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검은 구름 몰아치고 유혹의 바람 불어도, 향도성 따라서 사회주의 나간다. 우리 당이 제일이요 사회주의 제일일세, 붉은기 높이 들고 사회주의 지키세.
지키면은 승리여, 버리면 죽음일세, 향도성 두리에 더욱 굳게 뭉치세. 우리 당이 제일이요 사회주의 제일일세. 붉은기 높이 들고 사회주의 지키세.
인민대중 중심의 우리식 사회주의, 향도성 받들어 온 세상에 빛내세. 우리 당이 제일이요 사회주의 제일일세. 붉은기 높이 들고 사회주의 지키세. 지~키~세~~~'
작사 신운호, 작곡에 황진영, 보천보전자악단 가수 조금화가 부르는 노래 '사회주의 지키세'의 가사내용입니다.
노래로 시작되고, 노래로 전진하고, 노래로 승리한다는 북한식 사회주의를 지키자는 사상이 마디마다에 구구절절 묻어나는 1991년에 창작된 노래입니다. 당시 사회주의 동구권이 잇달아 깃발을 내리는데 대한 절박감, 긴장감도 나타내고 있습니다.
최근 김정은은 첫 육성 신년사에서 이를 다시 반영이라도 하듯 '우리 당과 인민이 나아갈 불변의 진로는 오직 주체의 한길이며, 우리 혁명의 백전백승의 기치는 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다.
우리는 김일성-김정일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자주의 길, 선군의 길, 사회주의 길을 따라 끝까지 곧바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 당은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우리 인민에게 의거하여 우리 식, 위대한 장군님 식으로 이 땅 우에 사회주의 강성국가, 천하제일강국을 보란 듯이 일떠세울 것'이라고 언급하였습니다.
이례적으로 '민심'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인민생활, 경제 관리를 개선해야 한다는 대목에서는 경제관리방법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완성해 나가며, 여러 단위에서 창조된 좋은 경험들을 널리 일반화하도록 해야 한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식 사회주의경제제도'를 확고히 고수하고, 근로인민대중이 생산 활동에서 주인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도록 하는 원칙, 자립적 민족경제의 토대를 더욱 튼튼히 하고 잘 활용하여 생산을 적극 늘려야 한다는 선결조건을 제시하였습니다.
북한의 경제정책 변화의지와 관련해 최근 독일 학자들은 북한이 중국식 보다는 베트남 식 변화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럼 북한처럼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베트남실정을 한번 살펴볼까요.
다 아시다시피 베트남은 위대한 지도자 호지민의 '3꿍정신'을 사회주의 국가건설의 기초로 하였습니다. 첫째는 '꿍아'로서 함께 산다 이고, 둘째는 '꿍안' 즉, 함께 먹는다, 셋째는 함께 일한다 인 '꿍땀'입니다.
호지민은 겨레를 위해 평생 동안 헌신하며 이 정신을 지켜왔고, 그의 후계자들도 이 정신을 지도력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도이모이' 즉 '쇄신, 새롭게 한다'는 뜻의 베트남말로 대표되는 베트남 식 개혁, 개방은 1986년 공산당 제6차 대회에서 채택되어 가격안정, 국제 분업 형 산업구조, 생산성 향상, 금융 면에서의 새로운 방향을 목표로 지금까지 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도이모이는 공산당 일당 지배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시장 경제도입, 대외개방정책을 펼쳐 지난 30여 년 사이 베트남을 세계 2위의 쌀 수출국으로 만들었고, 2000년부터는 연평균 7.5%이상의 경제성장을 가져왔습니다.
우선 농지를 개인들이 각자 경작하도록 했고, 남는 쌀을 자유롭게 팔도록 했으며, 시장경제, 대외개방을 접목시켜 무역확대, 외국자본의 유치, 금융자유화를 실현했습니다.
2006년에는 150번째 세계무역기구 회원국이 되었고, 베트남전쟁 상대국인 미국과도 수교를 맺었고요, 베트남전에 참전한 남한과도 많은 경제교류, 무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오랜 친구 쿠바는 최근 사회주의 노선을 채택한지 52년 만에 해외여행 자유화를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에서도 형제국가들처럼 나라를 살리고, 인민을 살리는 '우리식 사회주의'를 빨리 추진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대동강 이야기'에 김광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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