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아동 문학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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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2주 전에 우리 한국의 책, 한국의 문학작품이 해외로 뻗어 나가는 우리의 또 다른 한류라고 소개를 해드렸습니다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아동문학도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세계에서 유명한 상들도 많이 받고 있다고 합니다.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시고 자세한 얘기 들어봅니다.

한국 그림책 작가 두 명 , '그림책 노벨상, 이탈리아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지난 달 22일 이탈리아 볼로냐 아동도서전은 이수지의 ‘여름이 온다’와 최덕규의 ‘커다란 손’이 볼로냐 라가치상 스페셜멘션(특별언급)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여름이 온다’는 픽션 부문에, ‘커다란 손’은 논픽션 부문에 각각 선정됐다.

이수지 작가는 지난해 중국 작가 차오원쉬엔의 글에 그림을 그린 ‘우로마’(책읽는곰)로 이 부문에 수상한 바 있는데, 이번 작품으로 지난해 수상에 이어 2년 연속 수상하게 됐다.

‘커다란 손’은 기존의 출판 경로가 아닌 독립출판으로 판매를 시작한 그림책으로 최 작가가 직접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최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이 그림책은 아내와 함께 설립한 독립출판 윤에디션에서 출간, 출판사 스토어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엔 어른을 울리는 그림책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이탈리아 IBBY 사일런트북2021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 작가는 서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만화책 ‘여름이네 육아일기’ ,‘아버지 돌아오다’ 와 그림책 ‘나는 괴물이다’, ‘우리 집에 배추흰나비가 살아요’, ‘거북아, 뭐 하니’등을 펴 두 작가에 대한 시상은 3월 21일 열리는 이탈리아 볼로냐 도서전에서 있을 예정이다.

[참고 자료] 이수지·최덕규 ‘그림책 노벨상’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중앙일보 2022.02.2

세계최대 규모 어린이책 전시장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제정

볼로냐아동도서전은 이탈리아의 볼로냐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어린이책 전시회이다. 1963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이 도서전에서는 볼로냐 라가치상(Bologna Ragazzi Award)과 볼로냐 뉴미디어상(Bologna New Media Prize)을 제정, 시상하고 있다.

출품작 중 작품성이 우수한 책에 주어지는 볼로냐 라가치상은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릴 만큼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창작성, 교육적 가치, 예술적인 디자인을 기준으로 픽션, 논픽션, 뉴호라이즌, 오페라 프리마 등 4개 분야별로 대상 1권과 우수상(mention) 2~3권을 선정해 수여한다. 2000년부터는 '어린이에게 예술세계를’이라는 기치 아래 제정한 ‘새로운 예술상(New Art Award)’과 문학성이 풍부한 제3세계 아동문학 작품에 주는 ‘새로운 지평상(New Horizons Award)’의 두 가지가 라가치상에 새로 포함되었다.

1997년부터 시행된 볼로냐 뉴미디어상은 어린이용 소프트웨어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 책과 멀티미디어의 건강한 조화를 위해 제정되었다.

2011년 3월 28일부터 열린 48회 도서전에는 한국 출판사 창비의 ‘마음의 집’과 시공주니어의 ‘거짓말 같은 이야기’가 각각 논픽션 부문 대상과 우수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도 한국 작가 5명이 선정됐다. 매년 세계 70여 개국 1000개 이상의 출판사와 5000여 명의 출판인, 일러스트레이터, 아동 및 교육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참가한다.

수상 작품 '여름이 온다', 비발디 사계 중 '여름' 접목한 그림책

픽션 부문의 『여름이 온다』는 물놀이와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을 접목한 그림책이다.

비발디의 ‘사계’는 이 작가의 아이들이 좋아했던 곡으로, 함께 음악을 들으며 느꼈던 그 감흥을 여름날의 물놀이와 함께 표현했다. 책 커버 날개의 QR코드를 찍으면 ‘사계’와 함께 작가의 해설이 담긴 영상이 재생된다.

