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 영화제에서 역대 최고 수출 실적 기록
-이창동 감독 작품 '버닝' 칸 영화제 국제비평가연맹상 수상, 프랑스 일반 극장 강타
-영화 '신과 함께' 1,2편 연속으로 1천만 관객 동원 최초 기록 세워
-영화 '신과 함께' 1,2편 잇따라 1천만 관객 동원 최초 기록 세워
-사극영화 '안시성' 세계 32개국에 선판매로 큰 주목 받아
-영화 '안시성' 위대한 민족적 승리 소재로 남북한 모두 볼만한 영화
-남북화해와 더불어 활발한 문화, 예술 교류로 남북영화도 함께 발전 기대
(program title music)
이장균 :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10월이 됐습니다. 가을이 본격적으로 깊어가게 되는 계절입니다.
가을을 흔히 사색의 계절, 독서의 계절, 혹은 결실의 계절이라고 얘길 합니다만 또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는 문화의 계절이기도 하죠.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는 책 한 권을 읽는 즐거움이 있는 계절이고 마음에 감동을 주는 영화 한 편을 봤을 때도 마음 한편이 넉넉해지는 좋은 계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한국영화 참으로 많은 구비구비 여러 가지 부침 속에서 명맥을 이어왔는데요, 최근에 노래, K-팝, 드라마에 못지 않게 우리 한국영화도 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고 또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은 해외에서 각광 받고 있는 우리 한국영화를 찾아 떠나보겠습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김헌식 : 네, 안녕하세요?
(insert : 영화 '취화선' 장면 sound)
이장균 : 우리 한국영화가 국제영화제 같은 데 출품해서 한국영화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계기가 된 것이 꽤 오래되고 드물었는데요, 최근에는 국제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받는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최근 한국영화가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칸 영화제에서 영화시장에 진출하는 작품 가운데서 우리나라 영화로서는 역대 최고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있더라고요?
올해 칸 영화제에서 역대 최고 수출 실적 기록
김헌식 : 사실 국제영화제라는 것이 상만 주는 것이 아니고요, 그 옆에서 다양한 영화들을 판매를 합니다. 그러니까 상영이든지 아니면 비디오나 CD 같은 판매를 하는 시장이 생기게 되는데요, 거기서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는 겁니다.
한국영화는 지난 5월 열린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필름마켓, 그러니까 영화판매 시장에서 역대 최고 금액인 1031만3700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703만4900달러보다 47% 이상 상승했습니다.
특히 넷플릭스 등 세계적인 동영상 서비스 망을 통해 전세계 판권 판매가 지속적으로 이뤄진 것이 큰 몫을 했고 아시아 지역으로의 판매 또한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 전체 수출액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장균 : 영화 '밀양'의 이창동 감독의 작품 '버닝'이 지난 5월에 열린 칸 영화제에도 출품되었는데, 최근 프랑스 일반 극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고 하죠?
(insert : 영화 '버닝' 장면 sound)
이창동 감독 작품 '버닝' 칸 영화제 국제비평가연맹상 수상, 프랑스 일반 극장 강타
김헌식 : 그렇습니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국제비평가연맹상을 받았는데요, 이 '버닝'이 프랑스 극장가를 강타했습니다. 지난 8월 프랑스에서 개봉돼 파리 박스오피스에서 2위를 차지했습니다. 12편의 작품과 경쟁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단순한 흥행 성적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지 언론들도 모두 입을 모아 '버닝'을 호평하고 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선정한 제91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 부문 출품작으로도 선정됐습니다. 총 10편의 쟁쟁한 출품 신청작 중 한국 영화 대표로 세계최대의 영화시상식인 미국의 아카데미 심사대 위에 오릅니다.
'버닝'은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장균 : 지난번 칸 영화제에서 가장 큰 대상 '황금종려상'을 받았으면 하고 은근히 기대를 했었습니다만 그 상 대신 국제연맹비평가상을 받았는데 국제비평가 분들 대단한 분들 아닙니까? 날카로운 비판을 하시는 분들이 이런 상을 줬다는 게 그만큼 이 작품이 만만치 않다는 걸 인정했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김헌식 : 네, 티에리 프리모 칸 집행위원장은 이날 '버닝'을 본 후 "'버닝'은 대단하고 훌륭하며 강한 영화"라고 치켜세웠습니다. 또 프랑스배급사디아파나미쉘생-장(Michel Saint-Jean) 대표는 "최고의 영화였다. 정말 숨이 막힐 정도의 연출이었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끝났을 때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계속 더 있었으면 하고 바랄 정도였다'고 극찬했고요,
마이크 굿 리지 마카오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도 "'버닝'은 칸에서 본 영화 중 최고였다. 진정한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이창동 감독은 최고의 연출력으로 심장이 멈출 듯한 경험을 안겨줬다. '버닝'은 위험하면서도 아름다운, 놀라운 영화"라고 호평했습니다.
