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국 영화계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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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한국의 대중문화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한류의 물결이 거셉니다. 지난 번에 우리의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그 뒤를 잇는 ‘지옥’의 세계적인 인기를 전해드렸습니다만 드라마 못지않게 올 한해 우리 영화계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또 수 많은 우리 한국 영화들이 세계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오늘 열린 문화여행은 2021년 올 한해 우리 영화계가 남긴 자랑스런 발자취를 따라가보는 시간 마련합니다.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시고 알아봅니다

배우 윤여정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 수상 , 올해 가장 큰 화제

한국영화 102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자, 아카데미 93년 역사에서 아시아 배우로는 두번째 수상이다. 지난해 '기생충'의 4관왕 신화에 이어 또 한 번 믿기 여려운 새로운 역사를 썼다.

'미나리'(정이삭 감독)에서 전형적인 한국 할머니의 모습을 담백하게 연기한 윤여정의 수상은 이미 예견 돼 있었다. 제36회 선댄스 영화제부터 '오스카' 레이스를 펼치는 동안 연기상 수상 37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아카데미 시상식 전 각 종 예측 투표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유력 매체들이 가장 강력한 후보로 윤여정을 지목했다.

여기에 윤여정은 "고상한 체하는 영국인들이 나를 좋은 배우로 인정해줬다" 등 솔직하고 위트 있는소감과 어록으로 전세계인들의 '인싸'로 떠오르기도 했다.

윤여정은 최근 열린 '제42회 청룡영화제' 2부 시작과 함께 "노배우 윤여정"이라며 깜짝 등장해 많은 후배 배우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그는 후배들에게 지금 전세계로부터 주목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책임을 져 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잘 못하는 영어 하느라 힘들었다. 한글을 만들어 주신 세종대왕님께 감사하다"며 특유의 유머러스한 면모를 뽐냈다.

기타 국제 영화제에서도 괄목할 만한 수상 이어져

홍상수 감독이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2년 연속 수상 소식을 알렸다. 홍 감독은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25번째 장편 ‘인트로덕션’으로 은곰상 각본상을 받았다. 지난해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수상이자 베를린에서의 세번째 은곰상이다.

‘인트로덕션’은 세개의 단락을 통해 청년 영호(신석호)가 각각 아버지·연인·어머니를 찾아가는 여정을 따라가는 영화다. 심사위원들은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내레이션을 효율적으로 진전시키는 것 이상으로 행동과 행동 사이의 순간적인 간격을 직조하는데, 거기서 인간사의 숨겨진 진실이 갑자기 밝고 명쾌하게 드러난다”고 평했다.

홍 감독이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것은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도망친 여자’(2020)에 이어 다섯번 째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배우 김민희에게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이번 영화에도 김민희가 출연했다.

배우 이병헌이 제15회 아시아필름어워즈 아시아영화엑셀런스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시아필름어워즈는 홍콩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도쿄국제영화제가 아시아영화 발전을 위해 지난 2013년 의기투합해 설립한 아시아필름어워즈아카데미(AFAA)에서 매년 개최하는 시상식이다.

아시아영화엑설런스상은 아시아영화와 문화 전반에 걸쳐 뛰어난 성취를 거둔 아시아영화인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올해는 배우 이병헌이 대한민국 최초의 수상자로 선정돼 눈길을 끈다. 이병헌은 지난 1991년 데뷔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선보이며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특히, 작품에 대한 그의 뛰어난 안목과 분석은 한층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 강인한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관객들에게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영화 ‘경계인’ 뮤지컬 영화 ‘투란도트-어둠의 왕국’을 김시우이 각본을 쓰고 감독한 영화 ‘악에 바쳐’는 한순간 모든 것을 잃은 남자와 애초부터 잃을 게 없는 여자가 만나 서로의 절박한 삶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다룬 신작영화이다.

영화 ‘악에 바쳐’는 2021년 미국 라스베가스 아시안 필름 어워즈에서 최우수 남자연기상을 비롯, 프랑스의 BCIFF에서 각본상, 스웨덴의 BIFF에서 각본상, 감독상,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많은 해외 유수 영화제로부터 초대를 받아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국내 기술 최첨단 기법 영화들도 해외 유명 영화제에서 수상

김진아 감독의 VR신작 '소요산'이 제27회 제네바국제영화제 가상현실 경쟁부문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소요산'은 2021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선정된 유일한 한국 작품이자 김진아 감독의 미군 위안부* VR 3부작 중 두번째 작품으로, 미군 위안부 여성들을 감금하고 치료했던 '몽키 하우스'라는 수용소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몽키 하우스'는 1970년대 초, 성병에 감염되었다고 추정되는 기지촌 여성들을 고립시키고 치료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설립하고 미군의 의약기술과 인력으로 운용한 낙검자 수용소의 별칭이다.

