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미국 주요 시상식 휩쓴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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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지난 해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우리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그 열풍이 대단했었는데요,

전 세계에 영화나 드라마를 공급하는 기업인 넷플릭스 역대 최고 흥행작인 오징어 게임이 미국 주요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며 그 저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미국 방송·영화 비평가들이 작품성과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을 평가해 주는 상인

크리틱스초이스 2관왕에 오르기도 했고 지난 달에는 오징어 게임에 출연했던 이정재, 정호연 배우가 미국배우 조합상 남녀 주연상을 받아 또 한번 우리 한국 드라마의 위상을 전세계에 과시했죠.

오늘 열린 문화여행을 통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오징어 게임', 미국 평단이 수여하는 크리틱스초이스 2관왕

크리틱스초이스협회(CCA)는 지난 13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시상식을 열고 TV 드라마 부문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 수상작으로 오징어 게임을 선정했다. 주연 배우 이정재는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크리틱스초이스는 미국 방송·영화 비평가들이 작품성과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을 평가해 주는 상으로, TV와 영화 부문으로 나눠 수여된다.

오징어 게임과 이정재는 한국 드라마와 배우 가운데 최초로 이 상을 받았다. 27년 역사의 크리틱스초이스 어워즈에서 한국 드라마가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2020년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한인 가족의 미국 정착기를 그린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과 아역상(앨런 김)을 차지했다.

[참조 : 연합]

‘오징어 게임’ 한국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미국배우조합상(SAG) 3관왕 차지

지난 달 27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타모니카 바커 행어 이벤트홀에서 열린 제28회 SAG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의 주연을 맡은 배우 이정재와 정호연이 각각 TV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드라마에서 주인공 기훈 역을 맡은 이정재는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제레미 스트롱·키에란 컬킨, ‘더 모닝 쇼’의 빌리 크루덥 등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무대에 오른 이정재는”오징어게임’을 사랑해주신 세계 관객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정호연은 수상자로 호명되자 눈물을 보였다. 정호연은 “정말 감사드린다. TV와 스크린을 통해 많은 배우들을 관객으로서 보며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다”면서 “이 자리에 와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참조 : 연합뉴스, 2022-02-28]

드라마 출연진 , TV 시리즈 부문 스턴트 앙상블상 수상

스턴트 앙상블상은 최고의 액션 호흡을 보여준 팀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오징어 게임’은 ‘코브라 카이’와 ‘팰컨 앤드 윈터 솔져’ ‘로키’ ‘메어 오브 이스트 타운’을 제치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드라마는 시상식 최고 영예인 앙상블상 후보에도 올랐으나 ‘석세션’에 상을 내줬다.

SAG는 미국작가조합상(WAG), 미국감독조합상(DGA), 전미영화제작자조합상(PGA)과 함께 미국 4대 영화 조합상으로 꼽힌다. 배우 회원들이 동료 배우의 연기력을 인정하는 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외신들은 ‘오징어 게임’의 수상 소식을 전하며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SAG 시상식을 휩쓴 점을 강조했다. 영화 부문에서는 지난 2020년 ‘기생충’의 배우들이 비영어권 최초로 앙상블상을, 지난해 ‘미나리’의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미국 연예 매체 베니티 페어는 “넷플릭스에서 가장 인기 시리즈 중 하나인 ‘오징어 게임’이 시상식의 역사를 새로 썼다. 비영어 시리즈 최초, 한국어 작품 최초의 수상작이 됐다”면서 “이번 수상은 SAG 역사상 중요한 첫 번째 승리이며 하반기 예정된 에미상의 더욱 강력한 후보작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참조 : 오징어 게임’ SAG 휩쓸었다… 이정재·정호연 남녀 주연상 스턴트 앙상블상도 수상 3관왕..’국민일보’ 2022-03-01 ]

미국 배우조합 시상식에서 정호연 착용한 댕기 큰 관심 끌어

“드레스도 눈부시지만 가장 아름다운 디테일은 정호연의 머리를 장식한 헤어 디테일”(미국 패션지 보그)

제28회 미국 배우조합 시상식(SAG·Screen Actor Guild Awards)’에서 TV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오징어 게임’의 정호연의 헤어스타일에 대한 외신들의 관심이 뜨겁다. 단정하게 땋아 내린 머리 끝에 달린 댕기 때문이다.

