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세계로 뻗어 나가는 우리 한국의 대중문화, 한류의 한쪽 편에는 우리 한국 전통의 아름다운 한복이 있습니다.
지난 주에 소개해 드린 전 세계를 매료시키고 있는 드라마 ‘파친코’을 통해서도 우리 한복이 새삼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열린 문화여행, 오늘은 새롭게 진화해 가면서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우리 한복에 대해 자세히 알아 봅니다.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미국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 (NYT), 드라마 '파친코'의 한복 집중 조명
NYT는 지난 10일 '의복의 역사를 관통하는 여정'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통해 "한복의 진화는 한국 역사를 들여다보는 렌즈"라고 전했다. 한복이 "실용적일 뿐만 아니라 아름답다"면서 "2천 년이 넘는 역사에서 다양한 스타일과 변신을 반영하고 있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이어 오늘날에는 명절이나 큰 경조사 때 주로 입는 예복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 서구 복식이 한국에 도입되기 전까지는 누구나 매일 입는 평상복이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파친코' 방영이 미국의 TV 예능계에서 "분수령의 순간"이라고 평했다.
20세기 초반 한국인들의 삶을 내밀하고 인간적인 디테일까지 묘사하는 이 작품을 통해 한복이 역사와 함께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극 중에서 일제강점기 부산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주인공 순자가 요리와 허드렛일을 할 때 입은 목화 등으로 짠 한복은 전문가 자문을 거친 고증의 결과물이다.
채경화 의상감독은 "순자의 한복이 조금씩 달라져 결국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변해가는 차이를 포착하길 바랐다"면서 "시청자들은 순자의 한복이 점점 변해서 결국 일본 또는 서구식 의복을 받아들이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고 말했다.
K-POP 등 한류의 인기로 한복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도 높아져
NYT는 또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유명 한복점은 한국계뿐 아니라 한국 문화에 대해 호기심을 가진 다양한 고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개량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오르는 K팝 스타들의 인기가 이런 관심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메릴랜드주의 한 마을에서 몇 안 되는 한국계 아이로 자란 휴 프로듀서는 학교에서 다문화 행사가 열릴 때 한복을 입으면서 '난 남과 다르다'는 감정을 느꼈으나 "이제는 우리 의복의 역사에 대해 읽고 배우면서 한복을 입는 게 힘을 북돋워 준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증가하면서 일부 한인들은 인종 증오에 맞서 문화적 자긍심의 상징으로 한복을 포용하기도 한다고 NYT는 전했다. 신문은 또 역사적으로 여성이 한복을 만들어왔고, 오늘날 한복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인도 대부분 여성이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출처: ‘뉴욕타임즈’ 4월 9일자]
방탄소년단의 라스베가스 공연에서 한복 체험공간 큰 인기
한국관광공사는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Permission To Dance on Stage)’ 콘서트에 맞춰 지구촌 팬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한국관광 홍보 캠페인을 펼쳤다.
관광공사는 4월 8일(금)~9일(토), 4월 15일(금)~16일(토) 총 네 차례에 걸쳐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엘리전트 스타디움(Allegiant Stadium)에 홍보 부스를 열고, 입장하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복 체험을 비롯, 국내 각 도시와 어울리는 향기 체험, 한국관광 기념품 제공 등 홍보를 전개했다.
또한 콘서트장 내 대형 LED 전광판을 활용해 ‘Feel the Rhythm of Korea’ 한국관광 홍보 영상을 송출했다다. 이 영상은 콘서트 현장 입장객 외에도 온라인으로 시청하고 있는 팬들까지 약 80만 명 이상의 방탄소년단 팬들에게 선보였다.
[참고 : 한국관광공사 자료]
방탄소년단 (BTS), 가장 마음에 드는 공연 의상은 한복
한 잡지 인터뷰에서 방탄소년단은 '콘서트에서 입었던 의상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옷은?'이라는 질문에 'IDOL'무대에서 입었던 한복 의상을 꼽았다.
멤버인 슈가는 '한복을 슈트와 믹스매치를 했는데도 잘 어울렸다'고 말하기도 하고 RM은 한복은 한국 고유의 옷이라 소개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8년에 열린 '멜론 뮤직 어워드(MMA)'에서 'IDOL'을 국악 버젼으로 편곡한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제이홉의 상고무, 지민의 부채춤, 정국의 봉산탈춤 등 한국 고유의 문화를 안무에 적용하여 뛰어난 무대연출을 구성했으며 해당 무대 영상은 단 2일만에 195개의 국가에서 133여만명이 시청하였고 현재 유투브 조회수 1310만을 넘어섰다.
[출처 : FT스포츠(http://www.ftimes.kr)]
한류스타들도 소셜미디어에 한복 입은 사진 잇따라 올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소수민족 중 한 명으로 등장해 논란이 인 가운데, 팬들 사이에선 한류스타들이 한복 알리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류스타상을 수상했던 배우 이종혁(48)은개인 소셜미디어에 곤룡포(한복의 일종으로, 임금이 시무복으로 입던 정복)를 입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팬들에게 “한복, 잘 어울리느냐”고 물으며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보고 사진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것은 그냥 원래 우리 것”이라며 한복이 한국의 전통 의상임을 알렸다.
