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연속 영화 관객 매년 2억명 돌파, 국민 한 명당 네 편 본 셈
-한국영화 비중 51%로 외화에 밀리지 않아
-거액 제작비 투입 대작 영화들 쓴맛
-의외의 저 예산 영화들 선전,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
-올해 최고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비롯 많은 화제작 쏟아진 한해
-달달한 ‘심쿵 커플’들도 화제
(program title music)
이장균 :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이젠 정말 하루 하루 얼마 남았나 손가락으로 꼽아봐야 할 정도로 올 한 해가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차분한 마음으로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 알찬 계획 차근차근 마련해 보실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열린 문화여행 지난 주부터 한해 대중문화계를 중심으로 한 해의 결산을 보내드리고 있는데요, 지난 주 가요계, K-팝 중심 결산에 이어 오늘은 드라마, 영화계의 한 해를 뒤돌아 보는 시간으로 마련합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김헌식 : 네, 안녕하십니까?
(insert : 영화 '마약 왕' 장면 sound)
이장균 : 근래에 우리 한국영화가 많은 도약을 보이고 있는 모습인데요, 2018년 올 한해도 영화 관객수가 크게 늘었다고요? 2억명을 돌파했다고 하는데요, 햇수로 따지면 6년 연속 2억명을 넘었다고 합니다만 대단하네요?
6년 연속 영화 관객 매년 2억명 돌파, 국민 한 명당 네 편 본 셈
김헌식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따져보면 올해에도 올해에도 국민 1명당 영화 4편씩을 본 셈입니다.
영화 관객은 지난 2013년에 첫 2억 관객 시대를 열었고요 이후 2014년, 2015년, 2016년에 이어 지난해에는 2억 1987만 명으로 역대 최다관객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달 12월에도 영화 '마약왕' '스윙키즈' 'PMC: 더 벙커'’ 등 대작이 많은 관객들이 몰린 것으로 보이는 성수기에 줄줄이 개봉하고 있어서 크게 늘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신과함께-죄와 벌', '강철비', '1987' 등의 영화들로 거의 2,400만의 관객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올해도 12월의 관객수를 포함 시키면 2억명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장균 : 우리 국민 한 명당 올 한해 영화 네 편을 본 셈이다.. 상당히 많은 숫자인데요 대단합니다. 보통 영화계에서 보면 외화들, 특히 흥행몰이를 하는 미국 헐리우드의 대작들이 들어오면 국산영화들이 맥을 못 추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올 한해는 한국영화가 그렇게 크게 밀리지는 않은 것 같네요?
한국영화 비중 51%로 외화에 밀리지 않아
김헌식 : 약간 앞섰습니다. 11월까지 한국영화 비중 51%였습니다. 물론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블랙 팬서', '미션 임파서블:폴 아웃' 등 이른바 시리즈 작품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영화는 다양한 장르와 소재가 골고루 선을 보였었는데요, 시각적 특수효과가 뛰어 났던 '신과함께' 1,2편은 모두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한국영화가 약간 앞서간 기록을 견인했고요,
개성 강한 한국형 액션 영화인 '독전', '마녀', '공작' 같은 경우도 3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았습니다.
여기에 영화 '곤지암', '너의 결혼식', '지금 만나러 갑니다'도 2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한국영화가 외화보다 약간 앞서는데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양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 모두 고군분투하면서도 일정 정도 성과를 냈던 한 해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insert : 영화 ‘공작’ 장면 sound) / program ID)
이장균 : 쟁쟁한 외국의 유명 제작사가 만든 영화와 거의 비등하게 맞설 수 있다는 것만 해도 큰 발전이 아닌가 싶은데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별로 없더라는 우리 옛말처럼 많은 제작비를 들인 영화들이 오히려 주목을 받지 못한 한 해이기도 했죠?
거액 제작비 투입 대작 영화들 쓴맛
김헌식 : 그렇습니다. 그래서 120억~200억원대 대작 영화들이 쓴맛을 봤다는 건데요, ‘물괴’, ‘명당’, ‘안시성’, ‘협상’이 같은 시기에 개봉했는데 그렇게까지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안시성’같은 경우는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대작 사이에서 빛난 신인 감독들의 데뷔작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한쪽으로 나왔습니다.
