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남한에서는 코로나 비루스, 코로나 19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통한 방역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예전과는 다른 고립된 생활 속에서도 집안에서 다양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고 혹은 여러가지 컴퓨터 게임이나 손전화 게임 등을 통해 그나마 갇혀지내는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풀 수가 있죠.
반면에 북한에서는 남한만큼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지 않아 집안에서 지낼 경우 참 무료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몰래 남한 텔레비전 드라마나 영화 등을 볼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라는 생각도 듭니다.
북한주민 여러분이 남한 드라마도 많이 보시지만 연예, 오락 프로그램도 즐겨 보시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는데요, 남한의 연예, 오락 프로그램도 그 종류가 무척 다양하고 그 변화도 쫒아가기 힘들만큼 빨라서 미국에 사는 저도 가끔 보는 새로운 형태의 연예 오락 프로그램은 낯설기도 합니다. 오늘 여러분께 전해 드릴 얘기가 그런 얘기 가운데 하나인데요, 어떤 얘기인지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 모시고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같은 사람인데 전혀 새로운 사람 행세로 인기
똑같은 사람인데도 전혀 새로운 사람인 양 행세하는 놀이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부캐릭터는 온라인 게임이나 커뮤니티에서 본래 사용하던 계정이나 캐릭터 외에 새롭게 만든 캐릭터를 뜻한다. 방송에서는가상의 인물을 만들기 위해 실제 존재할 것 같은 사실을 양념처럼 섞는다.
유산슬로 대표되는 유재석과 김신영, 추대엽, 박나래도 부캐릭터 대열에 합류했다. 가요계는 이들보다 앞서 폭넓은 활동을 위해 정체성을 분리한 부캐릭터를 꾸준히 사용해왔다. 래퍼 '마미손'도 '부캐릭터' 를 활용해 성공한 경우다.
이런 '부캐릭터 놀이'는 연예계 전반에 번지며 방송가를 장악하고 있다.
고정된 이미지 탈피해 대중에게 색다른 즐거움 선사
여러 사람이 함께 출연하는 방송일수록 각자의 캐릭터를 유지하면서 프로그램을 조화롭게 이끌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한사람이 또 다른 자아인 부캐릭터를 형성해 대중들에게 익숙했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일이 많아졌다.
관찰 예능과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넘쳐나면서 방송인들은 고유의 캐릭터가 지닌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부캐릭터를 만들어 신선함과 재미를 더한다.
여러 연예인이 나란히 앉아 각자 캐릭터를 유지하며 극을 이끌었던 흐름에서 한 사람이 얼마나 다양한 캐릭터로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는지 초점이 맞춰졌다.
개그맨 유재석이 가수 유산슬로… 부캐릭터 시발점
코미디언 유재석은 MBC '무한도전'에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던 김태호 PD와 '놀면 뭐하니?'로 새롭게 만났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무한도전과 비슷한 점은 일정한 틀, 포맷이 없는 것이다. 매번 특집 편으로 구성되며, 유재석은 그때마다 어울리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드라마나 영화로 보면 1인 다역인 셈이다.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이 선보인 캐릭터는 여섯이다. 드럼에 도전하는 '유고스타'로 시작해 트로트 신인가수 '유산슬', 라면 끓이는 요리사 '라섹', 하프 연주자 '유르페우스' 등이 있다. 이들은 매회마다 다양한 도전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면모와 재미를 선사했다.
유재석이 가수 유산슬로 발표한 '사랑의 재개발' '합정역 5번 출구' 등이 큰 인기를 얻었다.
이효리와 비, 유재석이 합친 부캐릭터 '싹쓰리' 가요계 돌풍
유두래곤(유재석), 린다G(이효리), 비룡(비)이라는 재미있는 예명으로 뭉친 '싹쓰리'가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효리는 '이효리가 나타나면 모두가 지린다'라는 뜻의 '린다지', 비는 '가요계의 용이 되겠다'는 뜻의 비룡..
세 사람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또 한 번 가요계 돌풍을 일으켜보자는 각오를 다졌다. 유재석 비 이효리 혼성그룹의 이름후보로는 대상 수상자들이 포진해 있다는 뜻의 '대상포진', '유효비' '효리와 아이들' '한철장사' '20세기 아이들' 등 참신한작명 센스가 쏟아졌다. 최종 활동명은 '싹쓰리'르 결정돼 세 사람을 만족케 했다.
1998년 4인조 걸그룹 핑클로 데뷔한 이효리는 솔로 가수로 전향 후 '텐미닛'으로 가요계를 흔들어 놓으며 대체불가 섹시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노래뿐 아니라 특유의 솔직하면서도 유쾌한 입담으로 예능에서도 맹활약한 이효리는 결혼 후 제주도로 거처를 옮기며 연예 활동이 뜸해졌다.
'슈퍼스타'에서 '제주댁'으로 변신한 이효리. 그럼에도 그를 향한 관심은 여전히 뜨거웠다.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혼성 그룹 합류 소식이 전해진 후, SNS를 통해 올리는 일상 하나하나 화제가 되며 전성기와 다름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1일 1깡' 열풍을 일으킨 비 역시 '깡'의 인기에 힘입어 재전성기를 맞았다. 지난 2017년 발매한 '깡'은 허세 가득한 가사와 다소 촌스러운 곡 스타일로 인해 대중들의 외면을 받았지만,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며 조회수가 급증했고 '놀면 뭐하니?'를 통해 본격적으로 조명되기 시작했다.
