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뉴스보다 새로운 정보가 더 빨리 모이는 인터넷 소통공간 SNS. 지금 한국의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은 과연 무엇일까요? 한국인들이 관심 갖고 있는 남북한의 뉴스를 분석해 보는 <화제성 갑> 안녕하세요, 저는 이예진이고요.
김금혁 :안녕하세요? 저는 평양 출신 시사평론가 김금혁입니다.
기자 :전 세계가 지금 가장 주목하고 있는 인물은 단연 트럼프 미국 대통령입니다. 취임 이후 파격적이고도 거침 없는 국제적 행보에 많은 나라들이 트럼프의 말 한 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북한만은 개의치 않아 보입니다. 매주 다르게 전망되고 있는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 오늘의 첫 번째 소식입니다.
김금혁 :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일, '세계에서 가장 불량한 국가는 다른 나라들을 걸고들 자격이 없다'는 제목의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담화에서 외무성 대변인은 "최근 미국 국무장관 루비오라는 자가 어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새 미행정부의 대외정책에 대해 렬거하던 와중에 우리 국가를 그 무슨 '불량배국가'로 모독하는 망발을 늘어놓았다"며 "엄중한 정치적 도발로 간주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 배격한다"고 반발했습니다.
‘불량국가’에 발끈한 북한의 자격지심
기자 :트럼프 행정부 들어 북한이 공식적으로 처음 하는 강한 비난이었죠. 트럼프가 내민 대화의 손길에 긍정도 부정도 않던 북한 당국이 '불량국가'라는 말 한 마디에 발작적인 반응을 보였는데요. 단순한 자격지심으로 봐야 할까요, 아니면 향후 미국에 대한 태도를 어느 정도 정했다고 봐야 할까요?
김금혁 :단기적으로 봤을 때 북한의 대미 대응 방향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 어떠한 기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절박함이라고 표현할까요. 북한은 현재 미국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북한 관련 모든 메시지에 반응하면서 미국의 수를 읽으려고 노력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북한은 김정은 체제 이후 정상국가, 보통국가로 보이기 위해 많은 부분에서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외형적인 면에서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다 할 지라도 체제 본질적인 측면에선 오히려 과거보다 더 후퇴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지 않습니까. 인권이라든가, 경제라든가, 혹은 독재 이런 것들이 과거에 비해 단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죠.
그런 비판 중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북한을 '불량국가, 악의 축'으로 다시 분류하는 것입니다. 북한이 최근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관광산업 활성화가 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북한이 다시 불량국가 취급을 받게 된다면 어느 누가 북한에 마음대로 관광을 갈 수 있겠습니까. 러시아나 중국 정도만 가겠죠. 하지만 북한이 관광에 쏟아 부은 돈을 생각했을 때 훨씬 더 많은 관광객이 와야 그나마 손해보전은 할 수 있는 상황이라서 불량국가로 분류되는 것은 북한 입장에서 악몽 같은 것입니다.
기자 :북한의 강한 비난에도 미국은 늘 그렇듯 꿈쩍 않고 있습니다. 어쨌든 북한은 목소리를 한번 냈으니 뭔가 반응을 기다릴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러시아 전쟁 문제를 포함해 북한과 대화를 원하는 트럼프의 기조는 변함 없을 것 같은데요. 조금은 날카로워진 북한을 트럼프가 어떻게 상대할 것으로 보십니까?
날카로워진 북한을 대하는 미국의 자세
김금혁 :예상컨대, 미국은 북한의 모든 움직임에 세세하게 반응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바꿔 말하면, 북한이 뭔 짓을 해도 현 시점에선 미국의 대외정책에 크게 영향을 끼칠 수 없음을 뜻합니다. 북핵이 뭐 새로운 것도 아니고 미국 입장에선 늘 있어왔던 것이고 현 행정부 역시 북한과 마주 앉았던 풍부한 경험을 가진 행정부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느긋하게 북한에 대응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현재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우선 과제는 아닙니다. 캐나다나 중국 멕시코와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 북한은 최소 10위권 밖의 순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뭐라고 반응하든, 미국은 최소한의 입장만 내면서 북한을 안달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사실 이게 북한 같은 나라를 상대하는 데 아주 제격이거든요. 누가 더 절박하냐의 차이 아니겠습니까. 북한은 미국과 관계가 개선되고 제재가 해제된다면 나라를 새로 세우는 수준의 많은 것들을 얻어갈 수 있기 때문에 신경을 엄청 쓰지만, 미국은 딱히 그렇진 않거든요. 북핵을 인정할 수 있다고 나온 발언도 그 연장선에서 본다면, 북핵이라는 것이 결국 북한이 가졌던 최대의 협상 수단이었는데, 그것을 한방에 인정을 해버리면서 협상력을 무력화하게 만드는 것이죠. 즉 비핵화라는 단계까지 가려면 북한이 요구하는 많은 것들을 들어줘야 하지만, 북핵을 인정해 버린 상태에서 협상을 시작하면 기껏 북한과 할 수 있는 것은 스몰딜 정도입니다. 미국은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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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해 10월 말 1만 2000명이었던 북한군이 3개월 만에 병력이 반으로 줄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 속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만명 이상의 북한군 추가 파병 가능성을 언급해 화제입니다. 오늘의 두 번째 소식입니다.
