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집안에 들여놓은 텔레비전 수상기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시대는 옛날 이야기가 됐습니다.
북한주민 여러분은 대부분 송신소에서 보내는 방송 전파를 유선으로 혹은 안테나를 통해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실 텐데요, 요즘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는 인터넷의 발달로 손전화나 조금 큰 휴대용 태블릿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서비스, 즉 제공해 주는 것을 OTT (Over The Top) 라고 합니다. 전파나 유선케이블을 통해서가 아니라 인터넷 망을 통해 영상물을 제공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OTT 업체로는 넷플릭스가 있는데요, 이 서비스에 매월 일정금액을 내고 가입하면 전세계의 영화는 물론 한국 국내영화까지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한국내의 인터넷영상물 서비스 업체들이 요즘 넷플릭스에 우리 시장을 다 빼앗길 수 없다해서 반격에 나서고 있습니다.
오늘 열린 문화여행을 통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대표적 업체 넷플릭스 한국 시장에 투자 확대
넷플릭스는 '킹', '스위트홈' 등으로 'K-드라마'의 저력을 맛본 만큼 다양한 시도를 벌이고 있다. 한국판 좀비물로 세계적으로 흥행 열풍을 일군 김은희 작가의 '킹덤: 아신전'을 하반기에 공개한다.
'킹덤2'에 특별출연한 아신(전지현)의 서사를 중심으로 좀비가 탄생한 근원을 다룬다. 웹툰(인터텟 만화영화) 원작인 '디피(D.P.' 도 대기 중이다. 이등병이 체포조가 돼 탈영병을 쫓으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인 이야기로 정해인과 구교환이 나선다.
영화 '차이나타운', '뺑반'을 연출한 한준희 감독이 합류했다. 스페인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던 '종이의 집'이 한국판으로도 제작된다. 천재 전략가와 개성 강한 강도들이 사상 초유의 인질극을 벌이는 이야기로 유지태, 김윤진, 박해수, 전종서 등의 출연이 확정된 상태다.
한국의 인기배우들의 넷플릭스행도 줄 이어
배우 이정재는 상금 456억 원, 미화 4천1백만 달러가 걸린 의문의 게임을 다룬 '오징어 게임'을 택했다. 정우성은 '고요의 바다'의 제작자로 참여하고, 배두나와 공유가 연기 호흡을 맞춘다. 실제 기후위기가 세계적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사막화로 물과 식량이 부족해진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삼은 드라마라는 점이 관심을 모은다.
또 갑작스럽게 지옥행을 선고를 받으며 초자연적 현상을 담은 '지옥'은 유아인, 박정민, 김현주, 원진아 등이 출연하고, 영화<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이밖에 촉법소년과 소년 법정을 다룬 '소년심판'에서는 김혜수, 이성민이 나오고, 마약왕 한국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삼은 '수리남'에서는 황정민, 하정우와 영화 '범죄와의 전쟁'의 윤종빈 감독이 손을 잡는다.
올해 5억 달러 투자 밝힌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도 한국 진출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진출이 유력한 디즈니플러스는 콘테츠미디어그룹인 뉴(NEW)의 계열사인 스튜디오앤뉴와 제작 공급 계약을 맺었다. 강풀 웹툰 원작의 영화 '무빙'과 드라마 '너와나의경찰수업'이 검토되고 있으며 주연 배우 캐스팅을 마치고 촬영 막바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튜디오앤뉴는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와 2편의 총제작비 660억원(미화 6천만달러)에 상응하는 채무보증 계약도 체결했다.
애플의 애플TV플러스는 지난 3월 동명의 한국 웹툰 원작의 SF물 '닥터브레인(Dr.브레인)'을 첫 오리지널 한국어 작품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배우 이선균이 주연을 맡고 한국 스튜디오 바운드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플렉스, 다크서클픽쳐스도 공동제작에 참여한다. 애플은 지난해 11월 애플TV플러스를 약 100여개 국가에 정식 서비스하면서 한국을 제외했지만, 이후 서비스에 한국 자막을 추가하고 한국 내 관련 인력을 채용하면서 본격 진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내 OTT들 역시 차별화를 목표로 자체 작품 제작 늘려
넷플릭스가 올 한 해 5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하면서 업계 경쟁에 불을 지폈다. 웨이브는 7월 말부터 첫 오리지널 드라마 '트레이서' 촬영을 개시하고 올해 말 선보인다.
일찍이 배우 임시완과 손현주가 주연배우로 낙점됐으며 최근 영입한 전 스튜디오드래곤 책임프로듀서(CP)인 이찬호 최고콘텐츠책임자(CCO)가 작품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국세청 조사관이 권력에 맞서 싸우는 내용으로 제작은 웨스트월드가 맡았다.
쿠팡의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는 오리지널 예능 첫 작품으로 'SNL코리아'를 선택했다. 올 여름 공개를 목표로 에이스토리와 제작 계약을 맺었다. 독점 공개 콘텐츠로 기존 쿠팡의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왓챠 역시 한화이글스의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선보인 데 이어 12월 제작사 하드컷과 '언프레임드 프로젝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티빙은 올해 20여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기로 했다. 최근 분사한 KT시즌이 이끄는 시즌 역시 최근 개봉한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를 비롯해 아이돌 예능과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내놓는다.