‘여름이 온다’는 작가가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 강렬하고 아름다운 그림책. 색종이 콜라주, 연필 드로잉, 수채, 아크릴 등 온갖 재료를 사용해 여름날 시골집 아이들의 신나는 물놀이와 생명력 넘치는 음악의 세계를 오간다.

이 작가는 영국에서 공부하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그림책을 펴냈다. ‘토끼들의 복수’로 ‘스위스의 가장 아름다운 책’ 상을, ‘이 작은 책을 펼쳐봐’로 글로브 혼 북 명예상을, ‘강이’로 한국출판문화상을 받았고, ‘파도야 놀자’와 ‘그림자 놀이’가 뉴욕타임스 우수 그림책에 선정됐다.

[참고자료] 이수지,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안데르센상 최종후보에도 올라, <조선일보>, 2022.02.24

수상작품 '커다란 손', 늙어가는 아버지를 돌보는 이야기

논픽션 부문의 『커다란 손』은 아버지의 돌봄으로 자란 아들이 어른이 되어 늙어가는 아버지를 돌보는 이야기를 담았다.

아버지가 아들을 키우듯 이제는 아들이 아버지를 돌본다. 목욕을 시켜주고 옷을 입혀주고 밥을 흘리지 않게 떠넘겨 준다. 이러한 아버지에 대한 보살핌은 자연스러운 세대의 이어짐은 물론 그 속에 깃든 사랑을 보여준다.

‘커다란 손’ 은 아버지의 돌봄으로 무럭무럭 자란 아들이 어른이 되어 늙어가는 아버지를 돌보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목욕을 시켜주고 단추를 채우며 옷을 입혀주고 밥을 흘리지 않게 떠넘겨 주는 모습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와 거동이 불편한 부모를 돌보는 모습이 같음을 보여준다.

책은 어린 아이와 늙은 아버지를 돌보는 젊은 남성의 말없는 모습이 좌우 페이지에 나란히 펼쳐지는데 아버지가 아들을 안은 손모양의 겉싸개는 아버지를 안아주는 아들의 손으로 변해간다.

[참고자료] 최덕규 작가의 ‘커다란 손’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라이프| 2022-02-2

이수지 작가 '여름이 온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에도 올라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은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가 2년마다 수여하는 상으로,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불린다. 이 작가는 2016년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다.

한국 작가가 후보에 오른 건 이번이 두 번째이다.

[참고 자료] 이수지·최덕규 작가, 세계적 권위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한겨레>2022.02.23

2021년에도 볼로냐 라가치상에 한국 그림책 작가들 대거 선정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2021 볼로냐 라가치상에서 이지은 작가의 ‘이파라파냐무냐무’(사계절)가 코믹스 유아 그림책 부문 대상(Winner)을 수상했다. 이수지, 밤코, 박현민 등 3명은 우수상(Special Mention)에 이름을 올렸다.

‘이파라파냐무냐무’는 마시멜롱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마을에 괴물 털숭숭이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심사위원단은 “이지은 작가가 창조한 작은 세계의 주민들은 큰 괴물에 의해 위협받지만 강한 공동체 의식을 보여준다. 우리가 타자를 어떻게 환영하고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반성을 자극한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도 이수지 작가가 차오원쉬안의 글에 그림을 그린 ‘우로마’(책읽는곰)는 픽션 부문, 밤코 작가의 ‘모모모모모’(향)는 논픽션 부문, 박현민 작가의 ‘엄청난 눈’(달그림)이 ‘오페라 프리마’ 부문 우수상에 선정됐다.

2021년 백의나 작가의 ‘구름빵’,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한국인 최초로 수상

린드그렌상 심사위원회의 보엘 웨스틴 심사위원장은 백희나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경이로운 세계로 가는 통로.” 라고 평했다.

2005년 볼로냐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됐고, 같은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한국 그림책 100선’에 선정돼 해외에 소개됐다.

