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물 옥상 등에서 열리는 돗자리 영화제 좋은 반응
- 먹으면서 영화 본다 , 서울 국제음식영화제
- 채식영화제 통해 건강한 음식문화에 대한 고민도 나눠
- 동물과 인간의 교감 통해 생명존중 인식 확산 '반려동물 영화제'
- 고양이를 다룬 세계의 영화들이 한자리에 '2018 고양이 영화제'
- '잇다, 있다' 세계화 속에서 노인들의 보편적인 삶 조명 '서울노인영화제'
- 국제 드론 필름페스티벌 제주에서 처음 열린다. 11개국 41편 참가
(program title music)
이장균 :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가을은 풍성한 문화행사가 잇따라 열리는 그런 계절이기도 하죠. 바쁜 생활에 쫓겨 몸도 마음도 지치기 쉬운 나날입니다만 그런 가운데 좋은 문화행사 잘 선택해서 즐겨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좋은 영화를 골라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겠죠. 최근에는 사람들의 취향에 맞춘, 혹은 주제별로 다양한 영화제가 여기 저기서 열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은 다양하고 색다른 가을의 이색영화제에 대해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헌식 : 네, 안녕하십니까?
이장균 : 요즘 예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별의 별 다양한 영화제가 열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보통 영화 하면 극장에서 보는 걸로 생각합니다만 요즘에는 그렇지도 않은 것 같네요, 심지어는 돗자리 깔고 앉아 보는 돗자리 영화제도 있다고요?
지역 건물 옥상 등에서 열리는 돗자리 영화제 좋은 반응
김헌식 : 그렇습니다. 여름부터 시작해서 지금 가을에 이르기까지 돗자리 영화제가 지역을 중심으로 열리고 있어서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간단히 말씀 드리면 돗자리를 펴고 앉아 간식을 먹으면서 야외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거죠.
규모는 그렇게 크지는 않고요,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고 사전에 신청을 하시면 돗자리밥상, 영어로는 피크닉테이블을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고요, 의자를 따로 배치하지 않고 돗자리를 지참해 자유롭게 감상하면 됩니다.
지금도 대정, 고양시, 예산 같은 곳에서 돗자리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데 그냥 잔디밭에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방도시 문화원 옥상에서 편하게 앉아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고 간단한 먹거리와 음료, 영화제 기념품 등을 살 수도 있어서 가족이나 연인, 친구끼리 소소하게 볼 수 있는 곳들이 여러 군데 생겨나고 있고 반응이 좋습니다.
이장균 : 옛날 여름에 시골에서 평상이나 멍석을 마당에 펴놓고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면서 모깃불 피워놓고 두런두런 얘기 나누고 수박도 먹던 모습이 생각납니다만 그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영화를 즐기는 그런 것이 또 유행이군요.
요즘 또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면 음식, 먹방.. 대단합니다만 음식을 먹으면서 영화를 보는 그런 영화제도 있다고요?
먹으면서 영화 본다 , 서울 국제음식영화제
김헌식 : 그렇습니다. 서울에 있는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25일부터 11월 4일까지 11일간 열리는 제4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가 열리게 됩니다.
이 영화제의 특징은 영화와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건데요, 자유롭게 자신들이 가져간 음식을 먹어도 되고요 무엇보다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리사들이 나옵니다.
실제로 요리를 해주고 해서 요리를 즐기고 또 영화 상영 후에 감독, 영화평론가, 유명 셰프, 즉 요리사, 음식평론가, 심지어는 맛에 대해 글을 쓰는 맛칼럼니스트 등과 함께 영화와 음식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이런 영화제의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영화만 보고 나오는 그런 행사와는 다르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장균 : 영화산업과 관련 기술이 발전하다 보니까 그런 얘기도 있죠? 앞으로는 영화에서 음식이 나오면 냄새까지 즐길 수 있는 영화도 나올 것이라는 얘기 말이죠. 화면에서 냄새까지는 안 나더라도 음식을 차려 놓으면 그런 효과를 느끼겠네요.
예를 들면 해변가나 호숫가에 아주 멋진 찻집, 까페 같은 곳에서 아주 향기가 좋은 커피를 마시는 장면이 나올 때 진짜 관객석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함께 즐기면 훨씬 느낌이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김헌식 : 그렇습니다. 앞으로는 그런 것도 반영이 되겠네요.
(music / program ID)
이장균 : 육류를 먹지 않는 이른바 채식주의자라고 하죠? 그래서 이런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채식 영화제가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고요?
채식영화제 통해 건강한 음식문화에 대한 고민도 나눠
김헌식 : 그렇습니다. 반드시 채식에 관한 영화만 나오는 게 아니고요, 건강한 먹을 거리, 건강한 음식에 대해서 같이 고민해 보는 영화들을 선을 보이게 되는 건데요, 예를 들면 인류의 미래 식량에 대한 고민을 담은 개막작 '100억의 식탁'을 비롯해 축산 동물 도살실험 참여 후 식생활을 바꾸고자 노력하는 감독의 이야기를 풀어낸 '고기를 원한다면' 이런 영화도 있습니다.