(music / program ID)
이장균 : 이제 다른 영화 쪽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작품이 전편, 후편으로 나뉘어 나오기도 하는데 시리즈, 연작으로 나오기도 하는데요, 한국영화 처음으로 연속 두 편이 1000만 관객을 넘어서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는데 바로 '신과 함께 '라는 영화죠. 어떤 영화인가요?
(insert : 영화 '신과 함께 –죄와 벌' 장면 sound)
영화 '신과 함께' 1,2편 잇따라 1천만 관객 동원 최초 기록 세워
김헌식 : 이번에 개봉한 것은 '신과 함께 – 인과 연' 이었는데요, 원래 지난 겨울에 '신과 함께 –죄와 벌'이라고 해서 1편이 공개됐고 이번 여름에 2편이 공개된 것이죠.
2편도 대만, 홍콩에서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영화 인기순위를 1위를 장악해 개봉 한달 내내 흥행 열풍을 이어갔습니다. 그래서 홍콩과 대만에서 상영된 역대 한국영화 가운데 최고의 개봉기록과, 최단 흥행 기록을 깼습니다.
대만에서는 '부산행'을 제치고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 2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대만, 홍콩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그러니까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각각 개봉해 올해 한국영화 중 1위를 기록했습니다.
더불어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뉴질랜드, 미얀마, 영국은 1부인 '신과 함께-죄와 벌'보다 2편 '신과 함께-인과 연'이 더 크게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신과 함께 1편에서는 김자홍(배우 차태현)이 지옥 재판에서 무죄 판정을 받으면 환생할 수 있다는 줄거리 하에 거짓, 나태 등 7가지 항목의 재판 과정이 펼쳐지는데요, 2편 '신과 함께-인과 연'은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장균 : 1편과 2편이 연달아 1천만 관객을 넘은 그런 기록을 달성하는 것이 굉장히 이례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insert : 영화 '안시성' 장면 sound)
이장균 : 역시 또 사극인 것 같은데요, '안시성'이라는 영화가 북미 쪽에서 개봉을 했다고 하는데 제가 실제로 약속이 있어 저녁 식사를 하러 나갔다가 한국음식점에 붙어 있는 '안시성' 포스터를 봤습니다.
이 지역, 워싱턴과 버지니아의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물론 미국인들도 많이 보는 영화관에서 지금 상영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 영화가 32개국에 판매가 될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요?
사극영화 '안시성' 세계 32개국에 선판매로 큰 주목 받아
김헌식 : 네, 말씀하신 대로 32개국에 선판매가 됐는데 아메리카 대륙의 미국, 캐나다 또 오세아니아 대륙의 호주, 뉴질랜드 포함 12개국, 필리핀, 베트남, 영국, 아일랜드, 대만,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아시아 대륙과 함께 독어권 국가 8개국이 포함됐습니다.
10월에 호주, 뉴질랜드, 영국, 베트남, 대만, 싱가포르 등 전 세계 극장에서 개봉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유럽의 프랑스, 스페인 그리고 남미 국가들에서도 조만간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하는데요, 영화 '안시성'은 무엇보다 강렬한 재미, 웅장한 전투 장면, 가슴 벅찬 감동까지 골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대중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영화 '안시성' 위대한 민족적 승리 소재로 남북한 모두 볼만한 영화
이장균 : 무엇보다 고구려가 당나라 당태종을 꺾은 전투라서 중국 쪽에서는 좀 거부감을 가질지 모르겠습니다만 북한에서는 어려울 때 중국의 도움을 받긴 하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자존심이 무척 강하다고 하더라고요, 고구려의 기상을 이어받아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아무튼 북한 주민 여러분께는 굉장히 관심이 갈 만한 영화이고 남북한이 함께 보기 좋은 우리 자랑스런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만한 그런 영화가 아닌가 싶어요.
김헌식 : 그렇습니다. 일제시대 일본은 조선의 역사는 패배의 역사라고 하면서 민족의 자존심을 무참하게 짓밟았는데 사실 우리 역사에서 승리한 역사도 많아요.
