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뉴스보다 새로운 정보가 더 빨리 모이는 인터넷 소통공간 SNS. 지금 한국의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은 과연 무엇일까요? 한국인들이 관심 갖고 있는 남북한의 뉴스를 분석해 보는 <화제성 갑> 안녕하세요, 저는 이예진이고요.
김금혁 :안녕하세요? 저는 평양 출신 시사평론가 김금혁입니다.
기자 :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대한민국의 현무-5가 국군의 날 공개돼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북한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오늘의 첫 번째 소식입니다.
김금혁 : 지난 1일 한국에서는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서울공항에서 열린 기념식을 시작으로 사상 첫 호국영웅들의 카퍼레이드, 자동차 행진과 함께 군 장병 가족들이 지상장비에 탑승해 국민이 함께하는 시가행진이 펼쳐졌습니다.
특히 기념행사에는 육해공 전력이 총출동한 가운데, 핵폭탄급 위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현무-5 미사일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울러 미 공군의 초음속 전략폭격기인 B-1B 랜서도 처음 등장했습니다.
기자 :기념식 진행자가 현무-5를 소개하면서 직접적으로'북한 전 지역의 초정밀, 초고위력 타격이 가능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현무-5, 위력이 얼마나 되는 겁니까?
김금혁 : 괴물 미사일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현무-5는 기존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통틀어서 봐도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자랑하는 그런 전략 무기입니다. 일단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현무-5의 탄두 무게는 무려 8~9톤에 달한다고 하죠. 이 무게가 얼마나 대단한지 감이 잘 안 올 수 있는데, 보통 많은 국가들에서 사용하는 탄도미사일의 평균 탄두 무게는 1톤 정도고, 많으면 2~3톤까지 합니다. 탄두 무게가 무거울 수록 더 많은 폭탄을 실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위력은 배가 되죠.
북한이 지난 7월에 공개한 ‘화성포-11다 4.5’의 경우 탄두 무게가 4.5톤입니다. 현재 북한이 보유한 최대 탄두 중량 미사일인 거죠. 그러나 이번에 한국이 공개한 현무는 북한보다 무려 2배에 가까운 탄두 무게를 갖고 있어 그 위력 또한 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상황에 따라 탄두 무게를 무려 11톤 가까이 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만큼 왜 괴물이라는 수식어가 붙는지 알 수 있죠.
이밖에도 현무-5 미사일은 다양한 기능도 갖고 있습니다. 일단 벙커 버스터 기능인데요. 이 미사일은 발사대에 실려 발사가 되는 순간 고도 1000km까지 올라갔다가 마하 10의 속도로 수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그 운동 에너지 또한 어마어마하고 여기에 더해 폭장량까지 겹쳐 콘크리트 100m는 우습게 뚫어 버리는 위력을 자랑하는 미사일입니다. 대부분 갱도에 전략적 무기들을 숨겨 놓고 있는 북한에게는 매우 무시무시한 무기가 되겠고요. 유사시 김정은이 숨어 들어간 지하 시설까지 한번에 뚫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이 보유한 강력한 보복 수단으로 손꼽히는 무기죠.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못한 한국은 재래식 무기의 파괴력을 할 수 있는 만큼 확장하여 핵무기급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현무-5 이외에 현무-6도 개발 중이죠. 앞으로 개발될 현무 계열의 미사일들은 탄두 중량을 더욱 늘리거나 파괴력을 더 확대하는 방식으로 개발되어 한꺼번에 여러 발을 묶어 발사할 시 전술 핵탄두의 파괴력에 맞먹는 수준까지 갈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에 맞먹는 군사적 위력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기 때문에 이번에 공개된 현무-5의 의미는 남다르다고 보여집니다.
기자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수백만 달러를 들여 군사 무기 행진을 벌인 이유 중 하나로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꼽았습니다. 북한도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금혁 :네 그렇습니다. 이번 한국 정부의 군사 시위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북한의 다양한 군사적 도발에 대해 한국도 준비를 하고 있으며, 한국 역시 북한을 공격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는 자신감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죠. 북한은 이에 대해 상당히 날카로운 반응을 내놓고 있고 실제 행동에도 나섰죠.
