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티콘에 관한 이색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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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북한의 최신형 스마트폰, 그러니까 지능형 손전화인 평양2423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남한 언론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만 사진기, 동영상, 녹음기, 나침반, 달력, 기록장 등 20개의 유틸리티, 즉 응용프로그램과 23개의 앱이 깔려있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백두산 총서, 광명도서 같은 체제선정용 앱도 있지만 조선말, 중국어, 영어, 한자사전이나 영어, 중국어 학습 프로그램, 문서 등 사무처리 기능, 거기에 오락 등 다양한 기능이 포함돼 있다고 하네요.

거기에 상품을 손전화 온라인을 통해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니까 생각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 같습니다, 궁금한 것은 북한주민들도 손전화로 메시지를 주고 받을 때 이모티콘을 사용하는가 하는 점입니다만 기사에서는 거기까지는 자세히 나와있지 않습니다.

이모티콘, 북한주민 여러분께는 생소하게 들리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말로 표현하면 그림말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인터넷이나 휴대전화에서 자신의 기분이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특별한 기호, 그림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요즘엔 손전화를 통해 전화하는 것 보다 이른바 카톡 같은 매개체를 이용해 빠르게 문자를 주고받는 것에 익숙해 있어서 문자 만큼이나 이런 이모콘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오늘 열린 문화여행은 이런 이모티콘이 남한에서 굉장히 많이 사용되면서 예상치 못한 일도 많이 벌어진다고 하는데요, 어떤 이야기인지 살펴 보겠습니다.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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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내 성인 10명 중 9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요즘, 이모티콘이 주요 의사소통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실제 이모티콘 사용량을 살펴보면 매달 카카오톡을 통해 발신되는 이모티콘 메시지 수는 20억 건에 달하고, 월 2700만 명의 이용자가 이모티콘으로 대화를 주고받는다.

-최근에는 전문만화가들이 만든 애니메이션을 적용한 애니콘, 소리가 더해진 사운드콘, 스티커처럼 보이는 스티콘, 유명인 모습으로 만든 리얼콘, 3D 형태 입체콘 등 각양각색의 이모티콘이 등장.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이모티콘을 해석하는 작업도 한창, 이모티콘을 많이 쓰면 상대방에게 호감이 많다는 분석 결과도 나와

- 영국에서는 문자를 주고 받을 때 '이모티콘' 많이 쓰는 남성이 '사랑을 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내놓음.

-이모티콘 사용에 따른 부작용 사례도 등장. 지난 6월 중국 후난성 창사의 한 주점에서 일하던 여성이 '알겠다'는 대답 대신 오케이 표시인 손가락 이모티콘을 전송했다가 해고됨

-최근에는 이모티콘 번역가까지 등장, 지난 2016년 영국의 한 번역 회사에서 ‘이모티콘 번역가’ 구인광고를 냈다. ‘이모티콘 번역가’는 이모티콘이 나라나 문화별, 연령세대별로 어떻게 해석되는 지 연구하는 것이 주 업무다. 당시 우스갯소리처럼 들렸던 이 구인광고는 최근 들어 트렌드 직업 분야로 떠오르며 전망이 밝게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