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물강원도, 돌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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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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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노동당 제8차대회를 앞두고 진행된 80일전투가 막을 내렸습니다. 많은 단위들에서 혁신을 일으켰고, 계획을 완수했다죠. 지속되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매우 큰 경제성과, 장성을 기대할 수는 당연히 없었겠지만 북한 선전매체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인민들의 투쟁기개, 정신은 남김없이 과시됐다죠.

그리고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북한에서 새해 신년사가 생략됐습니다. 김정은의 간략한 친필 신년연하장으로 대신했죠. 아마도 곧 있을 8차당대회 보고로 전체적인 정책흐름, 목표 등을 제시할 것 같고, 이에 대한 반복을 피하기 위해 신년사를 하지 않았을 겁니다. 작년에도 유사한 상황이었죠.

그리고 세계적인 엄중한 코로나 전파상황도 고려됐을 겁니다. 최근 외부에서의 팬데믹 대처상황에 북한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그에 편승하는 분위기입니다. 화상강의, 교육도 실시하고 재택근무도 하며 또 3명이상 모임도 금지시키고 있죠. 대미, 대남관련 기사들도 몇 달째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는데 이것도 업무 최소화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매일과 같이 그 무슨 전투에 시달려야 하는 북한인민들에게는 신년사 암송이 생략돼서 그나마 다행이겠죠. 그래도 좀 있으면 훨씬 더 긴, 장문의 8차당대회 보고를 또 학습해야하지만요.

80일전투에서 북한이 강조한 부분, 그리고 현재 강력한 대북제재상황에서, 코로나 팬데믹상황에서 더욱 강조하는 부분은 자력자강, 국산화, 절약, 자급자족입니다. 물론 김일성시대 '우린 지금까지 계속 제재를 받으며 살아왔지, 편하게 살아 본 적이 없다. 제재할라면 해라. 그래도 우린 더 잘 산다.'라고 했던 오래전 그때부터 자력갱생을 생존방식으로 채택해 왔지만요.

그런 연장선상에서 노동신문은 자력자강의 정신력으로 전진발전의 토대를 마련해나가는 강원도 사람들, 강원도 정신을 크게 소개했습니다. 고난의 행군시기 당 정책관철의 맨 앞장에 섰던 자강도사람들이 강계정신을 창조했다면, 지금은 강원도 사람들이 시대정신의 앞장에 서 강원도정신을 창조하고 있다는 거죠.

원산시중심부에서 차로 15분쯤 떨어진 안변린비료공장에서는 강원도에서 농사를 잘 지으려면 린비료생산문제를 꼭 해결해야 한다고 한 김일성의 유훈교시를 높이 받들고 큰물피해를 어느 곳보다 많이 받은 지난해 악조건 속에서도 도에서 나오는 무연탄과 모래, 소금을 가지고 부족한 연료문제를 보충, 해결했다는군요.

또한 강원도에서는 이천군민발전소를 건설해 지난 10월 준공식을 했고, 문천강철공장은 환원철, 합금강생산공정을 새로 꾸려 이를 토대로 문천탄산소다공장, 안변린비료공장, 원산시무궤도전차사업소를 건설했으며 원산통신기계수리공장을 개건현대화 했다죠.

아마도 강원도는 김정은의 고향이라서 김정은시대에 특별히 더 신경을 쓰는 것 같습니다.

이렇듯 지역이 천지개벽해 과거에는 공업토대가 미약하고 있는 것보다 부족한 것이 더 많아 '물강원도', '돌강원도'로 불렸는데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는 거죠.

그래도 강원도에는 옛날부터 전국의 외아들공장이라는 5.18발브공장을 비롯해 당 군수공업부가 관리하는 9.21제련소, 문평제련소, 염료공장, 원산조선소, 원산경제대학 등 유명 기관들이 쾌 있죠?

'대동강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