또 동물을 통해 우리가 단백질을 섭취하게 되는 데 그런 것들을 어떻게 하면 자연과 동물을 존중하는
'나의 언덕이 푸르러질 때' 라는 영화, 또 공장식 축산 실태를 보여주는 '잡식가족의 딜레마', 또 육식을 하지 않아도 빵과 커피를 통해 삶의 소소한 행복을 전하는 '해피 해피 브레드' 라든 영화라든지 이런 작품들을 볼 수가 있는 거죠.
이렇게 채식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에코 마켓'이라는 영화도 있지만 건강한 먹을 거리에 대해 고민하는 영화들이 이런 채식영화제에서 선을 보였습니다. 올해 첫 회를 했는데요, 앞으로 좀 더 많은 발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건강한 밥상을 고민하는 그런 영회제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장균 : 네, 단순한 영화행사라기 보다 건강한 음식문화를 확산 시킬 수 있는 그런 행사로 발전해 나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김헌식 : 그렇습니다.
이장균 : 이렇게 돗자리 영화제, 먹는 것을 함께 즐기는 영화제들이 있는데 한편 생각해 보면 빠질 수 없는 게 요즘 많이 늘어나고 있는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분들은 또 그와 관련한 영화제가 없나 하고 기대를 할 텐데 없을 수가 없겠네요?
동물과 인간의 교감 통해 생명존중 인식 확산 '반려동물 영화제'
김헌식 : 그렇습니다. 올해는 반려동물 영화제가 서울을 중심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사실 순천에서 순천만 동물영화제가 열렸는데 지방이었죠. 올해는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하는 '폴짝 영화제'가 열렸습니다.
그러니까 영화제에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올 수 있고요, 반려견과 함께 하는 산책,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사진 촬영과 영상 촬영, 또 반려동물이 함께하는 그림 그리기 행사 등이 진행됐습니다. 물론 반려견과 함께 하는 영화 관람도 있었고요.
또 카라동물영화제도 올해 첫 선을 보였는데요, 동물권리 비영리단체인 카라는 유기동물 구조, 개식용 철폐 운동,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착한 화장품 캠페인, 동물보호 교육 등 그간 동물복지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동물영화제에서는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행사가 열렸는데요, 아까 얘기했던 음식영화제가 단순히 음식과 관련한 영화만 보는 게 아니라 다양한 체험행사와 인식 개선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동물 영화제 같은 경우에도 동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행사들이 같이 곁들여 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장균 : 네,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오늘은 최근 다양한 모습으로 열리고 있는 이색 영화제들에 관해 얘기 나누고 있습니다. 잠시 음악 한 곡 듣고 또 얘기 나누죠.
반려동물 얘기 하니까 생각이 나는 노래인데요, 패티 패이지의 음성입니다. '진열장 안의 강아지' 'How much is that doggie in the window?'
(music : How much is that doggie in the Window / Patti Page)
이장균 : 반려 동물 가운데 요즘 왕족 취급을 받는 동물이 고양이 아닙니까? 고양이를 주인님 모시듯이 모시는 집사들이 요즘 굉장히 많다고 합니다만 그러다 보니 고양이 영화제도 안 열릴 수 없겠죠?
고양이를 다룬 세계의 영화들이 한자리에 '2018 고양이 영화제'
김헌식 : 그래서 다음달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극장에서 '2018 고양이영화제'가 열립니다. 다양한 국가에서 만든 일곱 편의 영화가 상영되는데요, 세계인들이 바라보는 동물, 고양이에 대한 시선은 어떨까 하는 걸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겠는데요,
이번 고양이 영화제에서는 미국, 터키가 공동제작한 개막작 '고양이 케디', 프랑스의 '파리의 도둑 고양이', 일본의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와 '루돌프와 많이 있어', 그리고 국내작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오늘도 위위' '묘아' 이런 작품들이 상영됩니다.
영화제는 해마다 주제가 있는데요, 2018 고양이영화제의 주제는 "길고양이들'이라고 합니다. 특히 도시의 길고양이들은 열악한 환경과 인간의 폭력에 노출돼 있는데요, 주최측은 이번 영화제가 고양이의 언어를 이해하고, 이들과의 평화로운 공존방법을 모색하고 공유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우리나라는 동물을 포함해서 그만큼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적 가치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이런 영화제들이 생겨나는 것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생명권의 연장선상에서의 관점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장균 : 그렇군요. 이렇게 다양한 영화제들이 열리고 있는데요, 특정 연령대 층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제도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만 그런 가운데 노인을 주제로 한 영화제가 서울에서 열린다고요?