해외 매체들은 정호연의 의상 뿐 아니라 머리 장식에 주목했다. 영국 패션지 글래머는 “한국 전통적인 댕기머리 리본에서 영감 받은 맞춤형 장신구로 아름다움이 격상됐다”고 썼다.

미국 패션지 '보그' 역시 "정호연의 SAG 어워드 머리 리본 장식은 의미가 깊다"며 정호연의 헤어스타일에 주목했다. 이날 보그는 "정호연의 패션에서 가장 아름다운 디테일은 드레스 자체가 아니라 묶은 머리를 장식한 헤어 장식이다.

이는 수세기 동안 땋은 머리를 장식하는 데 사용된 액세서리인 한국의 전통적인 댕기 머리띠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참조 : “이것이 한복에 하는 머리 장식” 정호연 ‘댕기’ 해외서 관심, ‘서울신문’ :2022-03-01]

정호연 , '오징어 게임' 에서 탈북민으로 강렬한 연기 보여

그는 '오징어 게임'에서 북에 남아 있는 어머니를 남한으로 데려오려다 브로커에게 사기를 당한 뒤 목숨을 건 게임에 참가하게 된 탈북민 강새벽을 연기했다.

새벽은 초반 모든 사람을 경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점차 사람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는 인물로, 정호연의 신비로운 마스크와 독특한 목소리 톤이 잘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호연은 사실 배우이기 전에 모델로 10여 년간 입지를 다져왔다. 고등학생 때 모델 활동을 시작한 그는 패션모델 선발 프로그램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이하 '도수코') 시즌 2와 4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며 샤넬 등 명품 브랜드의 광고와 쇼에 출연했으며, 2018년 9월에는 세계 여성 모델 랭킹 톱(TOP) 50위에 오르기도 했다.

배우로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것은 2020년 모델 소속사 에스팀에서 배우들이 주로 있는 사람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하면서다.

회사를 옮기고 한 달도 안 돼 잡힌 '오징어 게임' 오디션을 위해 뉴욕 패션위크 일정을 취소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첫 연기 데뷔를 하게 된 정호연은 새벽의 새터민 사투리 등을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참조 : 데뷔작으로 단번에 월드스타…'세계가 주목하는 얼굴' 정호연, '연합뉴스' 2022-02-28]

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국내 여자 배우 중 소셜미디어(SNS) 팔로워 수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해외 명품 브랜드 뮤즈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루이비통의 패션, 시계, 주얼리 부문 글로벌 하우스 앰버서더로 발탁됐고, 올해 1월에는 샤넬 뷰티 캠페인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또 미국판 보그 올해 2월호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동양인이 미국판 보그의 단독 표지모델이 된 것은 창간 이후 130년 만에 처음이다. 보그는 “지난해 가을, ‘오징어 게임’은 어떻게 표현해도 과장이 아닐 만큼 큰 성공을 거뒀다.

정호연은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도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정호연은 지난해 10월 미국 인기 TV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해 진행자 지미 팰런과 영어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톰 행크스, 젠데이아 등이 소속된 미국 대형 연예 에이전시인 크리에이티브아티스트에이전시(CAA)와 전속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해외 활동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참조 : 데뷔작으로 단번에 월드스타…'세계가 주목하는 얼굴' 정호연, ‘연합뉴스’ 2022-02-28]

'미나리' 윤여정, '오징어 게임' 정호연, 세계 연예계에서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꼽혀

지난 2일 미국 연예전문 매체 버라이어티가 발표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영향력을 미친 여성'에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과 '오징어 게임' 배우 정호연·김주령, 제작사 사이렌 픽처스의 김지연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BTS의 소속사 하이브의 신규 레이블 어도어 민희진 대표이사,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 태평양 콘텐츠(인도 제외) 총괄 VP(Vice President) 등도 명단에 포함됐다.

윤여정은 넷플릭스 영화 '파워 오브 도그' 감독 제인 캠피온, 영화 '패싱'의 주연을 맡은 영국 배우 루스 네가와 함께 관련 기사 사진을 장식하기도 했다.

버라이어티는 윤여정에 대해 "40년 넘게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지만, 미국은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할리우드 데뷔를 한 2021년에서야 주목했다"면서 "그가 연기한 순자는 관객들이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윤여정이 지난해 오스카, 미국 배우조합상(SAG), 영국 아카데미상 등을 수상했다면서 "'미나리'는 윤여정에게 새로운 출발이 될 것이라는 걸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버라이어티는 정호연과 김주령, 김지연 대표를 '오징어 게임의 여자들'로 소개하며 "'오징어 게임'과 그 배우들의 엄청난 성공은 아무리 과장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평가.

