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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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북한과 함께 남남협조, 뿔럭불가담운동에 앞장섰던 옛 유고슬라비아, 한때 연대성노조로 잘 알려졌던 뽈스까와 관련된 유머를 몇 가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유망수출 목록'
유고슬라비아의 최고경제회의 위원장이 심각하게 말했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자본주의 국가들을 앞지를 수 있을까요?
한 위원이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놓았다.
문제는 간단합니다. 우리는 자본주의 국가에 대한 수출을 증대시켜야만 합니다. 그러나 농산물이나 공업 제품을 수출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영자들을 수출하면 자본주의 국가들은 저절로 주저앉고 말 것입니다.
북한에서 이런 식으로 수출을 한다면 누구를 수출해야 가장 효용가치가 높을까요?
'두 개의 직업'
티토 동지는 왜 그리 직함이 많은가요?
유고에서 한 직업만 가지고 어떻게 먹고 삽니까!
'화폐가치 절상'
뽈스까의 세계적인 경제학자 오스카르 랑게가 당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뽈스까 화폐 즈워티의 가치를 올릴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랑게는 이렇게 대답했다.
1즈워티 동전에다 구멍을 4개 뚫어 가지고 시장에 내놓으면 됩니다. 그러면 그 동전은 단추로 거래되어 1개에 2즈워티를 받을 수 있습니다. 화폐가치는 2배로 절상되는 거죠.
'시위하는 이유'
뽈스까에 관광 온 영국인 부부가 마침 뽈스까인들이 데모를 하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그 부부는 시위하던 뽈스까 청년 하나를 붙들고 타일렀다.
그렇게 돌을 던지면 경찰이 다칠 게 아니오? 우리 영국에선 항의하고 싶을 땐 돌 대신 토마토나 달걀을 던진답니다.
그러자 그 청년이 화를 내며 말했다.
이봐요. 토마토나 달걀이 있다면 시위는 뭐 하러 해요?
'효용가치'
뽈스까의 거리에서 두 주부가 식용품 기근사태에 대해 불평을 털어놓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주부가 다른 주부에게 왜 강연에 다니는지 궁금해져서 그 주부에게 물어보았다.
그런데요 부인, 식료품이 다 떨어져서 며칠 동안 식사도 제대로 못했을 텐데, 무슨 열성으로 매일 밤 당의 강연회에 다니는 거죠?
아, 그건 아주 쉬워요. 강연회에 갔다 오면 식욕이 뚝 떨어져서 저녁을 안 먹어도 되니까요.
'체포하겠어!'
1930년대 소련-뽈스까 국경, 한 떼의 양들이 뽈스까로 넘어가려다 국경 경비대에게 붙들렸다.
경비대장이 양들을 이끌던 늙은 양에게 물었다.
왜 뽈스까로 넘어가려고 했지?
늙은 양이 대답했다
체까국장 라브렌티 베리야가 소련 안의 모든 코끼리를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렸거든요.
경비대장은 고개를 갸웃하고 다시 물었다.
너희는 코끼리가 아니고 양이잖아?
늙은 양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 말을 체까에게 한번 해 보시죠.
미국에서 대선이 끝났습니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후보가 현재 대통령당선자인데 앞으로 북한과 원칙 있는 대화가 예상돼 북한이 한동안 골머리를 좀 앓겠군요.
'대동강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