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친애하는 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노동신문을 보니까 인민대중제일주의, 혁명적 인민관, 멸사복무정신을 부쩍 강조하고 있더군요. 노동당의 본태, 본성적 요구라며 김정은 우상화, 위대성 선전, 교양자료의 핵심 주제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지속 개발하고 있는 김정은식 새로운 사상체계, 김정은 리더십구축에 필요한 대중적 지지 확보라는 정치적 계산에 인민대중이 얼마나 중요한지 정확히 파악하고 하는 정치적 행위라고 생각됩니다.
이 와중에 대중과 현실은 가장 현명한 선생이라는 논설도 실었더군요. 강성대국 건설, 정면돌파전에서 인민대중의 혁명적 열의, 창발적 능력을 최대한 동원하는 것이 일군들이 해야 할 미덕, 중심과제라는 겁니다.
이유는 인민대중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존재이고 현실을 가장 잘 아는 것도 인민대중 이기 때문이라는 거죠. 일종의 실용주의를 강조한 것인데요, 이와 관련해 외부에서 떠도는 북한판 실용주의 유머가 있습니다.
'금강산 발전소 공사에서 큰 공로를 세운 병사가 국기훈장 1급을 받게 됐다. 정치위원이 그 병사를 불러 물었다.
동무, 참 수고했소. 우리가 동무에게 국기훈장 1급을 수여하려 하오.
정말 고맙습니다.
하지만 동무에겐 선택권이 있소. 훈장 대신 상금을 받겠다고 하면 1만 원을 줄 수 있소.
제가 받게 되는 훈장은 얼마짜리입니까?
그러자 정치위원이 화를 냈다.
이봐,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훈장이란 명예이지 어찌 돈으로 환산한단 말인가. 굳이 돈으로 따져 보면 천 원도 안돼.
그러자 그 병사가 곰곰이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그러면 훈장과 9천원을 받을 수는 없을까요?'
그야말로 실용주의적인 생각이죠?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가 몹시 시끄럽습니다. 100년 전 대공황을 연상시킨다고도 하고, 각국의 경제사회생활패턴이 완전히 바뀌는가 하면 또 국제질서에도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미국과 중국의 책임공방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미대통령은 중국의 코로나실책을 강조하면서 진주만공격, 911테러보다 더 나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발발했다고도 했죠. 당연히 중국은 이에 발끈했습니다. 이미 그들은 미국이 해당 바이러스를 중국에 퍼뜨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었습니다.
과거 중소전쟁 관련 이런 유머도 있었죠.
'전쟁 첫째 날에 소련군이 30km를 진격하고 중공군 1천만을 포로로 잡았다.
전쟁 둘째 날에 소련군이 60km 진격하고 중공군 3천만을 포로로 잡았다.
전쟁 셋째 날에 소련군이 120km 진격하고 중공군 1억을 포로로 잡았다.
전쟁 넷째 날, 소련은 항복했다.'
'대동강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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