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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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음식문화축제 ‘2018 전주 비빔밥 축제’ ‘비벼봐 신나게! 즐겨봐 맛나게!’,

-예년보다 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눈길 끌어

-외신들도 관심, 유럽과 중국 매체 현지 집중 취재

-비빔밥의 원조는 중국 아닌 한국

-방탄소년단 무명시절 허기 달래던 음식점, 이제는 성지 순례 장소처럼 외국 관광객들 몰려

-비빔밥 홍보대사 자처할 만큼 비빔밥 즐긴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미국 최고 인기 여배우, "비빔밥은 다이어트 음식으로 최고"

-북한은 해주비빔밥 유명, 남북 함께 하는 음식축제 열릴 날 고대

(program title music)

이장균 :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외국 여행을 다니다가 한국음식점을 만나게 되면 굉장히 반갑더라는 얘기를 주변에서 많이 듣게 됩니다.

예전에는 외국에 나가서 한국음식점을 찾아보기가 참 어려웠지만 요즘에는 세계 여러 나라 웬만한 큰 도시에서는 한국음식점을 찾기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만큼 한국인들이 세계 곳곳에 나가 많이 살고 있는 이유도 있겠지만 한국음식이 세계에 널리 알려져서 세계인들이 한국음식을 찾기 때문인 경우도 있겠죠.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을 꼽으라면 역시 비빔밥을 빼놓을 수 없겠는데요, 오늘은 세계인들이 점점 즐기기 시작하는 비빔밥에 대한 얘기로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김헌식 : 네, 안녕하세요?

이장균 : 네, 제가 있는 여기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에도 한국 분이 운영하는 비빔밥 집이 있는데요, 음식점 이름이 비빔밥 (Bibimbab), 그대로 영어로 쓰여있습니다. 저도 간혹 가봅니다만 매번 갈 때마다 밖에까지 줄을 서 있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아요.

나물들이나 여러 비빔밥 재료들을 담아 진열해 놓고 손님이 고르게 하거든요, 이것 넣어 주세요, 김치 좀 넣어주세요, 고추장도 넣어주세요, 이렇게 주문을 하면 나중에 종합해서 가격을 매겨 지불하게 되는데요,

이런 것들이 음식 맛 자체가 좋아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부분도 있지만 한국에서 그만큼 홍보를 많이 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특히 한국에서 여러 가지 음식축제가 많이 열리는데 아주 유명한 축제가

비빔밥 축제 아닙니까?

대한민국 대표 음식문화축제 '2018 전주 비빔밥 축제' '비벼봐 신나게! 즐겨봐 맛나게!',

김헌식 : 네, 비빔밥 하면 전주 비빔밥을 떠올리게 되죠. 바로 그 전주에서 비빔밥 축제가 열리게 되는데요, 이번에 내세우는 주제를 보니까 '비벼봐 신나게! 즐겨봐 맛나게!', 이런 구호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6개 분야 52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되는데 사실 비빔밥이 가진 의미는 화합이죠. 왜냐하면 여러 가지 재료를 함께 비벼서 맛난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화합의 좋은 결과를 낳는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비빔밥축제의 백미는 '35 동 비빔밥' 행사입니다. 대형비빔밥인데 전라도 개도 천 년을 기념하기 위해 1000인분으로 차려진다고 하는데요, 35 동은 전주시 35개 동을 말하는데요, 이들 동에서 준비한 각양각색의 다양한 비빔밥을 행사장을 찾는 1만여명의 관람객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잔치에 오시면 밥 한 그릇은 다 나눠주는 그런 풍속이 있는데 그런 차원에서 비빔밥 행사가 선을 보이고 있고요, 무엇보다도 세계 곳곳의 다양한 요리사들이 참여해 각 도시의 요리를 선보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비빔밥만이 아니라 세계화된 비빔밥 축제로 열리게 됩니다.

이장균 : 오늘이 25일 새벽이니까 오늘부터 열리네요, 전주에서 28일까지 열립니다만 많은 외국인들도 와서 즐길 수 있는, 또 비빔밥도 정통 본고장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전주의 유명한 비빔밥 축제에서는 기존의 전통적인 행사보다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 보인다고요?

예년보다 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눈길 끌어

김헌식 : 그렇습니다. 요즘에는 일종의 게임이나 과제를 부여해서 문제를 풀거나 통과를 하게 되면 뭔가 대가가 주어지는 방식의 프로그램이 상당히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게 되면 거기서 얻은 재료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행사, 그래서 '비빔밥을 찾아라!'라는 것도 있고요, 어린이 1000여명이 요리사가 돼 비빔밥을 즐기는 '옹기종기 비빔밥' 행사도 있습니다.