영화제의 심사위원단은 공문을 통해 “김진아 감독의 수상작 '소요산'은 제네바국제영화제에 드물고 귀한, 감동적인 경험을 선사했다”고 전했다.

김진아 감독의 제네바국제영화제 수상은 한국 감독으로서는 2019년 박찬욱 감독의 ‘필름 앤드 비욘드’ 상 이후 2년만의 쾌거이다. 올해 27회를 맞은 제네바국제영화제는 지난 2014년 이래로 가상현실 공식 경쟁 부문을 신설하고 가상현실(VR)은 물론, 증강현실(AR), 혼합현실(mixed reality)을 아우르며 디지털 기술의 예술성을 극대화한 작품을 소개해오고 있다.

한편 '소요산'은 2022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상영을 시작하여 국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며, 아울러 모바일 증강현실로도 구현되어 관람이 가능하며, 메타버스 가상공간을 통해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아트앤테크놀로지랩(AT랩)이 제작한 가상현실(VR) 영화 '레드 아이즈'가 최근 폐막한 밴쿠버국제영화제에서 실감미디어(Immersed) 부문 관객상을 받았다.

올해 40회를 맞은 밴쿠버영화제는 몬트리올국제영화제와 함께 캐나다를 대표하는 국제영화제로, 홍상수 감독(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과 이창동 감독(초록 물고기), 장건재 감독(회오리바람)이 아시아 신인 감독에게 주는 용호상을 받은 바 있다.

여성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인 한해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가 주연을 맡은 영화 '세자매'가 1월 27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5위권에 머물렀고, 2월 중순까지 차곡차곡 관객을 끌어 모았다. 그러나 '세자매'는 코로나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지 않은 상황, '재미' 위주의 오락 영화가 아닌 탓에 8만 3000여 명 밖에 동원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세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세자매가 말할 수 없던 기억의 매듭을 풀어가는 이야기로, 문소리가 출연 배우이자 공동 제작자로 참여했다. 또 김선영의 남편 이승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탁월한 연출력을 보인 여성 신인감독들 진출도 돋보여

홍의정 감독은 유아인-유재명 주연 영화 '소리도 없이'로 첫 장편 영화 도전에 나서,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감독상, 제30회 부일여오하상 신인감독상, 제5회 아시안 필름 어워즈 신인감독상 등에서 트로피를 휩쓸었다.

앞서 변희봉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한 17분짜리 단편 '서식지'로 단숨에 주목 받은 홍 감독은 '소리도 없이'로 자신의 독보적인 연출력을 드러냈다. '명장' 봉준호 감독은 지난 11월 열인 제6회 충무로 영화제에서 홍 감독을 향해 "지금 가장 주목 받는 감독"이라며 "참 위험한 발상을 하는 위험한 아티스트"라고 엄지를 치켜세워 화제가 됐다.

'내가 죽던 날'의 박지완 감독도 빼놓을 수 없다. 박 감독은 김혜수 주연작 '내가 죽던 날'로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시나리오상, 제42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단편 '여고생이다'를 시작으로, 여러 영화에서 스크립터, 각본, 감독 등으로 차곡차곡 실력을 쌓은 박 감독은 '내가 죽던 날'로 관록의 배우 김혜수는 물론 영화계를 매료 시키며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최근 극장가에서 흥행을 이끌고 있는 '장르만 로맨스'를 연출한 배우 겸 감독 조은지부터 '연애 빠진 로맨스'의 정가영 감독까지, 올해는 자신 만의 색깔이 뚜렷한 독보적인 여성 감독들이 잇따라 등장한 한해였다.

그리고 또 눈에 띄는 여성 영화인이 있다.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트로피를 들고 뜨거운 눈물을 흘린 제작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다. 류승환 감독의 아내이기도 한 그는 올해 코로나19로 침체 된 극장가에서 '모가디슈'부터 '인질'까지 '흥행'을 이루며 남다른 파워를 과시했다.

