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요즘 열린 문화여행에서 앞에 대한민국, 코리아의 K를 앞세운 많은 한국의 자랑거리를 많이 소개해 드리고 있는데요, K-무비, K-드라마, K-팝 같은 대중문화에서부터 최근에는 K-푸드, 즉 음식 한류의 가지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라면에서 고추장, 떡볶이, 튀긴 통닭인 치킨, 심지어는 뻥튀기까지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 잡고 있는데 뭐니뭐니해도 K-푸드, 한류음식에서 김치를 빼놓고 얘기할 수는 없겠죠.
오늘 열린 문화여행은 한류음식의 대표주자 김치 이야기입니다. 특히 코로나 비루스, 코로나 19 전염병 확산의 장기화와 함께 건강식으로 세계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자세한 얘기 들어봅니다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코로나 19 감염 유명 배우 기네스 팰트로, 완치 후 '김치 먹으며 회복 중' 화제
미국 헐리우드 유명 배우 기네스 팰트로는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하기 위해 건강한 식단을 위해 신경 쓰고 있다면서 자신의 건강 식단을 소개하면서 김치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훌륭한 무설탕 김치(메지스 브랜드의 채식주의자용 무 김치)도 발견했는데, 놀라운 음식"이라고 말했다. 김치를 판매하는 매지스 홈페이지에서 한국의 일반 배추김치를 '무설탕 김치'로 판매하고 있어 팰트로가 언급한 것은 한국의 깍두기로 보인다.
팰트로의 식단은 대부분 신선한 야채와 저칼로리 음식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특히 한국의 김치를 콕집어 언급해 주목된다.
그는 과거에도 한국 비빔밥을 먹는 모습을 유튜브에 올리는 등 K푸드에 남다른 애정을 보인 바 있다.
그는 1991년 영화배우로 데뷔해 '어벤저스'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등 수십편의 작품에 출연했고, 에미상과 골든글로브상 등을 수상하며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해외에서 부는 '김치 열풍'
주요 진원지는 유럽과 미국이다. 인터넷 공간에는 김치 담그기에 성공했다는 동영상과 함께 자신의 레시피, 즉 요리법을 소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냉장고에 넣지 않고 얼마나 숙성시켜야 하나", "한국산 재료는 어떻게 구하나" 등의 질문을 주고받으며 경험담도 공유한다.
김치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1970년대와 1980년대에는 혐오식품 취급까지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 음식이나 아시아 식품을 파는 전문 매장 뿐만 아니라 모리슨, 아스다 등 영국 주요 슈퍼마켓 매장에서도 살 수 있는 품목이 됐다.
영국 BBC 방송, 인디펜던트 등 주요 매체 '김치 담그는 법', 김치 응용 요리법 ' 등 잇따라 소개
3일 영국 온라인 매체 아이뉴스는 코로나19로 영국이 봉쇄에 들어간 이후 김치의 판매량이 "미사일 탄도처럼" 증가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의 경우 김치 판매량이 3월 대비 8배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지난해 음식 광신도들이 김치에 열광했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고, '레스토랑 매거진'의 편집자 슈테판 촘카 는 주요 음식 트렌드로 김치를 꼽기도 했다.
BBC에서는 홈페이지에 김치 담그는 법을 게시했다. 더 타임스는 필자들이 김치를 만들다 실패한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텔레그래프는 백신 효과를 돕는 5가지 방법에 대한 글에서 유산균이 풍부한 음식을 추천하며 김치를 언급했다. 또 밥, 계란, 채소, 고추와 김치를 넣고 볶아보라며 '김치볶음밥'을 점심 메뉴로 추천했다.
가디언은 쌀가루, 베이킹파우더, 우유와 기름을 넣은 '김치 팬케이크'를 제안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김치전과도 다른 음식이다. 데일리메일은 치즈와 김치를 넣은 샌드위치를 소개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주영 한국대사관은 한국 관련 주요 인사 50명에게 김치와 김치 요리법이 담긴 책을 선물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한국의 대표음식 김치, 영국 국립도서관 웹 아카이브에 공식 등재돼
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웹사이트 '김장프로젝트'가 영국 국립도서관 웹 아카이브에 공식 등재됐다. 김장프로젝트 웹사이트에는 그동안 세계김치연구소가 제공한 김치와 김장문화에 대한 소개를 비롯, 공동체 문화의 핵심가치, 국내 지역별 김치 종류와 특징, 김치 응용요리 레시피 등이 체계적으로 담겨 있다.
영국 국립도서관은 미국 의회도서관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며, 1억5000만 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영국 웹 아카이브(UK Web Archive, UKWA)는 영국의 전문 큐레이터들과 아키비스트(기록연구사)들이 중심이 돼 자국의 문화유산을 대표하거나 중요한 글로벌 가치를 보유한 웹사이트를 수집하여 소장하고 있다.
김장 프로젝트(www.kimjangproject.com)는 웹 아카이브의 총 107개 주제 가운데 식품 역사 분야에 등재돼 있으며, 이는 김치와 김장문화를 단순히 이민자들만의 문화로 보지 않고 영국에서 보존해야 할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으로써 인정한 것이어서 상당히 이례적이다.
건강에 매우 관심 많은 독일에서도 김치 판매 급성장
유럽 내에서도 비건(채식주의)과 건강에 관해 관심이 유난히 높은 독일의 경우 작년 김치 수출이 2배로 급성장하며 김치 열풍에 불을 지폈다.
코트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독일 김치 수출액은 119만1천달러로 전년 대비 118.9%나 증가했다.
