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열린 문화여행 이장균입니다.
전세계가 코로나 비루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여파로 아직도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백인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시위가 인종차별 반대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한국의 대중음악, K팝을 사랑하고 지원하는 팬들의 연대인 K팝 팬덤이 선한 행동 참여와 비폭력 시위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들어봅니다.
K팝이 미국 시민의 비폭력 시위 방법으로 활용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시위가 인종차별 반대시위로 번지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K팝 팬들이 나섰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경찰은 지난달 31일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의 불법행위를 촬영한 영상이 있으면 공유해달라"고 공지했다가 K팝 팬들로부터 지극히 평화적인 공격을 받았다. 영상 공유용 애플리케이션에 무수히 많은 한국 아이돌 가수영상이 밀려들어 먹통이 됐기 때문이다.
경찰 당국은 불법 시위 영상인 줄 알고 클릭했다가 엑소·방탄소년단·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를 강제로 감상하는 호사(?)를 누렸다.
외신은 이를 두고 "K팝 팬덤은 그 누구도 건드려선 안 된다. 그들은 가장 강력한 군대기 때문이다(CNN)"고 평했다. CNN은 K팝 팬덤에 대해 "지난해 SNS에 60억 건의 포스팅을 올린 소셜 미디어 세계의 가장 강력한 군대"라며 "이들이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소개했고, AP통신은 "(미 시위대의) 예상치 못한 동맹군(unexpected ally)"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K팝 팬들 사회관계망 서비스, 소셜 미디어에서도 맹활약
방탄소년단을 열렬히 좋아하고 성원하는 응원단인 아미는 소셜 미디어 운동을 넘어 모금 운동으로까지 확장했다.
지금까지 K팝 팬들은 좋아하는 가수를 중심으로 SNS에 모였지만 전세계 흑인 시위 연대의 온라인 구심점이자 가장 강력한 투쟁 세력으로 떠올랐다. 그들은 시위와 관련된 각종 정보와 의견을 공유하고, 흑인 차별을 풍자하는운동을 전개하기도 한다.
K팝을 좋아하는 팬들은 상당한 조직력과 확장 능력을 갖추고, 그들이 선택한 대의를 위해 헌신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팝 그룹 방탄소년단, 엑소, 몬스터 엑스 등 적극 나서
방탄소년단과 소속사는 지난 4일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라는 선언과 함께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뜻의 BLM(Black Lives Matter) 운동단체 측에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응원단 아미 역시 이 같은 행보에 발맞춰 27시간 만에 100만달러가 넘는 액수를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앞서 싸이, 보아, 씨엘, 현아, 에릭남, 제시, 마마무, 갓세븐, NCT, 레드벨벳 등 수많은 K팝 가수들이 SNS를 통해 BLM 운동 지지선언을 했고 기부운동이 확산됐다.
BLM 운동은 레이디 가가, 아리아나 그란데, 비욘세, 라이언 레이놀즈, 마이클 조던 등 미국 내 영향력 있는 연예 스포츠 인사가 참여한 것은 물론 국내에서도 타이거JK, 제시카, 티파니 영, 박재범, 하이어뮤직 등이 참여했다.
'연예인은 사회·정치적 의견을 밝히지 않는다'는 기존의 암묵적인 관례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니다.
Black Lives Matter 운동이란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뜻으로 지난 2012년 미국에서 흑인 소년을 죽인 백인 방범요원이 이듬해 무죄 평결을 받고 풀려나면서 시작된 흑인 민권 운동이다.
지난해 칠레 시위에서 보여준 K팝의 평화적 활용 사례 다시금 회자
칠레 정부가 지난해 10월 지하철 요금을 인상하자 두 달 넘게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정부 당국이 엉뚱하게도 K팝 응원단을 시위의 배후로 지목하자 칠레 K팝 성원자들은 평화 거리 시위로 응답했다.
칠레 정부가 칠레 시위에 영향을 미친 세력 중 하나로 K팝 팬들을 지목했지만 현지 언론은 정치적인 배후로 케이 팝이 언급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했다. 현지 매체 라테세라 는 K팝은 서방국가의 젊은이들을 거리로 나오게 하고, 춤추게 하고, 상당히 긍정적인 많은 일들을 하게 했다며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K팝과 아이돌들이 그런 의미에서는 영향력이 있다고 역설했다. 왜냐하면 K팝 그룹들의 행위는 항상 긍정적이고, 준법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K팝은 결코 정치와 무관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매체는 오히려 K팝이 특정한 목적을 지향한다고 했다. 어떻게 자기 개발을 하고, 어떻게 성취하고 열심히 일을 하는지보여준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점이 칠레에서 반향을 일으켰고, 결국에는 칠레 젊은이들로 하여금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하고 보다 좋은 사회를꿈꾸게 만들었다는 것이 이 기사의 요지다.
섹스·마약· 돈 얘기가 담긴 팝 음악과는 대조적으로 K팝 음악에는 순수·열정·사랑에 대한 가사가 많다.
칠레의 프로덕션 컴퍼니의 곤잘로 가르시아 프로듀서는 "내가 다른 장르에서 볼 수 없는 K팝의 특징은 순수성이다"라며 "K팝 공연장에서는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복용하는 장면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K팝 소비자들, 성인들 뿐 아니라 젊은이들은 아주 건전하다"며 "다른 록 콘서트장에서 벌어지는 여러 문제적 행위들이 K팝 공연장에서는 좀처럼 벌어지지 않는다"고강조했다.
사회적으로 선한 행동을 촉구하는 요구 커질 것
K팝 가수들 사이에도 방탄소년단처럼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이와 침묵을 유지하는 이가 섞여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세계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K팝이 잘못된 사회문제를 하기 위한 목소리를 내는 전환기를 맞이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이들은 "K팝이 더 이상 정치 청정구역에 머물 수 없게 됐다는 것이 이번 BLM 운동으로 명확해졌다며. 침묵하면 침묵할수록 결국 한쪽 편을 드는 구도가 될 수밖에 없다면, 이제는 '안전 제일주의'를 벗어나 전향적으로 정치적 의견을 내는 쪽으로 변모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K팝 응원자들의 활동이 미국의 인종 갈등 완화에도 도움 될 것 -NYT
뉴욕타임스는 5일자 기사에서 멜리사 브라운 미국 스탠퍼드대 클레이먼 성별연구소 연구원의 의견을 빌려 "(이런 과정에서) 흑인 트위터 사용자들이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흑인과 한인 커뮤니티 간의 교류가 많아지고 있다"고소개한 뒤 "미 인종차별 시위가 다양한 공동체의 디지털 상호작용을 통해 추가적인 동력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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