[참조 : '아동문학의 노벨상' 백희나의 영광과 상처, ‘경향신문’, 2020.04.17]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의 심사위원회는 보도자료에서 “백 작가는 소재와 표정, 제스처에 대한 놀라운 감각으로 영화 같은 그림책을 통해 외로움과 결속력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고 평가했다.

이어 “백 작가의 기법은 종이 인형과 종이 장난감 책이라는 오랜 전통과도 연결된다”면서 “백 작가는 고도로 독창적인 기법과 예술적인 해법을 통해 이 장르를 개발하고 재탄생시켰다”고 덧붙였다.

또 “모든 이야기에는 아이의 관점과 우리 삶에서 놀이와 상상이 갖는 힘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그림책의 노벨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에밀은 사고뭉치’ 등으로 세계 아동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동화작가 린드그렌(1907~2002)을 추모하기 위해 2002년 스웨덴 정부가 제정한 상으로, 상금이 500만 스웨덴크로나로 미화로는 50만 달러 가량에 달한다.

2020년은 린드그렌의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이 출간된 지 75주년 되는 해다. 언제나 좌우 색깔이 다른 양말을 신고 있는 삐삐의 이야기는 영화, 뮤지컬, 애니메이션 등 각종 콘텐츠로 가공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웨덴과 린드그렌 재단도 세계에서 가장 사랑 받는 동화 중 하나인 이 작품에 의미를 두고 있다. 출판사 시공주니어는 그래픽노블 ‘세상에서 가장 힘센 소녀 삐삐’를 선보였고,

2003년 첫 회 수상자가 오스트리아의 동화작가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와 미국의 그림책 작가 모리스 센닥이고, 일본의 유명 그림책 작가 아라이 료지는 2005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벨기에의 대표 그림책 작가 바르트 무야르트가 받았다.

‘구름빵’ ‘달 샤베트’ ‘이상한 엄마’ ‘알사탕’으로 유명한 그림책 작가 백희나는 이화여대 교육공학과 출신으로 1997년 미국 유학을 떠나 캘리포니아 예술학교(Cal Arts)에서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유학 전 잠깐 출판 관련 아르바이트를 했던 것이 인연이 돼 2004년 데뷔작 ‘구름빵’을 냈다.

비 오는 날 구름 반죽으로 만든 빵을 먹은 아이들이 두둥실 하늘로 떠올라 아침을 거르고 출근하는 아빠에게 구름빵을 가져다준다는 이야기는 현재까지 약 45만부가 팔렸다.

이 작품은 백씨에게 2005년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영예를 안겨줬다. 2011년 영문판이 나왔고, 프랑스·대만·일본·중국·독일·노르웨이 등에 수출됐다. 어린이 뮤지컬과 TV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다.

2021년 한국계 작가, 한국 신화 담은 동화로 '뉴베리상' 수상

한국계 작가 테이 켈러(Tae Keller)가 현지시간 25일 미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미국 최고 권위의 아동문학상 '뉴베리상을' 받았다. 뉴베리상 100번째 수상작인 '호랑이를 잡을 때'는 총 304쪽 분량으로 지난해 1월 펭귄 랜덤 하우스에서 출판했다.

뉴베리상(John Newbery Medal)은 세계 최초로 어린이 책을 낸 18세기의 영국 출판업자 존 뉴베리를 기념해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가 제정한 상으로 수상자에게 메달을 수여해 ‘뉴베리 메달’로 더 알려진 미국 최고의 권위를 가진 아동문학상이다.

심사위원단은 작품에 대해 "이 마술적 사실주의의 걸작(masterpiece)은 사랑, 상실 그리고 희망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라며 "그의 할머니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과거를 공유하고 미래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평가했다.

타에 켈러 작가는 하와이에서 자란 한국계 미국인이며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켈러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자신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김치와 흑미밥, 이야기를 양분으로 자랐다"고 소개했다.

한국계 작가로는 미국인인 린다 수 박(Linda Sue Park)이 '사금파리 한 조각(A Single Shard)'으로 수상한 바 있다.