‘소공녀’는 집은 없지만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려서 눈길을 끌었고요, 김의석 감독의 ‘죄 많은 소녀’라든지 신동석 감독의 ‘살아남은 아이’, 차성덕 감독의 ‘영주’ 역시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국 영화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아동학대를 소재로 한 이지원 감독의 ‘미쓰백’ 같은 경우도 이 영화를 극진히 좋아하는 이른바 마니아 층을 불러모으면서 그렇게 크게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픔이기 때문에 한국영하의 미래를 보려면 이런 신인감독들의 작품들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장균 : 반면에 전혀 예측을 못했는데 굉장히 많은 분들의 호평을 받고 흥행에도 성공해 깜짝 놀란 그런 작품들도 있지 않습니까?
(insert : 영화 ‘Search’ 장면 sound)
의외의 저 예산 영화들 선전 ,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
김헌식 : 그렇습니다. 무엇보다도 고객들의 입 소문이 흥행에 영향을 미쳐서 전문가들도 예측을 못한 작품들이 꽤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헐리우드 영화 '서치' 였습니다. 지난 8월 말 개봉한 '서치'는 어느 날 갑자기 부재중 전화 3통만을 남기고 사라진 딸 마고를 찾기 시작하는 아빠 데이빗 킴의 이야기입니다.
딸의 노트북과 SNS에 남겨진 흔적을 쫓는 데이빗이 우여곡절 끝에 결국에는 딸을 찾게 되는 어떻게 보면 아버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결과까지도 좋았기 때문에 여러 번 관람하시는 분들도 많았는데요, 새로운 수법의 영화여서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놀라웠던 것은 ‘보헤미안 랩소디' 입니다.
(insert : 영화 ‘Bohemian Rhapsody’ 장면 sound’
김헌식 : 이 영화를 심지어 네 다섯 번까지 보는 경우도 있고요,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 특히 아버지와 아들이, 딸이 같이 보는 풍경도 보였습니다. 관객수도 천 만을 향해 가는 그런 상황인데요, 전혀 예측을 하지 못했던 작품입니다.
그래서 계속 반복해서 보거나 음원에서도 다시 역주행을 하는 현상이 나올 만큼 굉장히 화제가 된 영화입니다,
(insert : 영화 ‘Bohemian Rhapsody’ 장면 sound’
김헌식 : 영화 '곤지암' 같은 경우는 체험형 공포 영화로 젊은이들에게 익숙한 인터넷 생방송 형식을 도입해서 저예산 영화로 화제작이 돼서 한국 공포영화 중 흥행 2위에 올랐습니다. 참고로 1위는 ‘장화홍련’으로 3백만 정도의 관객수를 기록했습니다. 또 '너의 결혼식'X'완벽한 타인' 같은 경우에도 예상을 하지 못했는데 흥행에 성공을 했습니다.
이장균 :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영화들도 많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insert : 드라마 ‘남자 친구’ 장면 sound)
이장균 : 2018년 영화 쪽을 한번 되돌아 봤습니다만 이제 드라마 쪽을 한번 살펴보죠. 2018년 올해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드라마, 어떤 드라마들이 주로 화제가 됐나요?
김헌식 : 네, 1월의 문을 활짝 연 SBS '리턴'부터 현재 방영중인 tvN '남자친구'까지 2018년에도 수많은 드라마들, 달달하고 애틋한 멜로에서 사극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사랑을 받았습니다.
올해 최고의 화제작은 ‘미스터 션샤인’입니다.
(insert :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장면 sound)
올해 최고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비롯 많은 화제작 쏟아진 한해
김헌식 :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인기 작가 김은숙과 KBS '태양의 후예', tvN '도깨비'를 함께한 이응복 감독을 필두로 이병헌, 김태리라는 스타 배우까지 화제가 많이 됐습니다.
또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은 사극 흥행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는데요, 도경수·남지현 주연으로 크게 주목 받지 못했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하반기에 굉장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요,
여기에 송혜교·박보검 주연의 '남자친구'와 현빈·박신혜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까지 등이 하반기에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김남주·지진희 주연의 '미스티'는 색다른 소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았는데요, 특히 김남주의 6년 만의 복귀작이었던 이 작품은 올해 JTBC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 자리를 고수하기도 했습니다.