혼성 그룹 '싹쓰리'의 열풍, 해외에서도 반응 뜨거워
이들은 90년대 스타들이 90년대 레트로, 즉 복고풍 음악을 만든다는 기획의도로 2달여 동안 방송계와 가요계의 화제를 모았다. 7월 말 방송무대에서 싹쓰리는 '그 여름을 틀어줘' 무대를 최초 공개한데 이어 데뷔곡 '다시 여기 바닷가'로 데뷔 6일만에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타이틀곡 '다시 여기 바닷가'는 국내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장기 집권하고 있고, 가요 순위 프로그램 1위를 휩쓸고 있다. 해외의 반응도 뜨겁다. 45개국 음원 차트에 진입하는 등 국내외에서 반향이 심상치 않다.
홍콩, 타이완, 마카오,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과 미국까지 해외 45개국 차트에 진입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홍콩에서는 차트 1위까지 기록했다.
싹쓰리가 처음 선을 보인 MBC '쇼! 음악중심'은 올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나는 노래가 눈물샘도 자극하는 '싹쓰리'의 노래
싹쓰리'의 노래는 한편의 드라마처럼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따뜻한 가사와 멜로디로 감수성을 자극하는 90년대 가요의공식들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특히 가사에는 '흐르는 시간 속에서/너와 내 기억은 점점 희미해져만 가', '시간의 강을 건너/또 맞닿은 너와 나/끝난 줄 알았어'처럼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에 안타까움, 아련한 추억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결론은 '네가 있기에 내가 더욱 빛난다'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가요 관계자들은 '싹쓰리'의 노래들은 음악적으로도 사람들의 감수성을 건드리는 지점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댄스음악이지만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유산슬 달력판매수익금 취약계층 결식아동 급식 지원사업에 기부
지난 7월 방송 1주년을 맞이한 '놀면 뭐하니?'는 지금까지 트로트신동 유산슬 등 유재석의 다양한 부캐릭터 활동으로 이룬 부가수익 약 30만 달러를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전달해 왔다.
이번에 기부하는 7만 달러는 2019년 12월부터 3월까지 판매한 유산슬 달력판매수익금으로 '놀면 뭐하니?' 제작팀의 뜻에 따라 전국아동지원센터 결식우려아동 지원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개그우먼 김신영, '둘째이모 김다비'라는 이름으로 인기
김신영의 부캐릭터인 가수 '둘째이모 김다비'는 이 시대 젊은이들을 대신해 쓴소리를 하는 어른 캐릭터다.
1945년생 트로트 가수로 이제 막 데뷔한 그는 "비가 많이 온 날 태어나 이름이 '다비'가 됐다"면서 자신을 사연 있는 여자라 소개한다. 1990년대식 올림머리, 반테안경, 짙은 립스틱에 골프웨어를 입고 골프장갑을 항상 끼고 다니는 그의 남다른자신감에 대중은 열광한다.
중년 여성 트로트 가수로 새로운 '자아'를 창조해 넉살 좋게 '김다비' 행세를 하고 다닌다. '김다비'를 만난 시민들은 하나같이 "김신영씨랑 닮았네요, 김신영 씨는 어디 갔나요"라고 장난을 치고, '김다비'는 "그분과 닮았다고 하면, 좀 서운하다"고 너스레를떤다.
김신영의 첫 트로트 곡 '주라주라'는 본인이 직접 작사를 맡았다. 생업에 종사하는 모든 직장인들의 고충과 애환, 바람을 간절하게 풀어낸 가사가 공감을 높인다.
코미디넌 박나래나 추대엽도 부캐릭터로 인기
코미디언 박나래도 '나 혼자 산다'에서 상황극을 통해 탄생한 안동 조 씨 조지나'를 부캐릭터로 내세우고 있다. 일회성으로끝날 수 있었던 조지나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같은 방송 다른 에피소드인 '조지나 플리마켓'을 통해 부활했다. 이후 올리브 채널 '밥블레스유2'에서도 또다시 소환하며 박나래의 부캐릭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밖에 오랜 시간 무명 생활을 한 코미디언 추대엽은 산에서 갓 내려온 자연인 '카피추'로 분해 카피인 듯 카피 아닌 노래들을 부르며 참신한 웃음을 선사해 '천재 작곡가(?)'로 불리고 있다. 산 생활을 오래 해 연예인을 1도 모른다는 설정의 카피추는 데뷔 18년 만에 전성기를 누리며 각종 방송에 섭외되며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배우들도 부캐릭터 바람에 합류
부캐릭터 활용 영역은 넓어졌다. 드라마 속 캐릭터들은 SNS를 통해 현실로 나왔다.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들도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를 특징을 그대로 살려 SNS 속에서 여전히 소통하고 있다.
최근 배우 유아인은 개봉을 앞둔 영화 '살아있다'의 주인공 오준우란 이름으로 SNS를 개설했다.
SBS '하이에나'에 출연 중인 김혜수는 자신이 맡은 정금자의 인스타그램을 개설했다. 김혜수가 본캐릭터라면 정금자는 부캐릭터인 셈이다.
배우 문가영도 자신이 출연했던 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 속 여하경의 인스타그램을 직접 운영하며 부캐릭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드라마가 끝나도 여전히 게시글을 올리며 종영한 드라마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고 있음....
배우들의 부캐릭터 활용은 드라마 인기에도 도움
드라마 관계자는 "드라마 속 캐릭터의 SNS를 운영하는 것은 드라마 홍보에도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 대중들이 캐릭터와 직접 소통하면 극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지고 친근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며 "결과적으로 작품에 긍정적인 영향을미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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