북한은 특히 한국의 군 행사에 미국 전략 폭격기 B-1B가 동원된 것에 대해 매우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고 있죠. ‘죽음의 백조’라고도 불리는 이 폭격기는 스텔스 기능을 갖고 있고, 최대 75톤의 폭장량으로 북한을 초토화 시킬 수 있는 미국의 대표적 전략 폭격기 중 하나입니다. 스텔스 기능이 있기에 북한 당국은 이 폭격기의 접근 자체를 아예 모를 뿐더러 어떤 미사일이나 폭탄이 떨어지는지 절대 알 수 없죠. 따라서 가장 공포로 생각하는 무기 중 하나입니다. 북한은 지난 1일 국방성 김강일 부상 담화를 통해 미국의 이러한 전략무기 동원을 비판하고 나섰는데요. ‘이번 한국의 열병식은 한국과 미국의 만성적인 핵공포증에 의해 만들어진 허탈감을 달래기 위한 환각제에 불과하다’고 망언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북한은 10월 2일 또다시 오물 풍선을 띄우며 자신들의 기분 상태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오물 풍선은 사실 이제 어떤 의미도 없을 뿐더러 한국 국민들도 아예 신경 조차 쓰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북한은 여전히 오물 풍선의 효과를 맹신하고 있는 듯 한데요. 오물 풍선을 띄우는 것 말고 북한이 할 수 있는 대응이 있는지 궁금할 지경입니다.

<관련 기사>
[ 윤 대통령 “북, 핵사용 기도시 정권 종말”Opens in new window ]
[ 북, 쓰레기 풍선 살포 열흘 만에 재개Opens in new window ]
기자 : 국군의 날 행사에 대해 북한은 무력 도발을 경고했고, 한국의 윤석렬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지난번 금혁 씨는 올해 북한이 미 대선 등을 앞두고 핵실험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만, 지금은 또 일촉즉발의 상황이라 다시 한번 질문하겠습니다. 올해 북한의 도발, 어디까지 갈 것 같습니까?
김금혁 :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의 결과에 따라 북한은 도발의 수위를 결정할 것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등장한다면 북한은 오히려 핵실험을 동반한 강경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와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자신들의 몸값을 최대치로 높이기 위해 무리한 도발에 나설 수 있는 것이죠. 과거 트럼프 행정부 1기 초창기 때를 기억한다면 화염과 분노가 서로 오고 가고 누구의 핵 버튼이 더 크냐 작냐로 으르렁 되던 시절이 있었죠. 결국 트럼프는 자신이 미북 관계의 종결적 해결사가 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북한의 도발에 대해 원칙적으로 강경하게 대응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해리슨 정부가 들어선다면 북한은 사실 도발을 할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해리슨 정부는 바이든 행정부의 또 다른 버전인 셈인데, 바이든 정부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민주당은 북한과 어떠한 협상을 할 의욕도, 의미도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 도발을 한다면 오히려 북한을 더욱 강하게 압박할 근거만 될 뿐 북한에는 어떤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이죠.
기자 :네. 그러니까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군요. 이런 가운데, 지난달 30일,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9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놓고 흥정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자위권 확보가 미국과 남한의 전쟁 위협을 억제해 세계 평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이상한 궤변까지 늘어놓았는데요. 김성 대사의 발언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김금혁 : 앞선 말씀드린 내용의 연장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흔히 말해 북한은 벌써부터 밑밥을까는 것이고요. 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든 자신들의 핵보유국 지위는 변함없고 쉽게 말해 '핵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니 그에 맞는 전략을 가져 와라' 라는 요구 사항인 것입니다. 북한은 이번이 자신들이 핵보유국으로 공식적인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것만 된다면 북한은 핵보유국의 이점을 갖고 다양한 협상 수단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요. 만약 북한이 정말 핵보유국의 지위를 얻는다면 한국의 핵보유 의지, 일본의 핵무장 의지를 크게 자극할 것이고, 양국의 여론 역시 핵무장으로 도배가 되겠죠. 그럼 어떤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북한은 그때 가서 아예 새로운 판, 즉 자신들이 수십 년간 다져온 그 일방적인 유리한 게임이 사라지고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그걸 알아야 합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화제성 갑, 진행에 이예진, 평양 출신 시사평론가 김금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