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은 하나도 많아, 반이 딱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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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 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노동신문에서 새로운 주체 100년대의 장엄한 진군 길을 승리에로 이끌어나가는 현 시대 노동당의 지도사상을 김일성-김정일주의라고 소개했더군요.

8년 전인 2012년 4월 6일 김정은이 노동당 책임일군들과 한 담화 '위대한 김정일 동지를 우리 당의 영원한 총비서로 높이 모시고 주체혁명위업을 빛나게 완성해나가자'에서 선대 수령들의 혁명사상을 김일성-김정일 주의로 정식화했고, 온 사회의 김일성-김정일주의화를 노동당의 최고 강령으로 선포했다는 거죠.

또한 '김일성-김정일주의는 주체의 사상, 리론, 방법의 전일적인 체계이며 주체시대를 대표하는 위대한 혁명사상'이라는 그의 발언도 인용했습니다.

노동당 제4차 세포비서대회에서 한 역사적인 결론에서는 김일성-김정일주의는 본질에 있어서 인민대중제일주의라고 했다죠. 즉, 인민중시, 인민존중, 인민사랑을 근본이념, 기본정신으로 하는 혁명사상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인류사상이론발전사를 보면 인민중시, 인민존중, 인민사랑을 근본이념, 기본정신으로 하는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제기하고, 그것을 철저히 구현하기 위한 과학적인 방법론을 밝힌 혁명사상은 없다고도 했습니다.

구체적인 사상의 내용과 의미도 소개했는데요, 인민대중제일주의란 인민대중을 이 세상에서 제일 귀중하고 힘 있는 존재로 내세우고, 모든 것이 인민대중을 위해 멸사 복무하도록 할데 대한 사상.

인민에 대한 멸사복무는 인민의 요구와 이익을 실현하는 것을 최대의 중대사로 내세우고, 인민을 위해서는 천만금의 재부도 아끼지 않으며, 지어 생명도 서슴없이 바치는 인민에 대한 끝없는 사랑이며 헌신.

또한 인민대중제일주의는 인민대중을 이 세상에서 가장 힘 있고 지혜로운 존재로 내세우고, 모든 문제를 인민대중에 의거하여 풀어나갈 것을 요구하는 사상이라는 겁니다.

철두철미 인민을 사랑하고 인간을 모든 것의 최우선순위에 놓는다는 북한의 주체사상, 지금은 김일성-김정일주의!

당국은 이것이 전 사회에 철저히 구현되었다고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가봅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살기 하도 고단해 자식도 잘 낳지 않는다면서요. 그리고 이런 말도 유행한답니다. '자식은 하나도 많아, 반이 딱 좋아!'

자식을 어떻게 반을 낳아 살 수가 있겠습니까. 그만큼 짐이 된다는, 살기 어려운 세상이라는 한탄이겠죠. 또 반대로 지난번 소개드린 것처럼 자식들은 자식들대로 부모공양을 잘 하지 않는다는 비판에 대해 '우리는 국정가격으로 컸지만 지금은 야매가격으로 부양'해야 한다고 불만이 라죠.

또 아주 아이러니한 사건도 실제 발생했습니다. 북한이 야심차게 만든 예술영화 '림꺽정'의 주제가를 인민들이 고난의 행군시기 북한 현실에 빗대 너무 많이 불러 금지시킨 사건이죠.

가사는 이렇습니다.

구천에 사무쳤네/백성들 원한 소리/피눈물 고이었네/억울한 이 세상/사나이 천 번 죽어도/ 양반놈 때려 없애리.

무거운 짐을 졌다/발등만 보지 마라/앞길을 내다보며/장부답게 살아가랴/농기계로 칼을 벼리면/이 마음이 후련하랴.

그리고 클라이맥스 구절이 있죠.

백성의 등뼈 갉는/이 세상 어이 살리.

'대동강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