또 음식관련 학생과 전문가 700여명이 참여해 기량을 겨루는 '전국요리경연대회'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전주 하면 비빔밥을 포함해 맛난 음식이 많기 때문에 '식도락 전주여행'이라든지 '신나는 쿡방' 그러니까 '신나는 요리교실' 같은 행사들도 많이 생겨서 갈수록 시민참여와 프로그램의 다양성이 돋보이는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장균 : 네, 단순히 먹고 가는 축제가 아니고 여러 가지 게임이나 오락을 즐기면서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행사로 자리잡아 가고 있군요.

(music / program ID)

시와 축제조직위원회는 보다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한국관광공사의 8개 외국어 홈페이지와 13개 해외 SNS채널, 서울 남산타워 LED전광판 등을 활용해 축제 홍보를 해왔다.

김양원 부시장은 "올해 축제는 시민과 관광객, 해외 초청인사들이 다양한 음식을 맛보며 삶의 즐거움을 느끼고, 일탈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로 준비한 만큼 많은 분들이 축제장을 찾아 함께 누려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장균 : 이런 유명한 '전주비빔밥축제'에 대해 외국에서도 점점 관심이 높아가고 있기 때문에 외신들이 취재를 해서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 것 같아요?

외신들도 관심 , 유럽과 중국 매체 현지 집중 취재

김헌식 :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하셨듯이 비빔밥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그만큼 많은 노력과 홍보를 했기 때문이죠.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적절하게 알리지 못하면 사실 알 수가 없는데요,

이번에도 영국의 음식·관광 전문잡지인 'Food & Travel'이 전주 음식과 전통문화를 직접 취재하기 위해 전주를 찾았습니다. 그래서 전주의 대표적인 식당, 음식점 등을 취재하고 특히 전주의 전통 비빔밥 업소를 집중적으로 게재해 알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영국 뿐만 아니고 중국 현지의 유력 뉴미디어 방송 매체인 '텅쉰다랴오왕 미식 채널'에서도 올해 전주비빔밥축제 기간에 맞춰 축제와 전주한옥마을, 남부시장 등을 취재할 예정입니다.

이 채널은 중국 젊은 층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온라인(모바일) 방송 채널로, 전주비빔밥축제를 비롯한 전주 음식 관광 특집 방송이 방영되는 '도시주방(청시추팡)' 프로그램은 평균 시청률이 2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서 중화권의 젊은이들이 좀 더 유입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열린 비빔밥축제에서는 일본 공영방송사인 NHK와 영국 웨일즈 공영방송 등이 비빔밥축제 현장을 촬영했고, 일본 NHK는 축제 개막식장 현장을 전 세계 150여 개국에 실시간으로 중계하기도 했습니다만 올해 역시 많은 잡지, 텔레비전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전주비빔밥 축제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장균 : 네, 이제 전주의 비빔밥 축제는 우리 한국인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세계인들이 관심을 갖고 흥미를 가지는 세계인들의 음식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비빔밥의 원조는 중국 아닌 한국

이제 비빔밥의 역사를 한번 되짚어 볼까요? 중국에 비빔밥과 비슷한 골동반이라는 게 있어서 일부에서는 비빔밥의 원조가 중국이라고 얘기하기도 합니다만 어떻게 된 건가요?

김헌식 : 네 중국의 '골동반'은 명나라 동기창의 '골동십삼설'이라는 책에 나오는데요, '골동'이라는 말은 뒤섞여 있다는 뜻이죠. 그런데 동기창은 16세기-17세기 중엽의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앞선, 우리 한국 측의 '비빔밥'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조선 중종 때 전임이 임금에게 대답했던 말 중에 '오직 공께서 명하시는 대로 먹겠습니다' 하니, 곧 밥 한 대접에다가 생선과 채소를 섞어 세상에서 말하는 비빔밥과 같이 만들고 술 세 병들이나 되는 한 잔을 대접하니.. ' 이런 얘기인데요,

그러니까 이 기록은 조선 중기 15세기 중반 무렵에 나온 것이어서 명나라 동기창이 언급한 골동반 보다는 100년이나 앞서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 나라 비빔밥이 중국의 골동반에서 왔다라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이장균 : 네, 역사적인 기록을 봐서도 우리가 중국보다 훨씬 앞섰다는 사실이 증명되는 셈이군요. 결론적으로 비빔밥의 원조는 우리 한국이다 얘길 할 수 있겠습니다.

김헌식 : 맞습니다. 한국이고요, 그리고 중국에서는 지금 이런 비빔밥 같은 밥을 먹지 않습니다.

(music / program ID)

이장균 : 비빔밥이 또 큰 선풍을 일으킨 게 바로 방탄소년단이죠, 요즘 인기가 정말 하늘을 찌를 것 같습니다만 얼마 전에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을 방문했을 무렵, 방탄소년단의 프랑스 파리 공연이 있었죠?

당시 국내 YTN이 방탄소년단 파리공연과 관련해 보도한 내용을 잠시 들어보죠.

(insert : 방탄소년단 파리 공연 / YTN 리포트 )

이장균 : 들으신 대로 방탄소년단이 지금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가 있는 것 같은데요, 이 방탄소년단 때문에 서울 강남에 있는 어느 비빔밥집이 크게 유명해지고 외국에서도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고요?