한국 토종 OTT 업체들 분발로 승승장구 넷플릭스 기세 한풀 꺾여
넷플릭스의 국내 이용자 수는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데다 글로벌 가입자 수도 빠르게 줄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의 입지가 휘청이고 있다. 반면 토종 OTT 업체들은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와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어 국내 OTT 시장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넷플릭스의 하락세로 인해 웨이브, 티빙, 왓챠 등 국내 토종 OTT에게는 기회가 됐다. 이들은 자체 콘텐츠 강화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기업끼리 제휴를 통해 이용자들을 늘려나가고 있다.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 티빙은 2024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하며 넷플릭스와 맞선다.
토종 OTT 서비스인 웨이브, 티빙의 경우 구독자가 소폭 상승하고 있다. 실제 웨이브 MAU는 2월 331만명에서 3·4월 370만명으로 2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티빙도 2월 276만명에서 4월 293만명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연평균 26.3%씩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영상 스트리밍 기술 업체 인수
한국기업 카카오가 아이앤아이소프트를 250억원 (미화 2천3백만 달러) 에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에 뛰어드는 신호탄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이앤아이소프트는 2001년 설립된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개발 업체다. 2009년 안드로이드용 미디어 플레이어 '다이스플레이어'를 개발했으며, 현재 영상 스트리밍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해외 통신사, OTT 사업자들과 영상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는 등 영상 스트리밍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내년 본격 진출을 목표로 자체 영상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톡에 카카오TV라는 탭에 영상 콘텐츠를 업로드하거나 넷플릭스, 웨이브 등 기존 OTT 플랫폼에 영상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콘텐츠 사업을 해왔다.
넷플릭스에는 없는 국내 OTT들의 강점으로 경쟁력 강화
한국 영상공급업체 웨이브는 넷플릭스에 공급되지 않는 드라마들을 중심으로 이용자 유치에 나선다. '동백꽃 필 무렵' '스토브리그' '펜트하우스' '모범택시' 등 지상파 드라마를 독점하면서 자체제작으로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를 제작 중이다.
티빙도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백종원의 사계' 등 개성 가득한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넷플릭스와 달리 국내업체인 웨이브와 티빙은 지상파, CJ ENM, JTBC, 종편 등 국내 가입자가 즐기는 주요 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며 가입자를 지켰다.
'개인화' '자동화' '추천'을 핵심 전략으로 해외 업체에 대응
한국기업 왓챠는 현재 약 6억개의 소비자 데이터를 보유 중인데 이는 네이버의 50배가 넘는 수치다
지난 10년간 왓챠는 꾸준히 기술력 향상에 노력해 왔고 지금은 세계에서 손 꼽힐 만한 기술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사회관계망 서비스, SNS를 기반으로 선보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왓챠는 2020년 1월 누적 앱 다운로드 1000만건을 돌파했다. 2020년 매출액은 3천 4백만 달러로 전년대비 73.5%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3배가 늘어 성장속도가 더 빨라졌다.
왓챠는 영화·드라마·예능·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 등 총 9만여편에 달하는 프로그램을 서비스하는데 이는 넷플릭스와 비교해 드라마는 5배, 영화는 15배 많다. 주목할 점은 이중 80%를 이용자가 시청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 진출 역시 성장성을 높이는 요소
왓챠는 토종 OTT 최초로 지난해 9월 일본시장에 진출했다.
단기적으로 데이터 기반의 자체 제작을 성공시켜 회사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론 해외 진출로 10년 안에 1억명의 가입자를 갖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내년엔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를 하고, 음악, 웹툰·웹소설 등 다양한 내용의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품 결과물이 해외 OTT 서비스들의 국내 진출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며 "국내 콘텐츠업계에는 제작 문의가 빗발치는 상황으로 4년 전 넷플릭스가 한국 진입하던 때와 비슷한 초기 양상이 전개된 이후 이보다 시장 판도가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성장 초기단계인 국내 OTT 플랫폼들이 해외 OTT 공룡들과의 경쟁 과정에서 콘텐츠 수급이나 이용자 확보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일정 부분 보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세계적 OTT 업체들 한국시장에 속속 상륙하면서 국내 OTT업계 우려도 커져
자본력을 바탕으로 대형 해외 OTT가 한국시장에 진출해 토종 OTT 사업자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국내 양질의 영화, 드라마의 수출 수혜를 독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한국이 글로벌 OTT를 위한 콘텐츠 생산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 글로벌 OTT로 콘텐츠로 공급해 전세계에 수출되는 경우, 국내 콘텐츠 우수성은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지만 이익을 함께 나누기는 어렵다.
제작비를 보전할 수 있는 가격으로 해외수출을 포함한 판권을 해외 OTT가 차지하는 현 계약구조 때문이다. 이 경우, 국내 제작사는 제작 하청기지나 다름없게 된다. 콘텐츠 생태계가 잘못 형성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토종OTT가 연합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OTT 시장이 커지는 것은 좋지만, 과실을 해외 사업자에게 넘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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