배우 박신혜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한복을 입은 사진을 올렸다. 박신혜는 해당 게시물에 ‘한복’, ‘hanbok’, ‘한국전통의상’ 등을 해시태그로 넣었다. 중국의 한복 훔치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한복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한복 챌린지인 ‘우·아·한’(우리가 아름다운 한복 홍보대사)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영향력 큰 K팝 스타들도 한복 입은 사진 소셜미디어에 게재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민윤기·29)가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한복 사진이 대표적이다. 사진에서 슈가는 곤룡포를 입었다.
2020년 두 번째 믹스테이프(비정규 무료 앨범)에 실린 ‘대취타’ 뮤직비디오 촬영장에서 촬영한 것인데, 일부 팬들은 한복이 우리 옷임을 알리기 위해 슈가가 2020년에 찍은 사진을 올린 것이 아니냐고 해석했다. 10일 오전 현재 885만 명 이상의 팬들이 슈가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 효연(김효연·33)도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한복을 입고 촬영한 사진을 다수 올리며 “우리나라 한복 아름답네”라고 적었다. 사진에서 검은색 한복을 입은 효연은 부채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38만 명 이상의 팬들이 효연의 게시물에 반응했다.
앞서 국내 시청자들은 개회식을 본 외국인들이 한복을 중국 의상으로 착각할 것을 우려하며 ‘문화 침탈’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한복이 우리 전통의 의복 문화라는 것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사실로 이에 대해 재론의 여지는 없다”며 “외교부 등 관련 부처에서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작만화 '궁' 을 원작으로 만든 드라마 속 의상 , 5월 실제 생활한복으로 출시
후보 상품은 가운스타일의 옥색 한복잠옷, 한복원피스, 궁중금박문양을 모티브로한 나시, 궁궐 단청문양을 입힌 악세사리 등이며 설문조사를 통해 4종의 아이템이 최종 출시될 예정이다.
만화 ‘궁’ 의 박소희 작가(재담미디어)와 함께 이번 콜라보를 기획한 모던한복 브랜드 리슬은 방탄소년단 지민, 마마무 등 K-pop아이돌의 의상을 만든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만화 궁은 주인공 ‘신채경’의 한복패션으로도 화제였던 만큼 모던한복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얼마나 똑같은 모습으로 재탄생 될지 주목을 받고 있다.
리슬의 황이슬 디자이너는 “일상 속에서 누구나 착용 가능한 형태의 생활한복을 만들기 위해 만화 속 전체 한복이미지를 수집하여 내부품평을 통해 7가지 디자인후보를 추출하였으며 펀딩으로 가격장벽을 낮출 계획” 이라고 밝혔다.
가격과 디자인 모두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한다고 알려져 긍정적인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설문지를 통해 공개된 이미지는 원작과 높은 일치율로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으며, 공개 하루 만에 세계에서 수백 건의 응답이 몰리며 ‘만화 궁’ 에 대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참고자료 : 세계비즈 2022.04.01.]
한복 입는 방탄소년단 (BTS) 멤버를 모델로 피규어 (실사인형)도 출시
미국의 '사이드쇼 컬렉터블'은 영화, 텔레비전 속 인물을 본떠 미술 판화와 조각상을 제작하는 피규어 전문 제조 회사다. 스타워즈, 디즈니, 마블 코믹스 등 유명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제휴해 마니아 층의 지지가 두텁다.
하이브(방탄소년단 소속사)와는 2020년 제휴를 맺었다. 당시 사이드쇼는 방탄소년단 피규어 실루엣을 미리 공개해 팬들을 설레게 했다.
처음으로 공개한 방탄소년단 호화 피규어 디자인은 2018년 MMA(멜론뮤직어워드)에서 선보인 'IDOL(아이돌)' 무대를 재현했다. 2018년 8월에 공개된 타이틀곡 '아이돌'은 안무에 사물놀이, 탈춤이 결합되는 등 한국적 색채가 짙다. 피규어엔 무대에서 멤버들이 입었던 한복과 지민의 부채춤이 정교하게 묘사됐다.
피규어의 크기는 23~28㎝로 개당 약 22만 원, 미화로 180달러이다.
국내 팬들은 "춤선을 그대로 구현해 놀랍다", "한복 표현이 디테일하고 아름답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퀄리티는 높은데 얼굴이 묘하게 닮지 않았다", "얼굴은 동양인 얼굴을 잘 아는 한국 아티스트에게 맡겼으면 좋겠다" 등의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참고자료 : 인사이트2021.06.29.]
