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영화의 경계가 허물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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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북한주민 여러분들도 남한의 드라마, 영화를 많이 보시면서 많은 흥미를 갖고 계신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만 드라마는 횟수가 여러 편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계속 기다리면서 보지만

영화는 한 편으로 끝나죠.

그런데 최근에는 드라마와 영화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얘기인지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시고 말씀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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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의 드라마 연출이 크게 늘고 있다. 2∼3년 전부터 영화 기술 스태프가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면서 배우, 감독들의 이동도 가속화됐다.

-영화 ‘극한직업’으로 1600만 흥행 영화의 주인공 이병헌 감독은 JTBC의 ‘멜로가 체질’로처음 드라마 극본·연출에 나섰다. 영화 ‘수상한 그녀’의 황동혁 감독은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극본·연출을 맡았다. 내년엔 천만 영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의 드라마 극본 데뷔작으로 tvN에서 ‘방법’을 방영한다.

- 통상 16부작, 32부작으로 제작되는 텔레비전 드라마가 최근 짧은 드라마 형식인 6-7회인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마치 영화 3~4편을 몰아서 찍는 것처럼 전체 분량을 한 번에 촬영해두고 드라마의 문법에 맞춰 편집하는 방식이다. 탄생 과정이 독특한 만큼 마치 2시간 짜리 영화를 세 편 보는 느낌을 준다

- 드라마를 영화처럼 만드는 이런 추세는 세계적인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OTT) 업체 넷플릭스로 인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는 국내에서 자체 제작하는 드라마에 영화 못지 않은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 바뀌는 건 제작 방식뿐 아니라 하나의 콘텐츠가 다양한 매체에서 새롭게 탄생하는 ‘원 소스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도 활발해지는 추세이다. 기존 인기 영화를 드라마로 혹은 드라마를 영화로 만들거나 아예 처음부터 한 작품으로 드라마와 영화를 동시에 만드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영화와 드라마의 구분이 없어지는 이유는 눈높이가 높아진 관객과 시청자의 변화 때문이다

-이런 추세 때문에 작가의 시대에서 기획 프로듀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프로듀서들은 기획과 연출,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아이디어를 콘텐츠로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영화와 드라마 등 장르 경계가 무너지고 소비자 취향이 다양해진 데다 내수 시장을 벗어나 세계 시장에서도 통하는 콘텐츠를 제작할 필요성도 커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