는 사람이 감독이죠.
감독에 따라 영화의 빛깔이 달라지고 완성도에서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영화를 볼 때 감독을 확인하고
본다는 분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한국 영화가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작품성을 인정 받기 까지는 바로 영화를 제작하는 감독 분들의 남다른 노력과 실력이 바탕이 됐다고 할 수 있는데요, 유명한 감독들이 많지만 유독 세계의 권위있는 영화상을 많이 받는 독특한 감독이 있습니다.
바로 홍상수 감독인데요, 오늘 홍상수 감독에 대한 모든 것을 집중적으로 다뤄보는 시간 마련합니다.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홍상수 감독 ,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인 은곰상 수상
홍상수 감독이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그의 27번째 장편 영화 ‘소설가의 영화’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은곰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은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에 이어 두번째 큰 상이다.
‘소설가의 영화’는 잠적한 후배의 책방으로 먼 길을 찾아간 소설가 준희(이혜영)가 혼자 산책을 하다가 영화감독 부부와 배우를 만나는 이야기다. 준희는 배우 길수(김민희)에게 함께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설득한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초청작인 ‘당신 얼굴 앞에서’로 홍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췄던 이혜영이 소설가 준희를 연기했다.
시상식 무대에 오른 홍 감독은 “정말 기대하지 않았다. 너무 놀랐다”며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연인이자 이번 영화에 길수 역으로 출연한 김민희를 무대로 불러 올렸다.
김민희는 “오늘 상영에서 관객분들이 진심으로 영화를 사랑해주신다는 걸 느꼈는데 감사하다는 말을 못 드리고 내려왔다”며 “감동적이었고 잊지 못할 것 같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 홍상수 ‘소설가의 영화’ 베를린 은곰상…김민희도 “감동”, 한겨레, 2022. 2.17.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3년 연속 수상
홍상수 감독은 2020년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 지난해 ‘인트로덕션’으로 각본상을 각각 받았다. 2017년에는 김민희가 홍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같은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심사위원 대상을 비롯해 감독상·각본상·여우주연상은 모두 은곰상에 해당한다.
홍 감독은 2008년 ‘밤과 낮’ 이후 올해까지 6차례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 받는 등 유독 이 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국제 영화제. 칸 영화제, 베니스 국제 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3대 영화제로 유명하다. 보통 2월에 열린다. 독일 영화 시장의 상징이다. 베르리날레(Berlinale)라고도 불리운다.
상징물은 베를린 답게 곰이다.
1951년 개최됐으며, 독일의 영화 역사가 알프레트 바워가 영화제의 초대 디렉터이다. 제2차 세계 대전 전에 예술의 도시로 번영했던 베를린은 서유럽의 거점이며, 동유럽 쪽에 있는 당시 서베를린에서 서방 측의 예술 문화를 어필하고자하는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고 ..
[참고 자료 ] 해외 매체 "'소설가의 영화', 홍상수의 장난스러운 풍자극", 2022.2.17.
해외 매체 '장난기 많은 즐거움' 주는 영화
영국 영화 전문매체 스크린데일리는 "'항상 똑같고, 항상 다르다'는 말이 홍 감독의 영화에 적용되는데, '소설가의 영화'는 작지만 놀라운 형식적인 반전과 많은 장난기가 팬들을 행복하게 할 것"이라며 "장난스러운 풍자극"이라고 평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역시 "다작하는 감독의 대표작으로 꼽히지는 않겠지만, 장난기 많은 즐거움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미 영화 매체 데드라인은 "베를린이 사랑하는 홍 감독의 또 다른 '걷고 대화하는 영화'"라고 소개하며 "그의 관습적이면서도 이해하기 힘든 섬세함으로 한국 생활의 한 조각을 요약한다"고 했다.
대한민국의 영화감독 , 각본가, 교수
홍상수 감독은 이창동, 박찬욱, 김기덕, 봉준호와 함께 충무로 르네상스를 일으켜 한국 영화의 수준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일명 5대 감독 중 한명이다.
홍상수 감독 스스로도 밝혔듯이 '영화제용' 영화를 만드는 감독은 아니라고 하지만, 수상 내력이 화려하다. 데뷔작 이후 거의 20년 동안 전 세계 유력 영화제에서 지속적으로 초청과 회고전을 갖고 있다.
[이하 위키 백과 사전 등 참조]
화려한 수상내력
해외 영화제 상복도 여전해 2020년 부터 2022년까지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과 각본상,심사위원대상을 각각 수상해 세계 3대 영화제에서 2년 이상 연속 수상을 한 첫번째 한국영화인이다.”