방탄소년단 피규어 출시는 이전에도 있어
바비인형 제작사로도 유명한 미국 완구업체 마텔은 2019년 10월 26일 전 세계 최초로 방탄소년단 인형 컬렉션을 선보였다. 방탄소년단의 첫 피규어라는 점에서 팬클럽 아미(ARMY)의 인기를 끌면서 마텔은 2019년 3분기 순매출 14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한 실적을 보여줬다.
사이드쇼의 방탄소년단 라이선스 피규어는 호화 피규어뿐만 아니라 로고 피규어, 일러스트 포스터 등 총 세 가지 종류로 출시됐다. 사이드쇼는 올해 하반기 방탄소년단 관련 제품을 한 번 더 선보일 예정이다. 피규어를 포함한 상품은 사이드쇼 홈페이지를 통해 선주문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한복 교복도 인기
지난 3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복교복에 대한 글이 인기를 끌었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교복이 늘어나고 있다는 해당 게시글에 네티즌들은 “직장인들도 입고 다닐 수 있게 보편화 되면 좋겠다”, “나도 교복 다시 입고 싶다”, “보기 좋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복 교복이 기존 교복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학생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다는 점이다. 한복 교복 보급사업에 선정된 학교는 한복 디자이너를 파견하여 맞춤형 상담을 지원받기 때문에, 학생들은 주도적으로 교복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 교내 교복선정위원회와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이나 의견을 수렴하여 한복교복 보급사업 공모를 신청하고, 디자인 컨설팅 진행에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전담 교사를 배정한다.
다시 말해 학생들이 직접 교복의 디자인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성 역할을 정형화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여학생 교복은, 내리닫이, 즉 원피스, 치마, 치마바지, 바지 중에서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작성한 후기 인터뷰에 따르면, 한복교복을 6개월간 착용한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건 계절에 맞는 보온성과 통풍성에 관한 점이었다. 그리고 기존 교복과 달리, 하의가 반바지여서 시원하다는 반응이 우세했다. 계절에 상관 없이 긴 바지를 입어야 했던 남학생들에게도 눈에 띄는 장점으로 작용했다.
신입생 교복비 지원 대상 학교 중 15개교 내외, 미지원 학교는 10개교 내외로 선정되며 신입생 교복비 지원 대상이 아닌 학교는 디자이너 파견과 시제품 제작, 그리고 3년 동안 입학하는 신입생들에게 교복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의미있는 것은 한복이 우리의 전통 문화임을 잊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 학생들 역시 “우리나라 전통을 이어받는다는 뿌듯함이 크다”, “특이해서 알아봐주는 사람이 많아 기분이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참조 : ‘위키트리’2022.04.01. ‘뉴스마켓’ 한복 교복이 갑자기 늘어난 이유, 이것 때문이라는데?]
일상의례를 통해서도 꾸준히 전통을 이어가는 한복
점차 그 빈도와 범위가 줄어들고 있으나 반드시 예를 갖추는 차원에서 갖춰 입는 그 근간은 남아있다. 근대 산업사회 이전에는 주부들이 손수 바느질을 해서 한복을 지어 입거나 수선해 입었다.
설·추석 명절이면 새로이 원단을 장만해 지어 입던 옷을 ‘설빔’ ‘추석빔’ ‘단오빔’이라 했고, 옷을 장만해 입으며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기도 했다. 이처럼 였다. 이처럼 ‘한복 입기’는 의복의 기능성을 넘어 가족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고 예(禮)를 갖추는 중요한 매개체의 의미가 담겨있기에 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가 크다.
한복’이란 용어는 1876년 개항 이후 서양에서 들어온 양복과 우리 옷을 구별하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을 뿐 정확히 누가 언제 처음 사용했는지는 특정하기 어렵다.
다만 1881년 ‘승정원일기’에 ‘조선의’라는 표현이 등장하고, 1894년 일본 신문 기사에 ‘한복’이 명시된 것 등이 확인됐다. 여기서의 한복은 우리 민족의 생활문화·사회구조·민족정신을 담고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태어난 아이에게 처음 입히는 옷인 ‘배냇저고리’는 연약한 아이 피부에 닿기 때문에 가능한 한 솔기를 적게 해 지었고, 돌복으로 많이 입는 ‘까치두루마기’는 까치설날이라 불리는 섣달 그믐에 어린이들에게 입히거나 설빔으로 이용됐다. 두루마기에 붙이는 색동소매는 귀신을 물리치는 벽사와 복을 부르는 길상(吉祥)의 의미를 담고 있다.
혼례에서 신부는 ‘녹의홍상’이라 하여 연두저고리와 다홍치마를 입고, 족두리나 화관을 쓰며 겉옷으로 활옷이나 원삼을 착용했다. 상장례에서 망자에게 입히는 수의는 살아생전 윤달에 미리 준비하면 장수)할 수 있다고 여겼으며, 바느질 매듭을 짓지 않았다.
이처럼 ‘한복 입기’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한반도 내에서 전승되고 있다.
[참고 자료 :'문화공정' 설욕… '한복입기' 국가무형문화재 된다 ‘헤럴드경제’ 2022.03.26]
진행 이장균,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