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두 번째 영어로 된 신곡 '버터'가 권위있는 미국의 음악전문지 빌보드 인기 순위에서 7주 이상 연속 정상을 차지하는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빌보드의 여러 종류의 인기 순위 가운데 노래 한 곡의 인기 정도를 100위까지 매주 발표하는 것을 싱글차트라고 합니다만 여기에서 가장 인기있는 곡 1위에 7주 이상 연속 오르는 기록은 그야말로 엄청난 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열린 문화여행을 통해 관련 내용을 자세히 알아봅니다.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사전 녹음 방송인 관계로 BTS의 '퍼미션 투 댄스 (Permission to dance)가 'Butter'를 밀어내고 다시 1위를 차지한 내용은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방탄소년단(BTS), '버터(Butter)'로 빌보드 '핫 100' 순위 7주 연속 1위
방탄소년단은 '버터' 발매 첫 주 1위로 진입한 데 이어 7주 연속 '핫 100' 정상을 지켰다. 앞서 지난해 8월 발표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3주간 1위에 올랐던 자신들의 기록은 진작에 넘어섰다.
올해 최장 기간 '핫 100' 정상을 차지한 곡은 8주 연속 1위를 거둔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드라이버스 라이선스'다.
방탄소년단 측은 공식 SNS를 통해 "무려 7주 연속 1위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항상 무한한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는 아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정말 믿기지 않는 7주 연속 1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중성과 공신력, 권위를 인정 받고 있는 빌보드 '핫 100'
빌보드 HOT 100 차트는 미국의 음악 잡지 빌보드에서 매주 싱글과 앨범 성적을 합산해서 발표하는 차트. 음악 순위 관련 차트 중에서 가장 대중성이 있고 공신력과 권위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전 세계 대중음악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차트이자 전 세계 대중음악의 목표이다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과 함께 빌보드의 양대 메인 차트로, '빌보드 200'이 지지층의 규모 등을 판가름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면 '핫 100'은 미국 음악 시장의 인기 흐름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유튜브 등에서 바로 듣는 형태의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인기순위(차트)다.
발매 첫 주 '핫 100' 정상으로 진입한 '핫샷 (곡이 발표되면서 그 주에 1위에 진입하는 것)' 데뷔는 빌보드 역대 54곡뿐이다. 이 중 6주 연속 정상을 지킨 곡은 '버터'를 비롯해 10곡도 되지 않는다. 그룹의 곡으로는 1995년 16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머라이어 캐리와 보이즈 투 맨이 함께 부른 '원 스위트 데이(One Sweet Day)'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단일 그룹이 1위 진입 후 7주 연속 정상을 지킨 건 역사상 처음
앞서 방탄소년단은 'Butter'로 '핫 100' 사상 3개 이상의 노래를 정상에 올린 첫 보이밴드로 거듭났다. 4주 이상 연속 1위를 한 그룹 탄생은 1998년 에어로스미스(Aerosmith) 이후 최초이자 21세기 들어 최초다.
머라이어 캐리와 보이즌 투 맨의 노래는 단독그룹이 내놓은 곡이 아니라 두 팀이 협업으로 내놓았기 때문에 보이밴드라는 기준을 내려놓고 보더라도 빌보드 차트 역사에 길이 남을 위업이다
기존 아시아 출신 '핫 100' 최장 기록 보유자는 1963년 6월 발매한 'Sukiyaki'(스키야키)로 아시아 최초 3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일본 가수 고(故) 사카모토 규였다. 방탄소년단은 4주 연속 1위로 58년 만에 아시아 단독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자신들의 신기록을 두 차례 깨는 기염을 토했다.
단기간에 4곡을 핫 100위에 올린 기록도
앞서 방탄소년단은 단 9개월 내 4곡을 '핫 100' 1위에 올리며 가수들 중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약 7개월(2006년~2007년) 이후 가장 짧은 4곡 1위에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그룹 중 1970년 잭슨파이브(8개월 2주) 이후 최단기간 기록을 세웠다.