'잇다, 있다' 세계화 속에서 노인들의 보편적인 삶 조명 '서울노인영화제'
김헌식 : 네, 서울 노인복지센터는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충무로 대한국장에서 '잇다, 있다'라는 주제로 제 11회 서울노인영화제를 개최합니다.
그래서 해외에서 온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세계화 속에서 노인들의 보편적인 삶에 대해 질문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최측은 밝혔습니다.
상영 작품들을 보년 몰도바 감독 이브게니 뒤세아의 '10억', 아시아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라고 하고요, .또 스페인 감독 조안 비브스 로잔노의 '궁지에 몰린 남자'와 러시아 감독 드미트리 레스네프스키의 '우리를 둘러싼 세계' 가 상영되는 데요 이들 작품들은 전세계의 다양한 노년의 모습을 다양하게 담아낸 영화들입니다.
제가 인상적이었던 것은 서울노인영화제가 노년 감독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입니다. 노년기가 돼야만이 훨씬 더 현실감 있는 삶의 모습들을 작품 속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노인영화제의 노인감독 발굴은 인상적이고 앞으로도 더욱 활성화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장균 : 그렇군요. 지난 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밤하늘을 수놓았던 인상적인 장면이 바로 '드론 쇼' 였지 않습니까? 수 많은 드론으로 사람의 형상도 만들고 글자도 표현했습니다만 굉장히 고도의 가술이 요구되는 분야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지난 번 평양에서 5.1경기장, 능라도 경기장에서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공연장면에서도 이 드론이 등장해서 깜짝 놀랐던 사람들이 많은데요, 북한에서도 이런 첨단기술의 드론 기술이 있구나 하면서 지켜봤습니다만 이 드론이 요즘 굉장히 많이 활용되는 것 같더라고요.
공중에서 촬영되는 장면들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거나 또 일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도 예전에는 공중에 헬리콥터를 띄워서 촬영해야 하기 때문에 자주 사용할 수 없었던 장면들이 요즘애는 아주 높은 곳에서 드론으로 촬영해서 아주 시원한 장면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는데 그런 드론으로 만든 작품들을 모은 전문 드론영화제도 열린다고요?
국제 드론 필름페스티벌 제주에서 처음 열린다 . 11개국 41편 참가
김헌식 : 네, 드론은 원래 무인비행체를 뜻하죠.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영화건 드라마이건 또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드론이 사용 안 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드론을 빼고는 영상촬영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보편화 돼 있을 만큼 크게 각광을 받고 있는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영화나 드라마, 방송프로그램을 찍을 때 영상장비가 드론으로 교체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불 수 있는데요, 이번에 제1회 제주드론필름페스티벌이 오는 11월 2~4일 서귀포시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서 열립니다.
이번 행사에는 11개국 41편(영상 31, 사진 10)의 작품이 관객에게 선을 보이게 되는데요, 한·중·일·대만의 작품, 또 미국, 프랑스, 스웨덴 등 8개국의 작품들이 참가해서 전 세계 드론 촬영 작품들이 제주도에 다 모이게 됩니다.
여기에 가시면 전세계적인 드론 촬영의 흐름도 알 수 있고 무엇보다도 제주가 참 아름답거든요. 그래서 드론으로 촬영한 제주도의 아름다운 모습들도 확인할 수 있어서 제주도에서 왜 드론 필름페스티벌이 열리나 이런 것을 알 수 있는 행사가 될 것 같습니다.
이장균 : 네, 여러 가지 분야의 영화제, 단순히 어떤 분야에 대해서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서 즐기는 영화제라기 보다 계속해서 발전을 해나간다면 건전한 음식문화, 또 동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는 계기다 될 수 있고 노인 영화제는 또 노인문제를 새롭게 공론화 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고요,
분야는 굉장히 많을 것 같습니다. 의학 쪽도 있을 수 있겠고 사회 전반의 여러 문제가 되는 분야, 혹은 조금 전 얘기한 드론 같은 새로운 기술 분야까지 모든 분야별로 열리다 보면 그 분야의 새로운 방향모색도 될 수 있고 또 잘못된 부분에 대한 반성의 기회도 될 수 있는 아주 좋은 행사로 발전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program title music)
이장균 : 이런 좋은 행사들을 소개해 드릴 때 마다 북한주민 여러분도 함께 즐겼으면 얼마나 좋을까 늘 그런 생각이 듭니다만 남북관계가 잘 발전돼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면 이런 문화행사들이 백두산에서도 평양에서도 열리고 어디서든지 열릴 수 있는, 그리고 남한의 여러 문화행사에도 북한주민 여러분들이 와서 즐길 수 있는 그런 날이 꼭 오리라고 믿고 싶습니다.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오늘은 새롭게 진화하고 발전해 가는 각종 다양한 이색 영화제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학 김헌식 교수님 도움 말씀 주셨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김헌식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