정호연에 대해서는 2천300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 배우조합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모델 출신 배우라고 전했고, 김주령에 대해서는 "노련한 배우"라고 소개.

민희진 대표를 두고는 "K팝 브랜딩·디자인 혁신가"라고 평가하고 올해 새로운 걸그룹을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명단은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한 것으로, 지난해에는 그룹 블랙핑크와 드라마 '킹덤'의 김은희 작가가 선정….

[참조 : '미나리' 윤여정 '오겜' 정호연…'세계 연예계 영향력 있는 여성' ‘매일경제’ 2022.03.03]

배우 이정재 , 미국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남우주연상도 수상

이정재는 지난 6일 진행된 제37회 미국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시상식에서 TV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이 시상식에서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한국 배우가 수상한 것이다.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는 1984년부터 이어진 미국의 대표적인 독립영화 시상식이다. 시상식은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열려왔다.

이정재는 영국 채널4 '잇츠 어 신'의 올리 알렉산더, NBC 피콕 오리지널 '루더포드 폴스'의 마이클 그레이이스, HBO '화이트 로투스'의 머레이 바틀렛, 프라임 비디오 '뎀: 커버넌트'의 애슐리 토마스를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이정재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인생의 위기를 겪고 있던 가운데 의문의 인물이 건넨 명함을 받고 게임에 참여하게 되는 주인공 성기훈 역을 연기해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다.

[참조 : 이정재, 미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남우주연상 수상, ‘경향신문’ 2022.03.07]

‘오징어 게임’, 지금까지의 수상과 남은 상

전 세계에 돌풍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은 미국 주요 시상식인 고섬어워즈, 피플스초이스, 골든글로브, 미국배우조합상 등에서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다음 달 열리는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도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상, 남우주연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또 올해 9월에 열리는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에도 도전합니다.

배우 이정재가 미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에이전시와 손잡아

26일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이정재가 미국 3대 메이저 에이전시 중 하나인 CAA(Creative Artists Agency)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정재는 CAA와 함께 배우 뿐 아니라 프로듀서, 연출 등의 활동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CAA는 미국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및 스포츠 에이전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비롯해 브래드 피트, 톰 행크스, 메릴 스트립, 조지 클루니 등이 소속 돼있다.

이정재는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성기훈 역을 맡아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특히 아시아 남자 배우 최초로 미국배우조합상(SAG) TV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고담 어워즈 등 미국 주요 시상식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영향력을 입증했다.

아티스트 컴퍼니는 "이정재는 CAA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정재는 배우 뿐 아니라 개봉을 앞둔 영화 '헌트(HUNT)'를 통해 연출과 각본가로도 나섰다.

‘오징어 게임'의 채경선 미술감독, '미국 미술감독조합(ADG)상' 수상

'오징어 게임'은 지난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터컨티넨털 LA 다운타운호텔에서 열린 제26회 미술감독조합상 시상식에서 '1시간 현대극 싱글 카메라 시리즈' 부문에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상은 영화와 TV 드라마, 광고, 뮤직비디오 등에서 아름답고 예술적인 배경과 미장센 디자인을 연출한 미술감독, 세트 디자이너에게 주는 상이다.

채경선 감독은 '오징어 게임'의 제6화 '깐부' 편에 등장한 각종 세트로 이 부문 후보작에 지명됐다. 제니퍼 애니스톤과 리즈 위더스푼이 주연을 맡은 '모닝쇼', '석세션', '핸드메이드 테일', '옐로스톤' 등과 경쟁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인 스태프가 이 시상식에서 수상한 것은 두 번째다. 영화 '기생충'의 이하준 미술감독이 2020년 제24회 ADG 시상식에서 현대극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채경선 감독은 '상의원', '오빠생각', '창궐', '말모이', '엑시트', '인질' 등의 미술을 담당했으며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과는 '남한산성'으로 인연을 맺었다.

[참조 '오징어게임' 채경선, 깐부 세트로 美 미술감독조합상, ‘뉴시스’, 2022.03.06.]

진행 : 이장균 에디터 : 이진서 웹팀 :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