1년 내 4곡으로 1위를 차지한 가수는 방탄소년단 포함 총 7팀(비틀즈, 슈프림스, 저스틴 팀버레이크, 잭슨 파이브, 머라이어 캐리, 폴라 압둘, 방탄소년단)이다.
신곡은 잘 방송하지 않는 미국 현지 방송에서 BTS 신곡 방송 횟수는 이례적
미국 현지 라디오 방송 횟수는 갈수록 오르고 있다. 쉽게 말해 라디오에서 '버터'를 많이 틀어준다는 것인데, 인기가 오르는 데다 '핫 100' 1위 효과까지 더해져 나타나는 결과다. 신곡을 잘 방송하지 않는 라디오 특성을 고려하면, '버터' 1위를 견인하는 중요한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 이같은 '버터'의 장기 흥행에 대해 업계는 반짝 관심이 아닌 그룹의 미국 내 인기가 누적되어 왔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신기록 행진, 망설임과 두려움도 따라
지금까지 방탄소년단이 이뤄낸 성과와 업적은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지만, 이젠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 등 영미권에서도 하나의 독립된 장르이자 산업으로 K팝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꿨다는 점은 이들이 이뤄낸 엄청난 성과 중 하나다
하지만 9년 차에 접어들었음에도 망설임과 두려움은 여전하다. 방탄소년단은 'Butter'로 5주 연속 1위를 해낸 6월 29일 공식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5주는 좀 무서우면서 기쁘네요"라고 밝혔고, 브이라이브 생방송에서 "사실 'Butter'를 내며 1위를 못할까 봐 걱정을 했다. 1위를 못했거나 한 번밖에 못 하면 '방탄소년단 이제 하락세네', '역시 나이 들었네'(라고 할까 봐)"라고 털어놨다.
'바다' 가사처럼 희망이 있는 곳엔 반드시 시련이 있기 마련이지만 일곱 소년들은 하나의 팀으로 뭉쳐 한국 가수, 21세기 밴드로서 누구도 가보지 못했던 길을 개척 중이다. 총알을 막는다는 의미의 팀명 방탄(Bulletproof)처럼 세상의 편견과 억압들로부터 자신들의 가치를 지켜내겠다던 데뷔 초 포부도 여지없이 실현했다.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도 큰 주목 받아
방탄소년단의 '퍼미션 투 댄스' 도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2019년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로 호흡을 맞춘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을 비롯해 '버터'를 만든 제나 앤드류스 등이 작사ㆍ작곡에 참여했다.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가 발표한 최신 차트(7월 9일 자)에 따르면, 지난 9일 공개된 방탄소년단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는 공개 첫날 733만 9,385회 스트리밍되면서 '글로벌 톱 200' 차트 진입과 동시에 2위를 차지했다.
아이튠즈 차트에서도 흥행 열풍이 거세다. 10일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퍼미션 투 댄스'는 미국,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 호주 등 92개 지역에서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에 올랐다.
'퍼미션 투 댄스'는 '글로벌 톱 200'을 비롯해 국가/지역별 '톱 200' 차트에서 한국,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러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13개 국가/지역에서 1위에 이름을 올리며, 방탄소년단은 명실상부 '21세기 팝 아이콘'의 위상을 드러냈다.
'퍼미션 투 댄스'는 일본 오리콘이 발표한 최신 차트(7월 9일 자)에서도 다운로드 수 1만 8,232건을 기록하며 데일리 디지털 싱글 랭킹에서 1위를 기록했다.'Permission to Dance'는 일본 오리콘이 발표한 최신 차트(7월 9일 자)에서도 다운로드 수 1만 8,232건을 기록하며 데일리 디지털 싱글 랭킹에서 1위를 기록했다.
'춤은 마음 가는 대로, 허락 없이 마음껏 춰도 된다' 퍼미션 투 댄스..