대표적인 것이 안시성 싸움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8일 간의 당나라 군과 고구려의 싸움에서 안시성을 사수해 낸 인물이 양만춘 장군이죠. 총 제작비가 무려 215억원이나 들여 만든 대작입니다. 관객들이 직접 전투를 체험하는 것처럼 현실감 있는 전투장면을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장균 : 제작비도 어마 어마 하네요, 215억원이면 미화로 거의 2천만 달러 가량이 됩니다만..
김헌식 : 그래서 남한에서는 7백만 명 정도 관객이 들어야 손익분기점을 넘는 것으로 추계하고 있습니다.
이장균 : 네, 우리 한국 하면 6.25 전쟁을 통해서 치열한 싸움, 전쟁 후 폐허가 된 모습, 그걸 딛고 일어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 이렇게만 기억을 하고 우리의 전통적인 옛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많은데 이런 우리의 사극을 통해서 우리 한민족의 자랑스런 역사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insert : 영화 '목격자' 장면 sound)
이장균 : 또 다른 영화가 있네요, '목격자'라는 영화인데 이 영화도 해외 57개국에 미리 판매가 돼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해외 57개국 선판매, 영화 '목격자' 등 최근 다수의 한국영화 해외 영화제 수상 기대
김헌식 : 그렇습니다. '목격자'는 아파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을 목격한 순간, 범인의 다음 목표가 되어버린 '목격자'와 범인 사이에 벌어지는 긴장감 있는 작품인데요, 북미, 일본, 남미/스페인,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무려 57개 국가에 판권이 판매됐습니다.
이장균 : 아까 칸 영화제 얘기도 하셨습니다만 해외 영화제에 입상을 하는 경우 우리 영화의 수준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기회도 되지만 이것이 상업적으로 다 연결이 돼 있어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큰 디딤돌이 되지 않습니까?
최근 한국영화들이 해외영화제에서 상을 받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많다는 얘기도 있네요?
김헌식 : 네, 영화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실화극인데요, '암수살인'은 제3회 런던 동아시아 영화제, 제7회 프랑크푸르트 한국영화제, 제13회 파리한국영화제, 제6'회 브뤼셀 한국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습니다.
오는 10월 25일에 열리는 제3회 런던 동아시아 영화제에는 '암수살인'의 연출을 맡은 김태균 감독과 김윤석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암수살인'은 오는 10월 25일 1,700석 규모의 레스터 스퀘어 오데온 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에서 많은 현지인들이 보게 될 거고요, 판권이 판매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 '암수살인'은 올해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다, 긴장감 넘치는 심리드라마이고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을 몰입하게 만든다 라는 영화제 측의 평가가 있었고요, 세련되면서도 진정성 있는 현대적인 영화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면서 행사의 첫 작품으로 선정한 배경을 밝혔습니다.
남북화해와 더불어 활발한 문화 , 예술 교류로 남북영화도 함께 발전 기대
이장균 : 우리의 대중문화, 한류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사실에 마음 뿌듯한 자랑스런 마음을 아마 저만 느끼는 게 아니라 다들 느끼실 것 같은데요, 노래면 노래, 요즘 K-팝의 방탄소년단 참 대단하죠?
또 텔레비전 드라마는 동남아시아는 물론 중동까지 진출해서 화제가 되기도 하는 가운데 오늘 들으신 대로 우리 영화까지 한류의 영역이 크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사실 북한은 오랜 동안의 공산주의, 사회주의 체제 속에서 체제선정용, 또 수령 우상화 쪽으로 폭이 좁은 한정된 내용으로 활동해 왔기 때문에 작품 자체도 범위가 좁을 수 밖에 없습니다만 그 가운데서도 북한의 예술, 영화 쪽에서는 일견 상당한 수준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작고한 김정일 위원장도 영화에 대해서 아주 남다른 애정을 가졌었는데요,
김헌식 : 그렇죠, 영화 연출에 관한 책도 썼죠.
이장균 : 네, 그렇게 영화에 남다른 애정을 기울였기 때문에 나름대로 북한 영화도 내실 있게 발전해 온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남북의 화해가 잘 이루어져서 남북의 예술, 대중문화 교류가 활발해지면 남북이 함께 영화부분에서도 노력하고 발전시켜서 세계무대로 뻗어나가는 데 일익을 담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program title music)
이장균 : 오늘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은 최근 해외에서 각광받는 우리 한국영화의 자랑스런 면면에 대해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학 김헌식 교수님 도움 말씀 주셨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김헌식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