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 가정의 달 선물 풍속도

서울역 롯데마트 축산매장 앞에서 모델들이 '2021년 가정의 달 맞이 한우 할인판매 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서울역 롯데마트 축산매장 앞에서 모델들이 '2021년 가정의 달 맞이 한우 할인판매 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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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5월은 남한에서 가정의 달입니다. 5일이 어린이날, 8일이 어버이의 날, 또 21일은 부부의 날로 가정과 관련한 날들이 많아 아예 5월 한달을 가정의 달로 보냅니다.

매일 매일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많은 북한주민 여러분께는 조금은 사치스러운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가정이야말로 누구에게나 힘든 생활 속의 쉼터이자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삶의 든든한 울타리라고 할 수 있겠죠.

어려운 가운데서도 북한주민 여러분 가정에 사랑이 넘치고 화목함 속에 좋은 일 가득한 5월 한달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남한에서는 가정의 달에 부모가 자녀에게 또 자녀가 부모에게 정성껏 선물을 마련하는데요, 지난해와 올해는 세계적 전염병, 코로나 바이러스 19 사태로 서로 떨어져 있어야 하는 날들이 많았기에 선물을 주고 받는 모습이나 방법도 예전과 많이 달라지기도 했는데요, 어떻게 달라졌는지 오늘 문화여행을 통해 살펴 봅니다.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5월 가정의 달 선물, 모바일 (손전화) 이용 크게 늘어

모바일 선물하기는 제품이나 쿠폰을 문자 메시지나 카카오톡 메시지로 전달하면 받는 사람이 배송지 등을 입력할 수 있어 편리하게 선물을 주고 받는 서비스다.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보내면 받는 사람이 수령할 주소를 입력하기 때문에 일일이 상대방의 주소를 확인할 필요가 없어 편리할 뿐만 아니라 마음을 담은 메시지 카드까지 함께 보낼 수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3조5000억원 (미화 30억달러)규모로 추정된다. 이 중 대부분은 카카오톡 선물하기가 차지하고 있다. 2010년 시작한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 대비 52% 성장했고 지난해 12월 기준 이용자 수는 2천173만명에 달한다.

모바일 선물 이용 증가는 코로나 19 비대면 장기 지속 영향

과거엔 설, 추석 등 명절이나 선물 구매가 잦은 기념일 등에 주로 이용됐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선물하기'가 일상적인 문화로 자리잡았다. 이에 이커머스 업계도 관련 서비스를 잇따라 강화하는 분위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비대면 명절을 보내면서 온라인 선물하기 시장이 커졌다. 보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이용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100만원 (900달러) 이 넘는 고가의 가전이나 명품 브랜드, 가구, 미술품도 선물하기 기능으로 구매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COVID-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며 가족, 지인 등에게 선물하기가 더욱 활발히 이뤄졌다. 한우, 홍삼 등이 명절 선물로도 각광을 받으며 지난해 추석 선물하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65% 늘기도 했다. 지난해 2월부터 입점한 구찌, 프라다 등 명품 선물하기도 활발하다.

이용 연령층도 젊은 층부터 중장년까지 넓어져

유통업계가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단순히 거래액이 늘어나는 것을 넘어 사용 연령대가 넓어져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선물 수요가 급증하는 5월을 맞아 선물하기 시장은 더욱 뜨거워졌다. 업체들은 저마다 할인 혜택과 차별화된 상품을 앞세워 고객 모시기에 분주하다. 한편 부모에게서 독립한 직장인 621명 중 37.0%는 올 어버이날 선물을 '비대면'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버이날 선물 1위는 현금

어버이날 선물에 대한 사전 조사에서 전체 중 64%가 선택한 선물은 '현금'이었다. 이어 홍삼 등 건강식품(14%), 패션 상품(7%), 건강가전(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세대별로는 다소 차이가 있었는데, 10·20세대는 '직접 고른 선물'을, 3050세대는 '현금'을 선택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현금의 경우 50대가 69%로 가장 높았고, 40대 68%, 30대 63% 순이었다. 반면 1020세대는 건강식품 등 직접 고르는 선물의 선택 비중이 60% 가량으로 현금 보다 20%p높아 연령대별 차이를 보였다.

오랜 비대면으로 올해 어버이날 지출 비용은 예년 보다 높아

직장인 868명을 대상으로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021년 5월의 지출 계획'에 대해 설문 조사를 했다. 직장인 응답자 87.7%는 '5월 기념일과 휴일을 챙기기 위해 지출 계획을 세웠다'를 선택했고 평균 예상 지출비용은 다른 달 97만원보다 48만원이 늘어난 155만원 (1400달러) 이 가장 많았다.

