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첫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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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박소연의 세상 밖으로! 이 시간 진행에 노재완입니다. 함경북도 무산 출신의 박소연 씨는 2011년 남한에 도착해 올해로 7년 차를 맞고 있습니다.

소연 씨는 남한에 도착한 이듬해 아들도 데려왔는데요. 지금은 엄마로 또 직장인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 밖으로> 이 시간은 소연 씨가 남한에서 겪은 경험담을 전해드립니다.

며칠 전 대학원 첫 성적결과가 나왔다. 솔직히 기말고사 기간에 병원에 다니다 보니 기말과제를 잘하지 못했다. 솔직히 그 당시는 학업이나 성적보다는 건강상 문제로 고민을 많이 하던 시기였다.

그런데 막상 성적이 나오고 보니 넘 아쉽다. 아프더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높은 성적을 받을 걸 하는 후회를 했다. 나는 학업에 대한 미련이 늘 남아 있다. 나는 북한에서 인민학교와 고등중학교 때 학교 예술공연 진행자를 하다 보니 수업에 자주 빠지고 그래서 공부를 잘하지 못했다.

꼭 높은 성적을 받아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학기는 건강상 문제로 노력하지 못해 B+를 받았다. 주변에서는 이것도 높은 점수라고 했지만 솔직히 나는 위안이 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내가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이 넘 아쉽다. 비록 중년나이에 찾은 배움이지만 지나간 내 청춘시절에 배우지 못한 아쉬움을 채우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