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백년숙적, 중국은 천년 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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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새해 벽두부터 또 하나의 중대한 소식이 북한으로부터 터졌습니다. 김정은의 전격적인 방중과 4차 북중정상회담 소식인데요, 이것이 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냐면 2차 미북정상회담이 새해 예정되어 있고 또 김정은이 자기 생일을 무릅쓰고 중국을 방문했기 때문이죠.

올해 35세로 알려진 김정은은 1월 8일 자기 생일도 뒤로한 채 중국을 또다시 3박 4일 일정으로 찾은 것입니다. 시진핑 주석에게 공개석상에서 여러 번 감사를 표시했고, 또 국가지도자가 보통 자기 생일에 다른 나라를 방문하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어서 이번에는 틀림없이 시진핑주석의 초청에 의해 방문이 이뤄진 것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생일을 좀 희생했어도 북한당국으로서는 1석 3조의 이익을 챙기는 일이겠죠. 우선 내부선전에 또 김정은 혁명역사에 아마도 길이 아로새겨질 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민족의 운명과 혁명의 중화를 한 몸에 지니시고 불철주야의 노고와 희생으로 공화국을 세계에 빛나는 전략국가로 일떠세우시었으며, 북중친선을 새 시대의 새로운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시었다', 이렇게 기록하고 업적을 선전할겁니다.

그리고 '조선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조국통일 위업을 완수하기 위해 자신의 생일도 마다하신, 모든 정열을 다 바치신 조국통일의 구성, 영수'로 떠받들 겁니다.

이번에 논의된 핵심내용은 '조선반도를 평화적으로 관리하는 문제, 특히 조선반도의 비핵화와 여기서 제기된 애로와 난관들', 이에 대한 중국의 동의와 협력문제들입니다.

시진핑주석은 북한이 우려하는 정당한 문제들에 동의하고 또 이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였습니다. 즉, 북한의 비핵화를 이루자면 북한이 오랫동안 주장해 온 반도에서의 미국의 대북적대시정책이 청산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또한 단계적, 순차적으로 비핵화가 이뤄져야 하고 그 노정에 대북제재 해제, 종전선언, 평화협정체결 등의 문제들이 동시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핵문제가 이번에 중요한 이슈라는 신호를 북한도 보냈었죠. 원래 김영철 대남담당 당 부위원장의 서열이 이수용 부위원장보다 낮음에도 불구하고 김영철을 수행자 명단 맨 처음으로 호명했고, 또 시진핑주석과 회담 시에도 김정은 바로 옆에 배석해 보좌를 했습니다. 다른 행사들에서는 이수용을 위 서열로 대접했지만 말이죠.

이는 북한이 북핵문제해결을 단순한 비핵화, 외교적인 협상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의 전면적인 관계개선의 문제로, 대남전략을 수행하는 하나의 고리로 보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이번에 과시한 북중친선, 정말로 두터울까요? 김일성은 생존에 중국을 절대 믿지 말라고 유훈 교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사람들의 옷은 주머니가 몇 개인지도 모르고, 그 속에 뭐가 들어있는지는 더더욱 알 수 없다고 했다죠.

김정일 사망 후 떠 돈 유훈내용에도 같은 취지의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더 확산돼 2017년 말에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일본은 백년숙적, 중국은 천년숙적'이라는 발언까지 나왔다면서요.

실지 외형적으로 돌아가는 모습과 진짜 모습은 정말 이렇게도 다를까요?

'대동강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