방탄소년단이 싱글 CD 'Butter'를 통해 선보인 신곡 '퍼미션 투 댄스'는 '춤은 마음 가는 대로, 허락 없이 마음껏 춰도 된다'라는 내용을 담은 경쾌하고 신나는 댄스 팝 장르의 곡이다. 피아노 연주와 스트링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이다.
신나는 리듬과 중독성 넘치는 멜로디로 귓가를 사로잡은 것은 물론,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노랫말로 전 세계인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현실에서 부딪히고 힘든 하루를 보내더라도, 춤만큼은 누구든지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춰도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뮤직비디오도 화제
뮤직비디오는 방탄소년단뿐 아니라 인종과 세대 구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춤추는 모습으로 채웠다. 코로나 시대의 종식을 알리는 2022년 신문 기사, 날아오르는 보랏빛 풍선,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춤추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희망을 담았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동작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뮤직비디오 후반부에 일곱 멤버가 군중과 함께 춤을 추는 장면에서 정점을 찍는다. 모두 함께 밝은 표정으로 춤을 추는 모습에서 활기찬 에너지와 동시에 따뜻한 감동까지 전해진다.
국제 수화를 활용한 안무로 청각 장애인들에게 감동 안겨줘
뮤직비디오에는 특별한 안무도 등장한다. 쉬운 춤 동작은 즐겁다, 춤추다, 평화를 뜻하는 국제 수화를 활용한 연출을 통해 '즐겁다', '춤추다', '평화'를 의미하는 동작이 연결된다. 엄지손가락을 펴고 나머지 손가락을 반쯤 구부린 채 몸을 긁는 듯한 동작은 '즐겁다'라는 뜻이고, 한 손바닥을 무대 삼아 다른 손의 두 손가락을 좌우로 움직이는 동작은 '춤을 추다'라는 의미다. 끝으로, 두 손으로 브이(V)를 만드는 동작은 '평화'의 상징이다. 장애가 있든 없든 함께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의 울림이 크다.
청각장애인 유튜버 하개월 씨는 방탄소년단의 이러한 화면동영상을 본 농인들의 반응을 모아 자신의 채널에 소개했다. 영상에서 농인들은 '퍼미션 투 댄스' 속 퍼포먼스를 따라 하며 "정말 신기하다. 기분이 좋고 아름다운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영국 출신 팝 가수 엘튼 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신곡에 화답
엘튼 존은 11일 공식 트위터에 "When it all seems like it's right, I sing along to BTS, #Permission To Dance"(모든 것이 다 맞는 것 같다면 나는 방탄소년단의 '퍼미션 투 댄스'(PTD)를 따라 부른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신곡인 '퍼미션 투 댄스' 가사 일부를 인용해 개사한 것이다.
'퍼미션 투 댄스'에는 'When it all seems like it's wrong, just sing along to Elton John'(모든 것이 다 잘못된 것 같을 때, 그냥 엘튼 존을 따라 부르자)라는 가사가 있다.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엘튼 존의 노래를 부르며 위안을 받자는 의미다.
방탄소년단도 엘튼 존의 해당 글을 리트윗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엘튼 존은 영국 출신 가수, 작곡가로 1962년 밴드 블루솔로지를 결성해 활동했다. 이후 밴드를 나와 솔로 활동을 시작,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약 3억장에 이르는 음반 판매량(추정치)을 기록했다. 또 클리프 리처드, 폴 매카트니에 이어 세 번째로 기사 작위를 받은 뮤지션이다. 그의 전기를 다룬 영화 '로켓맨'이 2019년 개봉하기도 했다.
영국 음악 매거진 NME는 "방탄소년단은 'Permission to Dance'로 '서머 히트송'의 제왕으로서 입지를 굳건히 한다"고, 미국 매체 엘리트 데일리는 "'Butter'에 이어 또다시 대박을 예고하는 신곡 'Permission to Dance'까지, 2021년 여름은 온통 방탄소년단 세상이다"고 전망했다.
기사 작성 자유아시아방송 이장균 기자,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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