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뉴스보다 새로운 정보가 더 빨리 모이는 인터넷 소통공간 SNS. 지금 한국의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은 과연 무엇일까요? 한국인들이 관심 갖고 있는 남북한의 뉴스를 분석해 보는 <화제성 갑>. 안녕하세요, 저는 이예진이고요.
김금혁: 안녕하세요? 저는 시사평론 유튜버 김금혁입니다.
이예진: 지난 19일, 예상했습니다만 북한이 남측에 대한 핵 위협 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남측 주요 대상에 대한 핵타격을 모의한 미사일을 발사했는데요. 발사 방식도 그전과는 달라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의 주요 소식입니다.
김금혁: 북한이 남측 주요 대상에 대한 핵타격을 가정한 전술탄도미사일 상공 폭발 실험을 감행하는 도발에 나섰습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핵무기가 "적에게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남측을 겨냥해 전술 핵무기 사용을 실제 결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노골적 대남 위협을 가했습니다. 20일 조선중앙통신은 "전쟁 억제력과 핵반격 능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고 해당 부대들을 전술의 공격 임무 수행 절차와 공정에 숙련시키기 위한 종합 전술 훈련이 3월 18일과 19일에 진행됐다"라고 보도를 했습니다. 통신은 이어서 모의 핵탄두를 장착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평안북도 철산군에서 동해 800km 사거리에 설정된 목표 상공 800m에서 공중 폭발시키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상공 폭발 실험을 강조하면서 구체적인 고도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예진: 특히 북한이 모의 핵탄두를 공중에서 폭발시키는 실험을 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 남한 언론이 주목하고 있는데요. 우선 이번에 북한이 공중 폭발 실험을 했다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부터 짚어보죠.
김금혁: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작년 9월 29일과 10월 1일, 전술탄도미사일 공중 폭발 실험을 했습니다. 미사일 시험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그 폭발 고도를 밝힌 것이 이번이 처음입니다. 800m 상공이었죠. 이번 미사일 발사 시험을 통해 북한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기술적 진보, 그리고 그 탄도미사일에는 전술핵이 담길 것이라는 위협이죠. 과거와는 전혀 다른 패턴입니다. 북한은 핵무기의 필요성을 강조할 때마다 늘 미국을 거론했습니다. 한국은 핵 사용의 대상이 아니며 오직 미국을 겨냥한 핵 보복 능력이라고 말해왔습니다. 그러면서 핵 협상에서 항상 한국을 배제하고 미국과 1대 1의 양자회담을 원했죠. 그러나 북한이 처음으로 고도까지 제시하며 단거리 탄도미사일 핵탄두의 공중 폭발 실험 사실을 밝힌 것은 공개적으로 남한 역시 핵 사용의 대상임을 인정한 것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겨냥해 그에 상응하는, 즉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북한의 핵 능력을 과시하려는 목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도발의 단계는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도발입니다. 북한은 아직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정상 각도 발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늘 고각으로만 쏴 왔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달 태평양을 미사일 사격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힌 점으로 볼 때 머지않아 일본 열도를 횡단해 태평양에 탄착하는 ICBM을 발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에 의해서 그어진 레드라인이라고 하죠. 금지선을 넘는 것으로서 북핵과 ICBM 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섬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미 남한은 물론 일본과 미국 본토까지 북한의 핵과 ICBM의 타격 반경에 들어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입니다.
이예진: 그런데 북한이 공중 폭발 실험에 성공했고, 검증됐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평가 절하하는 전문가 의견도 화제였죠?
김금혁: 네. 그렇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런 과잉 행동에 대해 경계하며 북한 측 발표를 100% 신뢰할 수 없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최근 들어 북한의 여러 도발 형태에서 특이한 점은 기만책을 자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지만 사실 발사한 적도 없기도 했었고요. 또한 가장 최근 3월 12일에 시험 발사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의 경우에도 그 제원과 사거리 등에서 여러 가지 허위 정보를 섞어서 발표하는 등 한미 정보당국을 기만하기 위한 여러 행동들을 실제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북한 발표 역시 이런 북한의 기만 전술 가운데 하나라고 보는 의견이 있습니다.
저 역시도 이런 의견에 동의하는데요. 북한의 최근 도발의 패턴은 한국과 미국에게 기싸움에서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북한의 의지가 다분히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합니다. 그동안 중단되었었죠. 한미 군사훈련이 5년 만에 다시 재개가 되고 북한을 향한 한국 정부나 혹은 미국 정부의 압박이 매우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과거 진행하던 미사일 도발보다 더 세고 더 화제가 될 만한 것들을 찾아와서 대응해야 하는 그런 부담이 있습니다. 사실 작년과 올해, 저희 방송에서도 많이 소개를 해드렸지만 정말 많은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패턴의 발사는 사실상 의미가 없고 북한이 손에 가지고 있는 카드도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런 와중에 이번 단거리 탄도미사일 공중 폭발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인데요. 이것이 과연 북한이 가진 실제 능력인지 아니면 급하게 꺼낸 블러핑이라고 하죠. 거짓 카드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예진: 이번 북한의 전술탄도미사일(SRBM·KN-23)이 화제가 된 이유 중 또 하나가 화염의 모양이었는데요. 이전과는 다르게 이번 미사일 화염이 'V(브이)자' 형태로 나타나 다양한 분석이 나왔죠?