작년 한 해 한국에서 수출한 김치를 100만달러 이상 수입한 국가는 총 14개국이고 총수출액은 1억4천400만달러에 이른다. 유럽연합(영국 제외) 중 독일은 2위의 한국산 김치 수입국으로, 2012년 이후 수입액이 약 10배 증가해 지난해에는 100만달러를 넘어섰다.
1960년대에만 해도 독일에서 김치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음식이었다. 1990년대 들어서야 아시아 마트를 중심으로 김치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2000년대에는 독일에서 한국산 배추와 무를 재배해 판매하는 농장이 생겨났다.
최근에는 독일의 대표적인 슈퍼체인 레베(Rewe)에서도 한국 김치를 판매하고 있다. 레베는 독일에 약 3천300개의 매장을 갖춘 두 번째로 큰 소매 체인 그룹이다. 또 다른 대형 소매 체인인 레알(Real)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김치 구매가 가능하다.
김치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대표적인 면역 증진 상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독일 내에서 인지도가 더 높아졌다.
코로나 전염병 확산에 김치 수출은 사상 최고치 기록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 우리나라 김치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과 미국 등을 중심으로 면역력 증진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김치 수출액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우리나라는 그간 중국에 김치 수출 점유율을 크게 내줬으나 최근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관세청이 집계한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1억4243만 달러로, 전년(1억479만 달러)보다 36% 증가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우리나라 김치 수출액은 1억1909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한 수준으로 이미 2019년 한 해 김치 수출액(1억50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김치를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일본이었다. 일본은 지난해 1~10월에만 5948만달러 규모의 한국 김치를 사들였다. 이어 미국, 홍콩, 대만, 호주, 네덜란드, 싱가포르, 영국, 캐나다 등도 우리나라 김치를 많이 수입했다. 수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싱가포르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4.4%나 치솟았다.
'김치가 면역력을 높인다' 프랑스 연구 결과 화제
지난해 중반에는 발효된 배추김치가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는 프랑스 연구진의 주장이 언론에 소개되며 관심을 끌기도 했다.
김치는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산균이 항암, 항염, 항비만, 항바이러스에 효과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해 장 부스케 프랑스 몽펠리에대 폐의학과 명예교수 연구팀이 코로나19 사망자수와 지역별 식생활 차이의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 발효된 배추를 주식으로 삼는 국가들의 사망자가 적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발효한 배추는 사람 세포막에 있는 효소인 ACE2(앤지오텐신전환 효소2)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이 ACE2와 결합해 세포 속으로 침투하는데, 김치가 일종의 ACE2 천연 억제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앞서 2014년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대한 김치의 항바이러스 효과에 대한 세계김치연구소의 연구 결과에서도 김치 유산균을 먹인 쥐가 신종플루 및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경우 생존율이 40~50% 높았다. 특히 김치 발효가 더 진행될수록 바이러스 감염이 더욱 억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가루로, 소스로… 김치의 놀라운 변신, 미국 시장 인기 몰이
우리처럼 밥이 주식이 아닌 나라에서는 김치가 햄버거나 핫도그, 과자 등에 활용하기 좋게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매콤함으로 음식의 느끼함을 잡아주거나 감칠맛을 높여주는 가루용이나 소스용으로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코로나19 확산 후 김치가 면역력 식품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김치의 잠재력에 눈을 돌린 식품기업들은 김치를 넣고, 뿌리고, 곁들이면서 다양한 메뉴 개발에 애쓰는 중이다.
혁신적인 제품은 김치맛 가루이다. 한국인에게도 생소했던 '김치 주스'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킨데 이어 이번에는 김치맛 가루가 미국 아마존 사이트를 점령했다.
한국에서 만든 김치양념이 세계최대의 인터넷 판매망인 미국의 아마존에서 국제 양념부문 판매 부문에서 출시 7개월만에 인기 제품 1위(2020년 11월 기준)를 차지했다.
파스타, 피자 뿐 아니라 감자튀김이나 팝콘, 과자 등의 가벼운 간식에도 간편히 뿌려주기만 하면 새로운 맛이 탄생된다.
뿌려 먹는 '소스'도 나왔다. 단순한 김치 국물 맛이 아닌 맛과 형태가 다른 신개념 김치소스다. 지난해 10월 풀무원이 한국과 미국에 동시출시한 '김치 렐리쉬'는 핫도그나 타코, 샌드위치등 다양한 국적의 음식에 소스로 사용할 수 있다. 토마토를 더한 '스윗 & 칠리' 맛도 선택할 수 있으며, 젓갈을 넣지 않아 채식인도 먹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김치의 새콤한 맛 가미한 과자도 동남아시아에서 인기
베트남 생감자 스낵시장에서 최근 3년 연속 매출 1위를 차지한 오리온의 경우 '포카칩 김치맛'(현지명 오스타)으로 출시했던 제품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에서는 '스윙칩 한국김치맛'(현지명 하오요우취)이 판매되고 있다.
필리핀의 대표 감자칩 브랜드인 '피아토스'(Piattos)에서도 포장지에 '김치'(KIMCHI) 와 갓을 쓴 남자가 그려진 김치맛 제품이 따로 있다.
스낵류 중 가장 김치맛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아이스크림마저 전 세계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그 가능성을 선보인 적이 있다.
지난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의 미디어센터 식탁에는 현지 아이스크림 브랜드 어더스(Udders)가 선보인 김치맛 아이스크림이 올려졌다. 이 디저트는 "차가운 김치 맛"이라는 취재진들의 생생한 후기와 함께 각국 언론에 소개되며 주목을 받았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