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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박소연의 세상 밖으로! 이 시간 진행에 노재완입니다. 함경북도 무산 출신의 박소연 씨는 2011년 남한에 도착해 올해로 7년차를 맞고 있습니다.
소연 씨는 남한에 도착한 이듬해 아들도 데려왔는데요. 지금은 엄마로 또 직장인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 밖으로> 이 시간은 소연 씨가 남한에서 겪은 경험담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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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충남도청 주최로 열린 통일 콘서트에 강연자로 초청되었다. 남한에 온 후 처음으로 콘서트에 초청되었다. 도청은 북한으로 말하면 도당이나 도 인민위원회 같은 곳이다.
콘서트 초청을 받았지만 정작 무엇부터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한동안 고민했다. 도청 공무원 300여 명의 앞에서 해야 되는데 딱딱하기로 소문난 공무원들 앞에 선다고 생각하니 떨리고 긴장됐다.
북한은 일반 사람이 도당 공무원들 앞에서 콘서트를 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콘서트는 4명이 함께 무대에 올라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두서없이 펼쳐놓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진짜로 막상 무대에 오르니 떨리고 긴장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말할 때마다 관객들이 박수를 쳐주고 용기를 주셨다. 이번 콘서트를 하면서 느낀 것은 공감과 소통이었다. 내가 말할 때마다 머리를 끄덕여주시고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말할 땐 함께 울어주시고 그래서 마음을 열고 편하게 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