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전 세계인의 겨울 축제인 평창올림픽이 드디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올림픽에는 92개국에서 사상최대로 2,920명의 선수가 참여했고요, 대한민국은 역대 최대 규모인 선수 146명 포함 221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금 5개, 은 8개, 동 4개로 종합 7위의 성적을 거두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원래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를 따내 종합 4위에 들것을 목표로 했지만 모두 메달 17개를 쟁취해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중 가장 많은 종목 출전,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내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지난 2010년 금 6, 은 6, 동 2 등 14개의 메달을 딴 캐나다 밴쿠버 대회 기록을 넘어서는 성과입니다. 특히 효자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은 물론 지금까지 메달을 따지 못했던 스노보드, 스켈레톤, 컬링, 봅슬레이에서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어 동계올림픽 6개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대회운영도 '역대 가장 성공적이었다'는 찬사를 외신들로부터도 받고 있는데요, 12개 경기장 시설과 빙질, 설질이 세계 최고수준, 각종 신기록들이 쏟아졌으며, 조직위원회가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운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한 최신 기술의 올림픽이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개회식에 남북 공동입장을 비롯해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첨단 장비를 활용한 24시간 감시체제, 물샐틈없는 보안검색, 대테러, 안전 활동 등 가장 안전한 평화올림픽이었다는 칭찬도 받고 있고요.
2위로 사상 처음 은메달을 딴 남한 여자컬링 선수들은 '영미 헐~~'이라는 새로운 신조어와 종목에 대한 인기, 열풍도 만들어 냈죠.
이번 평창올림픽은 북한과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의 특사 참여로 예상치 않았던 미북사이 외교전 무대로도 세계 언론의 관심을 받았으며, 이를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모처럼 마련된 남북대화 분위기를 미북대화로, 비핵화로 가는 단초로 만들려는 남한정부의 노력도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이 폐막식에 김영철 당 부위원장을 파견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2010년에 있은 남한 군함 천안함 폭침, 그리고 연평도 포격의 직접적 책임자, 원흉이 남한 땅을 밟고 평화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한데 대해 전사한 46명의 천안함 가족들, 그리고 보수진영의 반발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김영철이 군 정찰총국장을 할 때 사건이 발생했다는 거죠.
김영철은 언젠가 또 이런 발언도 했습니다. '우리 역시 다종화된 우리식의 정밀 핵 타격 수단으로 맞받아치게 될 것입니다. 누르면 발사하게 돼 있고, 퍼부으면 불바다로 타 번지게 돼 있습니다.'
이 표현은 북한 일반주민들 속에서도 익숙한 말이죠? 유머로도 잘 씁니다. 스포츠 게임이나 경쟁에서의 승리를 확신하며 '쏘면 나가게 돼 있고, 맞으면 쓰러지게 돼 있다'라고 하죠.
과연 북한이 세계 최대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고, 현재 북한의 핵 도발에 대해 최대의 압박 캠페인을 펴고 있는 미국에 진짜 쏠 수 있을까요?
대동강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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