작가의 경험 담긴 테이 켈러 작가의 동화 '호랑이를 잡을 때(When you Trap a Tiger)'

한국 신화를 바탕으로 할머니가 훔친 것을 되돌려 받으려는 호랑이와 할머니의 건강을 되돌려주고 싶은 꼬마 '릴리'의 이야기를 담았다. 꼬마는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혼혈로 설정해 눈길을 끈다.

작품은 하와이 호놀룰루에 살던 릴리가 편찮으신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할머니는 릴리에게 하늘에 사는 자매들에 관한 한국의 오래된 이야기, 별을 가둔 병들과 위험한 거래를 하는 사기꾼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후 할머니의 병세가 악화되자 릴리는 할머니를 낫게 하기 위해 호랑이를 뒤쫓는다는 내용이다.

태 켈러는 어릴 적 외할머니에게 들은 한국 전래동화에서 영감을 얻어 이 동화를 썼다고 한다. 이야기 속 할머니는 ‘grand mother’가 아니라 한국어 발음을 살린 ‘Halmoni’로 불린다.

[출처] 웨딩TV(http://www.wedd.tv) [이 책]한국계 태 켈러, ‘뉴베리상’수상작 4월 국내 출간, 2021.01.30

한국인 이민 2세 '린다 수 박', '사금파리 한 조각'으로 수상

‘사금파리 한 조각’ 은 12세기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도공을 꿈꾸는 한 고아소년의 이야기로 한국적인 소재를 다루었다.

‘부모님들이 선택한 가장 인상적인 책’, 뉴욕공립도서관 ‘100권의 필독서’, 아마존 베스트셀러 순위 종합 4위 기록 등 각종 찬사를 얹으면서 미국의 어린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사금파리 한 조각〉이 최근 번역돼 국내 출간됐다.

도자기 마을 줄포. 소년 목이는 두루미 아저씨와 다리 밑에서 살고 있다. 쓰레기 더미를 뒤져 하루 끼니를 해결해야 하지만, 구걸이나 도둑질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자긍심을 갖고 있다.

그의 소원은 도공이 되는 것. 퉁명스런 민 영감을 도와 도자기를 만들고, 송도로 도자기 운반하는 일도 자처한다. 그러나 도중에 산적을 만나 도자기는 깨져버리고, 목이는 깨진 도자기, 사금파리 한 조각을 들고 송도에 도착해 어렵게 왕실 도자기 주문을 얻어낸다. 그러나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두루미 아저씨의 죽음이었다.

그러나 목이는 어렵사리 도자기를 빚을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외국인의 눈으로 볼 때 느낄 수 있는 소재와 표현의 참신함 및 세련됨이 도드라진다.

2021년 이명애·김효은 작가, 세계적 그림책 공모전 수상

이명애 작가의 그림책 ‘내일은 맑겠습니다’는 ‘2021 브라티슬라바 비엔날레’(BIB)에서 황금사과상을 받고, 김효은 작가의 그림책 ‘나는 지하철입니다’는 ‘2021 세계일러스트어워드(WIA) 어린이책 부문’에서 수상했다고 문학동네가 밝혔다.

이명애 작가가 수상한 브라티슬라바 비엔날레는 격년제로 열리는 국제 그림책 원화 공모전으로 라가치상, 안데르센상과 함께 권위 있는 공모전으로 꼽힌다. 이 공모전은 1967년부터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회(IBBY)와 유네스코 후원으로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려왔다.

이번에 수상한 이명애 작가의 ‘내일은 맑겠습니다’(문학동네·2020)는 주간 날씨를 알리는 음성으로 시작해 노란 선을 따라 이어지는 장면들을 통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김효은 작가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한 세계일러스트어워드는 1973년 설립된 일러스트레이터협회(AOI)가 주최하는 공모전으로, 출판, 어린이책, 독립출판, 상업미술, 광고, 연구, 디자인 등 20개 부문에서 상을 준다.