김금혁: 네. 그렇습니다. 보통 미사일 발사의 패턴을 보면 발사하면서 나오는 화염의 모습은 일자 형태입니다. 저희가 사용하는 분사식 라이터를 보면 그 모양이 비슷하죠. 연료를 태워서 화염을 분출하며 그 추진력으로 날아가는 것이 보통의 발사체의 원리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화염의 모양이 일자 형태가 아닌 V자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이유가 있죠. 이번 미사일은 지상이 아닌 지하에 매립된 미사일 저장고에서 발사한 미사일입니다. 이것을 줄여서 사일로 미사일 발사 방식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런 좁은 공간에서 화염을 분출하면 미사일의 본체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 뜨거운 화염 때문에 미사일이 녹아버릴 수도 있는 위험이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V자 모양의 화염 배출구를 옆에 따로 파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미사일 본체를 보호하면서 발사를 하는 것이 사일로 발사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일로 발사에 대해서 우리가 주목해야 되는 점은 북한이 정말 이제는 다양한 발사 방법을 획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미사일 발사는 TEL이라고 하는 이동식 발사 차량의 미사일을 싣고 다니다가 발사하는 형태였는데, 이때에는 한 차량당 1개 내지 많아 봤자 2개 정도의 미사일만 탑재할 수 있기 때문에 차량만 추적하면 저희가 쉽게 미사일을 제거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일로 발사는 지하에 매립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정보 당국의 감시를 피할 수 있고요. 그리고 한 번에 여러 개의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고 또 이런 저장고 내에 여러 발의 미사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미 감시자산을 피해서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이 사일로 발사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죠.
이예진: 이번 미사일 발사는 화젯거리가 많네요.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미사일 발사 현장에 또 둘째 딸이 등장하더라고요.
김금혁: 지난해 11월 첫 공개 이후에 지금까지 벌써 10번째 언론 공개입니다. 특히 최근 들어서 북한의 여러 군사 도발 현장에 아버지 김정은과 함께 동행하면서 부쩍 후계자에 가까운 행보를 걷고 있습니다. 얼마 전 발사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현장부터 19일 공개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현장까지 항상 아버지 곁에 머무르면서 후계자 수업을 받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건데요. 일각에서는 여전히 이런 후계자론에 대해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후계 구도가 김정은의 자녀로 귀결될 것이라는 암시를 꾸준히 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리고 그 경쟁 선상에서 가장 앞에 있는 곳은 아마도 김주애인 것으로 보입니다. 어린 딸을 대동하는 이유도 분명합니다. 북한이 가진 가장 큰 전략 자산들이 무엇인지 자신의 후계자가 될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오직 핵무력만이 북한을 지킬 수 있고 핵이 없다면 북한도 없다는 사실을 아주 어린 시절부터 각인시켜주기 위한 그런 의도로 풀이가 됩니다.
이예진: 이번 미사일 발사 현장 사진에서 화제가 된 인물이 김주애 양만은 아니었습니다. 남한 사람들도 큰 관심을 보였는데요. 벌써 별명도 생겼습니다. 모자이크맨은 과연 누구일까요?
김금혁: 네. 그렇습니다. 사실 이번 사진에서 주목도가 가장 큰 인물은 김주애가 아니죠. 한두 번 등장한 것도 아니니까요. 김주애 양은 익숙한 얼굴입니다. 하지만 사진 오른쪽에 마스크로 얼굴을 다 가리고 또 짙은 색 안경을 쓴 북한 군인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그 상태에서 얼굴에 모자이크 처리까지 해서 아예 누군지 알아볼 수 없게 연출이 되었는데요. 사진에 등장하는 다른 모든 사람들은 신원이 확인되었지만 이 인물만은 확인이 안 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습니다. 공개된 계급장을 보면 중장 계급이었습니다. 그 정도면 군단장급 이상 되는, 어떻게 보면 최고 실세 중 한 명이라는 소리인데 아마도 전술핵 부대를 총 지휘하는 인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사일 총국의 최고 책임자죠. 미사일 총국의 총국장의 신원이 아직 확인된 적이 없기 때문에 저 인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저 사진을 보면서 든 생각은 얼굴 공개가 어려운 사람이라면 사진을 안 찍으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은 어떤 김정은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에 한국의 모든 언론이 집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주목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하나의 의도된 연출이 아닐까라는, 그런 기만책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예진: 네. 지난주 뜬금없이 등장한 핵가방부터 이번엔 모자이크맨까지…마치 세계 언론이 관심을 가져주는 걸 즐기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다음엔 과연 뭐가 등장할까요? 그때 또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화제성 갑, 진행에 이예진, 시사평론 유튜버 김금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이예진,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