방탄소년단 무명시절 허기 달래던 음식점 , 이제는 성지 순례 장소처럼 외국 관광객들 몰려

김헌식 : 된장찌개와 쌈밥 등을 내놓는 평범해 보이는 이 식당이 방탄소년단 팬들의 성지로 떠올랐다는 겁니다.

방탄소년단이 "무명시절부터 내 집처럼 편안하게 밥을 먹은 곳"이라고 소개했기 때문인데요,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은 10년 전 연습생 시절 이곳 유정식당에서 허기를 달래며 가수로서의 성공을 꿈꿔왔다고 합니다.

이런 사실이 국내 뿐 아니고 해외에 까지 알려지면서 한국을 여행하면 의무적으로 들려야 할 곳처럼 된 것이죠.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즐겨 먹었다는 흑돼지 돌솥 비빔밥은 요즘 '방탄 비빔밥'으로 불리며 인기 음식으로 떠올랐습니다.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팬들은 서울 신사동과 논현동 일대에 있던 방탄소년단 소속사의 옛 사옥과 옛 연습실, 유정식당을 성지처럼 순례는 것이 일상이 됐다고 하네요.

중국ㆍ캐나다ㆍ일본ㆍ호주ㆍ홍콩에서도 찾아와서 줄을 서서 평일은 물론이고 휴일에도 구름 같이 몰려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music : Billie Jean / Michael Jackson)

'팝의 황제'라고 불리는 가수가 마이클 잭슨인데요. 이젠 세상을 떠난 전설의 가수가 됐습니다만 이 마이클 잭슨이 비빔밥을 좋아했다고 하는 얘기가 있어요?

비빔밥 홍보대사 자처할 만큼 비빔밥 즐긴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김헌식 :그렇습니다. 마이클 잭슨과 한국의 인연은 각별한데요, 마이클 잭슨은 1998년 2월 고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 축하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당시 대한항공 기내식을 통해 처음으로 비빔밥을 맛본 그는 그날 이후로 '비빔밥' 홍보대사를 자처했을 정도로 그 맛에 푹 빠졌다고 합니다.

그는 서울을 떠날 때 미국에 있는 전속 요리사에게 전달할 조리법은 물론 식자재 구입방법까지 모두 알아가 현지에서도 비빔밥을 즐겼다고 하죠.

당시 신라호텔은 그의 이름을 딴 'MJ 비빔밥', 즉 마이클 잭슨 비빔밥 식단을 내놓기도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전해진 일화에 따르면 잭슨은 3일 동안 외부출입 없이 호텔 안에서 비빔밥만 먹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마이클 잭슨이 비빔밥을 얼마나 좋아했는지를 보여주는 일화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장균 : 또 '기네스 펠트로'라는 미국의 유명한 여배우가 최근에 어떤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장수식 다이어트 음식, 그러니까 체중을 줄이는 음식 중에서도 한국 비빔밥을 가장 선호한다고 공개한 바가 있죠?

미국 최고 인기 여배우 , "비빔밥은 다이어트 음식으로 최고"

김헌식 : 그렇습니다. 기네스 펠트로는 미국 최고의 유명 여배우죠, 영화 '아이언 맨'에서 또 한번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는데 그녀의 전 요리사였던 리 그로스는 이 프로그램에서 그녀가 한국식 흰 쌀밥에 콩나물, 작은 배추, 김치, 두부 등을 얹어 비벼 먹는 걸 즐긴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비빔밥은 다이어트, 그러니까 살을 빼고 몸매를 아름답게 유지하는 음식이면서 장수음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전반적으로 영양소가 골고루 있고 섬유질이 풍부해서 다이어트, 즉 살 빼기 음식으로 손색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미국의 유명배우들도 주목을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북한은 해주비빔밥 유명 , 남북 함께 하는 음식축제 열릴 날 고대

이장균 : 그렇군요. 북한도 물론 비빔밥이 있는데 남한과는 약간 다르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해주비빔밥이 유명하다고 하는데요, 남한과 좀 다른 점은 고추장을 쓰지 않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고 하네요.

해주 쪽에서 나는 특산물 고사리 또 황해도 특산물인 김도 들어가고 하는데 밥을 기름에 미리 볶아서 소금으로 간을 한 뒤에 닭고기를 고명으로 얹어 낸다고 합니다. 이런 해주비빔밥은 해주교반이라고도 불린다고 하네요.

김헌식 :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이장균 : 저도 좀 궁금합니다. 이렇게 전주비빔밥 축제를 통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는데 정작 남북한의 음식축제는 열리지 못하는 게 못내 아쉽고요, 이런 비빔밥 축제도 남북이 함께 열어서 가장 한국적인 비빔밥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program title music)

이장균 :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오늘은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점점 세계 속으로 뻗어가는 우리 한국의 비빔밥에 대한 얘기로 함께 했습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학 김헌식 교수님 도움 말씀 주셨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김헌식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