세계 10대 영화제 수상 이력을 보면,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은 로테르담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2010년 ‘하하하’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상', 2020년 ‘도망친 여자’로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감독상)', 2021년 ‘인트로덕션’으로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각본상)', 2022년 ‘소설가의 영화’로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수상했으며, 2015년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가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황금표범상(최우수 작품상)을,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김민희에게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겨 주었다.
본격적으로 영화에 눈을 뜬 건 20대 후반
대학도 갈 생각없이 빈둥거리던 중, 작곡이나 해볼까 했는데 입시 기간을 놓쳐서 포기하고 다시 빈둥거렸다고(...) 한다. 그러다가 어머니의 친구인 연극연출가 오태석이 "너는 연극 연출하면 잘 어울리겠다"라는 권유를 듣고….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해서 연극 연출을 배우려 했으나 강압적인 분위기와[6] 무기력한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서 1년 만에 자퇴한다.
결국 그는 미국에 도피성 유학을 가서 캘리포니아 예술대학교와 시카고 예술대학교에서 공부한다. 거의 10년 동안 유학 생활을 했는데, 그의 세계관과 가치관은 모두 이 시절 확립되었을 정도로 중요하고 치열했던 시기였다고 한다. 미국 유학 시절에 영화 말고도 미술, 문학, 음악 등 전반적인 예술 분야에 관심을 기울였던 듯하다.
그가 사랑해 마지 않는 예술가들(세잔, 지드), 미국의 대문호들(벨로, 헤밍웨이) 등은 모두 이 시기 때 탐닉한 걸로 보인다. 그리고 이 시기에 결혼도 했다. 25살 때인 1985년에 동갑내기 여자와 결혼을 했다. 부인이 미국 영주권자(시민권자)였기 때문에, 병역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영화에 눈을 뜨고 영화를 파기 시작한 것은 20대 후반이나 돼서였다고 한다.
그렇다고 카메라를 들고 어디든 달려가는 씨네키드도 아니였던 모양. 대학 졸업 과제로는 실험 영화 '개미 쳐다보는 여인'과 '사과 먹는 여인'(...)등을 찍었다. 말 그대로 개미보는 여자와 사과먹는 여자를 롱테이크로 찍은 실험 영화였다. 원래 사과 먹는 여인은 고기 먹는 여인(...)이었는데, 모델이 채식주의자라고 해서 뒤늦게 사과로 바꿔서 찍었다고 한다.
이 영화는 제출 기간에 턱걸이로 냈고, 그 외에 기간도 오로지 생각과 구상으로 보냈다고 한다. 그의 기질과 즉흥성을 나타내는 단적인 예.
1991년 프랑스 파리에 1년간 체류하기도 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홍상수가 프랑스 예술 영화 극장 시네마테크에 다녔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홍상수 본인은 불어를 할 줄 몰라 프랑스 영화가 아니라 옛날 미국 영화만 보러 다녔다고 한다. 이후 그의 아내가 파리 생활에 합류해서 애 보는 일도 함께 했다고 한다(…
30줄에 들어선 나이인 1992년에 한국에 돌아온 홍상수는 어머니가 설립한 '시네텔 서울'에 들어가 PD 생활을 하였다. SBS에서 방영했던 다큐 《작가와 화제작》[9]이 홍상수가 만든 프로그램.
첫 작품은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발표하며 영화 감독으로 데뷔하였다. 구효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특이한 서사를 보여주는 편집기법으로 발표되자마자 비평계에 충격을 주며, 열렬한 지지를 받았고, 홍상수는 일약 주목받는 감독으로 떠올랐다.
특히 정성일의 경우는 엄청난 극찬을 했는데, "1996년이 나와 한국영화계에 큰 의미를 갖는 것은 홍상수, 김기덕, 임순례의 데뷔작이 있었기 때문이다."라는 평론을 썼다.
당시 그들의 영화는 상업적 히트작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게다가 그 해보다 시간이 몇 년이나 지나서도 다른 평론에 또 저 이야기를 썼다. 무려 20년이 지난 뒤에도 정성일은 홍상수 최고의 작품으로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서슴없이 꼽는다.
게다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 영화는 무려 송강호의 영화 데뷔작이다. 주인공의 대학 친구로 한 장면 밖에 안 나오는 단역이었다.
‘강원도의 힘’ 이후 프랑스 영화계에서 크게 주목
이후 1998년’강원도의 힘’으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분에 초청되어 프랑스 비평가들을 사로잡았으며, 이를 계기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시나리오 교수로 임명되어 몇 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이 시절에 졸업한 영화과 학생들의 졸업 작품이 모두 홍상수화되었다는 도시 전설이 있다.
