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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박소연의 세상 밖으로! 이 시간 진행에 노재완입니다. 함경북도 무산 출신의 박소연 씨는 2011년 남한에 도착해 올해로 7년 차를 맞고 있습니다.
소연 씨는 남한에 도착한 이듬해 아들도 데려왔는데요. 지금은 엄마로 또 직장인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 밖으로> 이 시간은 소연 씨가 남한에서 겪은 경험담을 전해드립니다.
이번 주는 2년 동안의 근심을 청산했다. 2년 전 작은집에서 조금 큰 집으로 이사하면서 새마을 금고라는 은행에서 전세 대출을 받았다. 금액은 4000만원인데 북한 돈으로 환산하면 3억 2천만원 정도다.
북한에서 살았더라면 손에 쥐어 볼 엄두도 내지 못할 큰 금액이 돈이다. 그래도 한국에 와서 다행이 열심히 벌어서 전세대출금도 갚고 이제는 다리를 뻗고 잘 수 있다. 은행에서 전세자금대출 전액 상환처리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문자가 손전화를 통해 전달되었다. 그것을 보면서 십년 묶은 체증이 내려가는 느낌을 받았다.
한편으로는 은행에서 돈을 빌려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런 집에서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참 싼 이자에 돈도 척척 빌려주는 좋은 나라에서 산다는 생각에 절로 웃음이 난다. 정말 모든 게 꿈만 같다. 북한에서 살 때 장사를 하면서 늘 돈이 모자라 빌리려고 해도 이자가 높아 늘 고민했던 생각도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