내전 속에 고립된 남북공관원들의 탈출 실화 바탕 '모가디슈', 올해 최고 흥행작 등극

올해 개봉작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였다. '모가디슈'는 지난 7월 개봉해 361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발발로 인해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남북공관원들의 탈출 실화를 바탕으로 창작한 작품이다.

긴장감 넘치는 액션과 이국적 풍광이 어우러져 영상미, 볼거리가 구현됐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을 소화해낸 배우들도 높은 완성도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흥행 2위는 300만 명을 동원한 마블 블록버스터 '이터널스'가 차지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마블페이즈4의 기반이 되는 이야기가 담겼다. 마동석이 길가메시 역으로 한국계 배우 최초로 마블 히어로로 등장해 주목받았다.

올해 최고의 한국 대중 영화 5편

영화 ‘세자매’(감독 이승원)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의 주인공 세 자매는 어딘가 하나씩 비틀린 인물들이다. 얼핏 기괴하지만 우리 내면의 모난 구석이 극대화된 그들은 관객 각자의 추억과 아픔, 슬픔과 분노를 일으키며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영화 ‘자산어보’(감독 이준익)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가 책 ‘자산어보’를 함께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올해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설경구)을 비롯해 음악상, 각본상, 편집상, 촬영조명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스크린 가득 펼쳐지는 흑백 파도가 관객의 마음을 적신다. 카메라는 넘실대는 파도의 선을 따라 힘찬 맥동을 전했으며, 약전과 창대의 눈을 통해 토해내는 당대의 비틀림과 아픔은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는 1991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를 배경으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렸다. 올해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감독상(류승완)과 남우조연상(허준호), 미술상, 한국영화 최대관객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모로코 올 로케이션 촬영으로 제작 단계부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규모 군중 시위가 벌어지는 와중에도 인물들의 동선은 계획적이고, 철저했다.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스케일과 그를 성공적으로 다뤄낸 한국 영화 프로덕션의 발전과 노력이 엿보인다.

영화 ‘인질’(감독 필감성)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의 목숨을 건 탈출을 그렸다. 배우 황정민이 극중 ‘배우 황정민’을 연기하며 새로운 영역의 연기에 도전한 작품으로, 신예 필감성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신예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대단히 능수능란하게 관객을 조여온다. 실제와 영화를 오가는 황정민의 생활 연기 역시 보는 이를 단숨에 몰아붙인다. 충돌하는 광기와 질주하는 추격전 사이에서 끊김 없이 이어지는 짜릿한 스릴과 흡입력이 장르적 쾌감을 선사한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감독 정가영)는 연애는 싫지만 외로운 것은 더 싫은 자영(전종서)과 일도 연애도 뜻대로 안 풀리는 우리(손석구)가 이름과 이유, 마음을 감추고 시작한 특별한 로맨스를 그렸다. 15세 관람가 작품이지만, 솔직함의 수위가 19세 못지 않다. 시작부터 펼쳐지는 살색과 야릇한 소리가 보는 이에게 당혹감마저 안긴다. 그러나 거리낌은 찰나다. 찰진 대사와 쾌활한 스토리, 의외의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메시지가 보는 이에 마음에 짙은 파문을 남긴다. 언제나 솔직하지 못한 채 가면을 쓰고 마음의 벽을 세운 우리 자신의 모습이 영화를 통해 비춰진다.

한국과 태국 합작 공포영화 '랑종',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기록적 흥행 이어가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 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 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이다.

태국 제작사인 GDH에 따르면 '랑종'은 지난 10월 28일 태국에서 개봉해 18일차에 누적 박스오피스 매출액 1억 바트(약 36.4억 원)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랑종'은 2021년 개봉한 태국 영화 최초로 1억 바트 수익을 달성하며, 현지에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007 노 타임 투 다이' 등 유력 할리우드 영화를 뛰어넘는 성적을 거뒀다.