이후 2004년'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며, 2005년에는'극장전'으로 칸 경쟁 부분 연속 진출에 성공했다. (이기우 인터뷰 기사)결국 2010년 '하하하'로 63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대상을 받게 된다.
2015년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로 로카르노 영화제 대상인 황금표범상을 받았는데 이는 1989년 배용균이 감독한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이후 26년 만에 한국영화로 이 상을 받은 것이다.
더불어 2020~2022년까지 3년 연속으로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상을 받아 한국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에서 3년 연속 수상한 감독이기도 하다.
흥행은 실패라는 인식과 달리 손해는 안 본다
홍상수 감독은 의외로 꽤 흥행에 알짜배기로 성공하는 감독이다. 게다가 밑의 영화들 대다수가 전국 30~50개 수준 상영관에서 개봉한 독립영화 수준 배급으로 소개된 걸 생각하면 절대로 망한 게 아니고 오히려 꽤 대박이다.
독립영화 시장은 보통 1~2만 관객이 본 수준으로도 흥행작으로 평가받는 걸 생각하면 흥행도 되고 해외에서도 평가도 좋다고 봐야 할 듯 하다.
사재를 털어서 만든다거나, 상업 스폰서가 아닌 지자체에서 투자를 받아서 찍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제작비를 정말 들이지 않기로 알려졌고 흥행부진도 쫄딱 망한 수준이 아니며 프랑스 영화계의 지속적인 푸시 덕인지 홍상수의 명성이 갈수록 쌓이고 영화 연출 스타일에 반한 영화배우들이 노 개런티로 출연함으로써 제작비 절감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전에 비해 홍상수 감독의 최근 영화가 조금이나마 더 대중성을 띄게 되었고 대부분의 배우들이 출연료를 받지 않는 노 개런티로 출연했기에 제작비가 많이 절감되어서인 듯 하다.
현장에서 시나리오 수시로 고치지만 기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촬영이 되는 현장에 몇 번이고 둘러보고, 배우와 잦은 대화를 나눈 뒤 그때의 인상들을 바로바로 시나리오에 반영한다고 한다.
유준상의 엉까지마가 영화에 나온 이유. ‘하하하’에서 유준상이 다리를 다치는 것도 원래는 없는 설정. 진짜로 다치면서 병원 장면이 생겼다. 배우들이 홍상수 감독과 자주 작업하고 싶어하는 이유도 이런 방식이 배우 본인에게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되기 때문인 듯 하다.
대신 애드리브 (즉흥대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배우들에게 (시나리오 상의) 대사를 그대로 정확하게 말할 것을 요구한다고 한다.
해외 배우들도 홍상수 감독 영화 출연 선호
2012년 개봉작 ‘다른 나라에서’의 주연 배우인 이자벨 위페르[12] 역시 노 개런티로 촬영했다. 한국에 올 때 수행원 한 명도 없이, 가방 하나만 끌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촬영지까지 혼자서 왔다고 한다.
이 사람은 프랑스의 대표 세계급 여배우 중 한 명이다.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만 2회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후 위페르는 홍상수의 2017년 작품 ‘클레어의 카메라’에서도 주연 배우로 출연하게 된다. 그리고 2013년 개봉작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서는 제인 버킨이 출연하였다.
이 사람은 잉글랜드의 가수, 배우, 각본가로 유럽 대중 문화계의 아이콘적인 존재. 물론 노 개런티로 출연했다.
2013년에는 일본의 배우인 카세 료와도 함께 영화를 찍었다. 원래부터 카세가 홍상수 감독의 작품을 좋아했다고. 그리고 우리의 생각보다 더 프랑스에서 네임 밸류가 있는 감독으로 한국 문화를 좀 안다 싶은 사람들은 홍상수 감독 이야기를 꼭 한다.
영화 중 술 마시는 장면의 술은 진짜 술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 술 마시는 장면에 나오는 술은 진짜라고 한다. 그래서 촬영하다가 배우가 술에 취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옥희의 영화’에 등장하는 페트병 소주는 진짜 소주다. 원래 술집 한 곳을 잡아 촬영을 하려고 했지만 여건이 안 되어 진구의 가방에 소주를 넣어 다니는 걸로 설정했다.
특히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서 엄지원은 술에 취해 구토하는 장면에서 괴로웠다고 회고했다.
진행 : 이장균 에디터 : 이진서 웹팀 :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