김금혁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일 AP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가까운 시일 내에 쿠르스크에 2만~2만5000여 명의 병력을 증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 추가 파병 부대의 증원 시점은 특정하지 않았습니다. 젤렌스키는 현재 북한군 현황에 대해 "그들은 1만2000명을 여기 보내 이미 4000명을 잃었다"며 "그들은 이미 첫번째 북한군의 전투 능력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예상은 했습니다만 사망하거나 부상 당한 북한군의 소식만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북한군 병력 투입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인데요. 조만간 쿠르스크에 2만명 이상 규모로 추가 파병될 북한 군인들은 1차 파병 때와는 또 다른 면모를 갖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죠. 금혁 씨는 1차 파병 때와는 어떻게 다를 것으로 보십니까?
김금혁 :현재 우크라이나 전선 특히 쿠르스크 전선에서 들려오는 정보를 종합해 보면 북한군이 최소 2주 전부터 최전방 진지에서 철수했다고 하죠. 2선으로 후퇴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가장 결정적인 것은 1차로 파병되었던 병력 상당수가 죽거나 다쳤고, 살아남은 잔여 병력은 전투 후유증에 시달리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이 됩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1만 2000명의 병력 중에서 1000명이 죽었고 3000명이 부상을 당한 상황이니 전체 병력의 3분의 1이 전투 능력을 완전히 상실했고 이 정도 규모의 피해라면 살아남은 병력 또한 온전한 상태는 아니겠죠. 심각한 전투 후유증을 겪을 것입니다. 보통 군사적으로 이런 상황을 '전멸 상황'으로 봅니다. 모두가 다 죽어야 전멸이 아니고 전투 능력을 상실하면 전멸로 보거든요. 따라서 북한은 병력을 보충하거나 1선 병력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새롭게 파병된 병력으로 대체하여 전투 능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추가파병은 어느 정도는 예정된 일이고 아마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일 지도 모릅니다.
2차 파병이 공식화 되고 북한군이 전선에 도착하게 된다면 다시 살펴봐야겠지만, 1차 파병을 통해 북한이 얻은 교훈은 북한의 특작 부대들이 우크라이나와 같은 전장 환경에선 크게 힘을 쓰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산악 지대에서 경무장 상태로 급습과 요인 납치, 시설물 파괴 등에 특화되어 있는 북한의 폭풍군단은 쿠르스크 전선처럼 매우 협소한 공간에 대규모 포병 화력과 드론 공격이 집중되는 들판에서 정규전으로 싸우는 훈련은 거의 받아본 적 없고, 대부분 러시아에 나온 이후 아주 짧은 시간의 훈련을 거쳐 터득한 것이기에 일반 보병의 전투력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많이 있었죠. 그러다 보니 예상을 뛰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고 북한군이 궤멸했다고 봐야 합니다.
2차 파병 때는 병력 손실을 줄이고 전투를 효과적으로 치를 수 있는 부대를 위주로 보낼 것 같습니다. 또한 북한에서부터 전투 훈련을 거쳐 어느 정도 숙달된 병력이 파병될 가능성도 있죠.
후방 철수한 북한군 , 고향 갈 수 있을까?
기자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일단 후방으로 철수한 것으로 알려진 1차 파병 병사들은 고향에 돌아갈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금혁 :지켜봐야 합니다. 현재 전투에 참가했던 북한군 대다수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확인된 바는 없지만 파병을 나갈 때와 현재의 감정에는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이들은 함께 했던 동료를 잃었죠. 부상 당한 동료를 두고 도망을 쳐야 하는 병사들의 심리 상태는 정말 안 좋을 겁니다. 왜 싸워야 하는지도 모르는 전쟁에 강제로 동원되어 아무도 모를 들판에 친구둘의 시체를 두고 와야 하는 심정은 당사자가 가장 잘 알 것이라고 보고 결국 심각한 사기 저하로 이어질 것입니다.
매우 침울한 사기를 가진 병사들이 북한으로 돌아가 실상을 전하게 된다면 북한 내부는 발칵 뒤집힐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 당국은 이들을 돌려 보내더라도 매우 높은 강도의 사상 재교육을 통해 전장에서 있었던 어떠한 일도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통제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자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화제성 갑, 진행에 이예진, 평양 출신 시사평론가 김금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