1억 바트는 태국 영화계에서 박스오피스의 흥행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당초 수익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랑종'의 이같은 기록은 팬데믹으로 인해 극장가가 100%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태국 뿐 아니라 이미 개봉한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의 반응 또한 뜨겁다. 해외 배급사인 화인컷에 따르면 '랑종'은 11월 16일 기준 인도네시아에서 190만 달러(약 22.5억 원)의 수익을 거두며 인도네시아 개봉 태국 영화 중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

또한 10월 17일 개봉 이후 한 달째 장기 흥행을 이어오며 여전히 300여 개가 넘는 관에서 상영되고 있어 앞으로도 연일 최고 수익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와 대만에서 각각 60만 달러(약 8억 원), 170만 달러(약 20억 원)의 수익을 돌파했고, 특히 싱가포르에서는 8월 12일 개봉 후 종영까지 13주간 장기 흥행 신화를 쓴 바 있다.

'랑종'은 기획 초기부터 한국과 태국에서 손꼽히는 최고 감독들의 협업으로 많은 주목을 받은 데 이어 양국에서 모두 흥행에 성공하며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

뿐만 아니라 향후 영미권과 남미, 유럽 등의 다양한 곳에서의 개봉 역시 앞두고 있어 향후의 흥행 성적 역시 큰 기대를 모은다.

'랑종'은 GDH 제작 영화 최초로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독일, 폴란드, 스페인, 중남미 지역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외국 현지에 맞게 재창작 (리메이크)되는한국 드라마와 영화 계속 늘어

영화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는다.

관객들을 만나기 전부터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큰 사랑을 받은 영화제작자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가 '유체이탈자'의 리메이크 작품을 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넷플릭스는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등이 출연했던 영화 '사냥의 시간'을 재탄생시킨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친구들, 그리고 이를 뒤쫓는 추격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사냥의 시간' 리메이크작은 '아이 씨 유' 애덤 랜달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OTT 플랫폼이 외국어로 제작된 자체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것은 '사냥의 시간'이 최초기에 더욱 기대를 모은다.

주원 문채원의 호흡으로 완성됐던 KBS2 드라마 '굿 닥터'도 리메이크됐다. 미국판 '굿 닥터'에서는 자폐증과 서번트 신드롬을 가지고 있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지는 숀 머피(프레디 하이모어)가 외과 의사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지난해까지 4개의 시즌으로 대중을 만났다.

OCN 드라마 '보이스'는 일본에서 NTV '보이스 110 긴급 지령실'로 재탄생됐다. '보이스'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리 추격 스릴러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일본의 국민 배우 카라사와 토시아키가 리메이크작의 주연을 맡았다.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는 '유체이탈자'에 대해 "최근 몇 년간 접했던 작품 중 가장 혁신적이고 예기치 못한 놀라운 액션이 가미된 독특하고 흥미진진한 작품이다"라고 평한 바 있다. '굿 닥터'와 '보이스'의 제작자는 스토리, 메시지에 반했다고 전해진다. '사냥의 시간' 리메이크와 관련해 외신은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인 성공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파악했다.

잘 짜인 스토리와 이전 작품들이 쌓아올린 한국 작품을 향한 기대감이 K콘텐츠가 세계로 뻗어나가도록 도왔다고 볼 수 있다.

가족 코미디 영화 '오! 문희'가 최근 중국 전역에서 개봉

한국과 미국이 2016년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합의한 이후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발동되면서 한국 영화가 중국 본토에서 자취를 감춘 지 6년 만이다.

'베테랑', '써니', '너의 결혼식' 등 한국 영화를 리메이크한 중국 영화가 간혹 개봉되기는 했지만, 한국

영화가 정식으로 개봉된 것은 싸드 갈등 후 처음이다.

오! 문희' 개봉이 내년 한중수교 30주년을 앞두고 한한령이 해제되는 신호탄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배우 나문희 주연의 이 영화는 지난해 9월 국내에서 개봉했다.ㅡ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인 오문희(나문희)와 아들 황두원(이희준)이 용의자를 찾아 나서는 과정을 그리며 국내에서는 3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오랜만에 한국 영화를 만나게 된 중국인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극장에서 만난 직장인 쑹 모 씨는 "웨이보를 통해 한국 영화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극장에서 오랜만에 한국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바로 예매했다"고 말했다.

영화 관련 업계에서 일한다는 직장인 한 모 씨도 "6년 만에 개봉한 한국 영화기 때문에 영화인으로서 즐거운 마음으로 왔다"며 "이 영화를 계기로 한국 영화가 중국에서 더 많이 상영되고 더 많은 중국인 관람객을 만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행 : 이장균, 에디터 : 김진국, 웹팀 :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