[참고 자료] 아동출판' 해외에선 웃고 ….<이데일리>2017-04-10.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 , 2014년 영국의 대형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

‘마당을 나온 암탉’이 영문판 출간 한달만에 영국 대형 서점의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위에 올랐다. 100년 전통의 서점인 ‘포일즈’ 7개 매장 중 런던 워털루점의 2014년 3월30일 판매 집계를 보면 이 책의 영문판인 ‘The hen who dreamed she could fly’이 1위에 올라있다. 영국 서점에서 한국 작가 작품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이 책은 또다른 영국 대형 서점인 워터스톤즈가 당시 3월의 책에 선정할 정도로 주목받았다.

영국 런던의 ‘포일스’ 서점 워털루점 입구에 황선미 작가의 ‘마당을 나온 암탉’ 영문판이 크게 진열돼 있다.

국내에서 2002년 출간된 ‘마당을 나온 암탉’은 병아리의 탄생을 보겠다는 소망 하나로 양계장을 나온 암탉 ‘잎싹’이 아기 오리를 극진히 보살피며 제 목숨을 족제비에게 내어주기까지의 삶과 죽음을 그린 동화다.

국내에선 13년 동안 159만부가 넘게 팔렸으며 2011년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영문판은 동화가 아닌 일반 소설로 분류되어 팔리고 있다.

런던도서전의 ‘올해의 작가’로도 초청된 황선미 작가는 “한국에서도 못한 베스트셀러 1위를 영국에서 했다니 의아하고도 기쁘다”며 “런던도서전에 참석해 서점에 전시된 책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집필 과정과 관련해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작품의 주제는 병아리의 탄생을 보겠다는 마음으로 양계장을 나온 암탉 '잎싹'의 삶과 죽음이다. 암탉의 이야기지만 쓰고자 했던 것은 아버지의 삶이라고 했다. 황 작가는 "이야기의 주인공을 아버지라고 생각했다“며 ”자식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재능으로 글을 써서 아버지의 평범했던 삶을 기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런던도서전은 1971년 소규모 출판 전시회로 시작해 2004년부터 주빈국을 뜻하는 ‘마켓 포커스’ 제도를 도입했다. 집중적으로 한 나라의 작가와 작품, 출판산업을 영미권 ‘출판 시장’에 소개한다는 의도다. 런던도서전은 61개 국에서 온 1500여 업체가 전시에 참가하고 114개국 2만5천여 명의 출판인이 방문을 신청했다.

[참고 자료] 황선미 ‘마당을 나온 암탉’ 영국 베스트셀러 1위 한겨레 2014-04-04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 영국 출판계 호평 [비즈니스스포트] 2014-04-10

영국 황실에서도 손주들에게 꼭 읽힐 책이라며 극찬 .

한국은 제43회 런던도서전에 주빈국(마켓 포커스)으로 참가하고 있다. 주빈국은 한국이고, 주인공은 ‘오늘의 작가’로 선정된 황선미(51) 작가다.

황작가는 도서전을 방문한 콘월 공작부인을 만났다. 콘월 공작부인의 방문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콘월 공작부인은 황 작가에게 많은 관심을 표시했고 "아동들이 책을 읽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황 작가의 작품을 둘러본 뒤 "대단하다. 영국에서 책이 나온 걸 축하한다. 책을 읽은 뒤 손자들에게 직접 읽어주겠다"고 약속했다.

황 작가가 25개 국에 판권을 수출한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이야기하는 자리는 준비된 좌석이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바닥에 주저앉아 황 작가의 이야기를 들었다.

황 작가는 “한국에서도 못한 베스트셀러 1위를 영국에서 했다니 의아하고도 기쁘다”며 “런던도서전에 참석해 서점에 전시된 책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이 소설은 아동문학으로 분류되지만 영국에서 일반소설로 출간됐다. 삶의 본질을 다루는 무거움 때문이다. 영국에서 독자층이 성인과 아동을 동시에 아우른다는 점이 특징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국내에서 2002년 출간돼 13년 동안 무려 150여만 부가 팔렸고, 2011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참고 자료]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 영국 출판계 호평 [비즈니스스포트] 2014-04-10

진행 이장균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