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월급만 퍼먹고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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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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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사회주의권 유머 몇 개를 소개합니다.

'전혀 다를 게 없어'

자네, 미국에서 살아 보니 어떻던가? 어때, 여기 모스크바와는 천지 차이겠지?

아니, 전혀 다를 게 없어. 거기서도 루블로는 아무것도 못 사고, 달러로는 뭐든지 살 수 있었다네.

'소련에서 받은 월급'

쥐꼬리만 한 첫 임금을 받은 소련 노동자 한 명이 불만에 찬 목소리로 옆 사람한테 물었다.

대체 이 박봉으로 어떻게 살라는 거야? 넌 이 월급으로 살아가는 게 가능이나 해?

몰라. 사실 시도도 안 해봤어.

이 유머는 북한에서도 상당히 공감을 얻을 것 같네요. 북한에서는 월급을 거의 신경 쓰지 않은지 꽤 오래됐죠? 한 달 월급이 1달러도 안되고 장마당에서 쌀 1kg도 살 수 없는 돈이니까요. 그나마 이 월급이라도 꼬박꼬박 주기나 하나요?

'가장 심한 욕설'

요즘 오데사에서 유행하는 가장 지독한 욕이 뭔 줄 알아?

아니, 뭔데?

'평생 월급만 퍼먹고 살아라!' 이더라고.

얼마나 월급이 하찮게 나오면 월급 타먹는 게 가장 심한 욕설일까요.

'게으른 사람에게 한 일침'

소련의 한 시민이 거리를 걷다가 구걸하는 사람을 보았다. 그는 매우 건장한 청년이었다. 시민이 혀를 끌끌 차더니 말했다.

당신은 이렇게 건강한데 구걸이라니! 당신은 일을 해야 해요!

이봐! 난 이미 8시간이나 일하고 왔다고!

'소련의 보안은 세계 제일'

영국, 프랑스, 미국, 그리고 소련의 기업소 관리인들이 모여서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그들은 어느 나라 기업의 보안이 가장 뛰어난지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프랑스인이 먼저 말했다.

프랑스의 공장은 다른 공장들이 어떻게 작업하고 있는지 사실 구체적으로는 알지 못합니다. 산업 스파이 같은 게 있을 수가 없지요!

영국인이 같잖다는 듯이 비웃으면서 말을 이어 받았다.

공장 같이 단순한 일을 하는 데서 무슨 보안이 중요하다고.. 우리 연구소들은 바로 옆에 있는 연구소에서도 무슨 일을 하는지 결코 알 수 없는 정도랍니다.

프랑스인과 영국인의 뒤를 이어 미국인이 입을 열었다.

우리 기업에서는 옆 테이블에서 동료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영국인과 프랑스인은 곧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역시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인 미국이니만큼 보안도 세계 제일이라면서 미국기업을 칭송하고 있었다.

그러자 소련 국영기업소의 관리인이 그들을 비웃으며 말했다.

이봐요, 동무들, 보안은 역시 소비에트 연방이 제일인 것 같소.

사람들이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 무슨 이유로?

우리는 직원들 스스로도 자기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른다오!

구소련의 보안이 저 정도인데 코로나도 뚫지 못한다는 북한의 통제와 보안은 어느 정도일까요?

'대동강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