'SKY 캐슬'은 단 6회 만에 8.9%라는 대기록을 기록했고요, 손예진·정해인 주연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조승우·이동욱의 '라이프',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뷰티 인사이드' 역시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SBS는 '리턴'과 '키스 먼저 할까요'로 좋은 성적을 냈고요. '리턴'은 배우 고현정을 통해 유명해졌고 KBS는 김명민·김현주 주연의 '우리가 만난 기적' 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여기에 '흑기사' '슈츠' 같은 드라마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MBC는 하반기에 '내 뒤에 테리우스', '나쁜 형사' 등으로 하반기에 주목을 받았습니다.
(insert : 드라마 ‘나쁜 형사’ 장면 sound)
케이블 TV로는 OCN에서 '나쁜녀석들2' '작은 신의 아이들' '미스트리스'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케이블 TV는 수사물이나 판타지물, 추리 수사극 같은 장르물들이 화제를 모았고 앞으로도 이런 쪽의 드라마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장균 : 그렇군요. 북한주민 여러분들도 남한 텔레비전 드라마, 영화에 많은 관심이 있고 실제로 몰래 많이 보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래서 아마 어떤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지 귀가 솔깃하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저 드라마 한번 봐야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실 것 같습니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아주 잘 어울리는 짝쿵이랄까 남녀가 부러움을 사게 하는데요, 이른바 ‘심쿵커플’.. 요즘 하도 신조어가 많아서 저도 못 따라갈 정도인데요, 심장이 쿵쾅거린다는 뜻인가요? 그런 남녀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특히 손예진·정해인, 송혜교·박보검이 드라마를 통해서이긴 하지만 굉장히 부러움을 많이 사고 있는 것 같아요?
(insert :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장면 sound)
달달한 '심쿵 커플'들도 화제
김헌식 : 그렇습니다. 손예진이라는 배우는 올해 예쁜 누나 신드롬, 증후군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녀 아는 사이로 지내다 사랑에 빠지는 연애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사랑을 위해 용기를 낸 예쁜 누나 손예진의 이야기 인데 상대 남자역은 정해인이 맡았는데 이렇게 예쁜 누나 신드롬을 일으킨 손예진은 멜로 퀸, 그러니까 멜로 드라마의 여왕이라는 불릴 만큼 유감 없이 좋은 연기를 보여줬고요, 많은 여성들은 정해인의 훈훈한 연기에 빠져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화제가 됐었습니다.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에서는 박서준-박민영 커플이 눈길을 많이 끌었습니다. 자기애로 똘똘 뭉친재벌 2세 박서준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 박민영 분의 밀당, 그러니까 밀고 당기는 달달한 로맨스가 설레임과 화제를 불러 모았습니다.
앞서 소개해 드린 '미스터션샤인'의 이병헌과 김태리 같은 경우는 구한말을 배경으로 스무 살 차이에도 불구하고 섬세한 감정표현과 탁월한 연기로 멜로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고요, 특히 절절한 고백이 담긴 명대사로 애틋한 사랑의 감정들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insert :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장면 sound)
이장균 : 말씀하신 드라마 가운데 '미스터 션샤인' 은 아마 북한주민 여러분들 가운데는 보신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꼭 권해 드리고 싶은 드라마입니다.
왜냐면 구한말의 일본의 야욕, 그로 인한 만행 이런 것들은 아마 북한주민 여러분이 봐도 분노가 치밀 텐데요, 분단되기 전 구한말 우리 서민들의 풋풋한 인정, 의리 이런 것들이 깔려있기 때문에 북한주민 여러분들도 보시면 많이 공감하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program title music)
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 까지 올해 우리 가요계, 그리고 K-팝에 대해서 그리고 오늘 드라마와 영화에 이르기까지 2018년 한 해의 대중문화를 뒤돌아 봤습니다.
2919년 새해에도 대중들의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되고 또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대중문화가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고 좋은 품질의 더 좋은 작품들이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우리의 자랑스러운 K-팝, 방탄소년단뿐만 아니라 그 뒤를 잇고 있는 여러 재주 많고 실력 있는 젊은 그룹들이 세계 여러 나라에 진출해서 이름을 떨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2주간에 걸쳐 보내드린 한국 대중문화계 결산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께서 자세하게 정리해주셨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김헌식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