5월의 지출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 것은 바로 '어버이날 용돈·선물' 항목으로 평균 33만 5000원(300달러) 정도로 집계 됐다.

예산규모도 설 명절보다 어버이날이 더 컸다. 응답자의 절반이 1인당 평균 선물 비용으로 10만원 초과 20만원 이하를 선택했다. 이어 10만원 이하(35%), 20만원 초과 30만원 이하(12%) 순으로 나타나며, 지난 설 선물(10만원 미만 84.6%)과 비교해 평균 2배 이상 더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 부모님께 할 수 있는 최고의 효도로 '건강' 꼽아

한 취업 관련 조사기관에서 어버이날을 맞아 직장인 1302명을 대상으로 '효도' 관련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모님께 할 수 있는 최고의 효도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68.4%가 '아프지 않고 건강한 것'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는 것(53.1%) 안부 연락을 자주 드리는 것(37.9%) 부모님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35.1%) 용돈을 드리는 것(29.2%)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이후 부모님께 연락하는 횟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2명 중 1명은 코로나 이후 부모님께 연락하는 횟수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최근 가정의 달 선물로 안마의자 큰 인기

한국리서치가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가정의달과 명절에 받고 싶은 선물로 2명 중 1명(50.4%)이 안마의자를 꼽았다. TV와 냉장고 등 생활가전(46.9%)나 가족여행(43.8%) 등 전통적인 인기선물보다 선호도가 높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집콕(집안에만 머무는것'과 '건강'을 모두 만족하는 선물로 안마의자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안마의자 시장규모는 2015년 3500억원(3억 달러) 수준에서 5년 만인 지난해 9000억원 (8억 달러) 수준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선 올해는 가뿐히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효도 상품이면서도 2030 젊은 층이 자신을 위한 구매도 늘어

안마의자는 효도선물' 차원에서 구매하는 경우도 많지만, 선물 대신 20-30대의 젊은 층이 스스로를 위해 구매하는 소비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안마의자를 구입하는 3명 중 1명은 30대, 2명 중 1명은 30~40대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고객들이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신가전으로 안마의자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처럼 안마의자 시장으로 젊은 소비자들이 빠르게 유입되자 각 업체들의 고객 잡기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졌다.

올해 어버이날 선물로 고가의 제품도 잘 팔려

00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고, 안마의자·의료가전 등은 16% 늘었다. 또한 세트 상품이 100만원 (9백 달러)을 뛰어넘는 초고가 화장품 브랜드들의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5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어버이날을 맞아 명품 브랜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고가의 시계나 보석류를 부모님 선물로 구입하는 고객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색적인 편의점의 고가 선물 판매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컵라면 등 먹거리만 찾는 시대는 지나갔다. 주요 편의점들은 과거 백화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던 명품부터 금, 가전제품까지 판매에 나섰다. 한 편의점 업체에서는 어버이날 기획전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2.5% 증가했다.

또 한 업체는 한국금거래소와 함께 순금 카네이션 배지 1돈으로 구성된 골드 카네이션과 골드바(5돈·10돈)를 예약 판매 중. 현재 총 50세트가 팔렸고, 남은 판매 기간에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업체는 지난달 27일부터 3일까지 순금 카네이션, 순금 골프공, 순금 골드바 등을 예약 판매했다. 이번에 판매된 순금 상품은 총 1000돈 규모로, 이를 금액으로 따지면 약 3억원 (27만 달러)에 달한다.

편의점의 고가 상품 판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설 연휴에도 이동형 주택, 골드바 세트 등을 팔았고 큰 인기를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들이 시즌형 이색 상품을 판매하며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수요를 세심하게 파악해 앞으로도 상품 구색을 더욱 넓혀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사의 표시로 선물을 주고 받는 건 참 좋은 일이긴 합니다만 때로 자신의 형편을 넘어서는 너무 비싼 선물은 받는 사람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겠죠. 작은 것, 조금 가격이 낮더라도 정성이 담긴 선물이 오히려 상대방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꼭 가정의 달만이 아니더라도 평소에도 부모님이나 도움을 많이 준 분들께 아주 작은 것이라도 정성을 담아 전해드리는 훈훈한 나날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열린 문화여행 오늘은 장기화 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19사태에 남한에서 5월 가정의 달에 주고 받는 선물 풍속도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