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 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에서는 노래에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죠. '노래 속에 시작되고 노래 속에 승리하는 조선혁명. 투쟁이 있는 곳에 노래가 있고, 노래 소리 높은 곳에 혁명의 승리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혁명적 수령관이 선 노래, 당 정책적 대가 확고히 선 노래라고도 하죠.
며칠 전 북한의 노동신문에 실린 기사를 보면 과거와 현재의 노래의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노래, 이것은 우리에게 있어서 그 무엇으로써도 대신할 수 없는 힘이고 무기이다. 우리는 언제나 투쟁의 노래, 생활의 노래를 부르며 낙관으로 비관을 이기고 랑만으로 절망을 짓부시며(쳐부수며) 전진하고 승리하고 있다.
비겁한자야 갈라면 가라 우리들은 붉은기를 지키리라는 신념의 노래높이 조국해방의 여명을 안아온 우리 혁명의 1세대들, 가슴에 끓는 피를 조국에 바치니 영예로운 별빛이 머리 우에 빛난다는 노래를 높이 부르며 '조국보위의 길로 용약 달려 나간 위대한 조국해방전쟁시기의 용사들', 전후복구건설의 노래, 사회주의건설의 노래를 힘차게 부르며 세인을 놀래 우는 기적과 위훈을 창조한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들.
현재도 여전히 당과 수령, 조국을 받드는 깨끗한 마음과 마음들이, 고난과 시련을 맞받아 용진하는 기백과 열정이, 내일에 대한 희망과 낙관이 그대로 가사가 되고 선율이 되어 존엄 높고 긍지에 넘친 삶을 노래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의 노래들은 영화의 발전과 함께 또 성장해 왔습니다. 예술영화 '조선의 별'에 나오는 '동지애의 노래'는 남한에도 많이 알려져 있죠. 불후의 대작이라고 하는 다부작 예술영화 '민족과 운명'도 노래 '내 나라 제일로 좋아'를 주제로 했다고 합니다.
이국의 들가에 피여난 꽃도, 내 나라 꽃보다 곱지 못했소. 돌아보면 세상은 넓고 넓어도, 내 사는 내 나라 제일로 좋아.
벗들이 부어 준 한 모금 물도, 내 고향 샘처럼 달지 못했소. 노래도 아리랑 곡조가 좋아, 멀리서도 정답게 불러 보았소. 해와 별 비치여 밝고 정든 곳, 내 다시 안길 땐 절을 하였소.
북한에서는 또 요즘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 권리를 많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날 명절도 제정했고, 노래들도 꽤 많이 있죠.
해방 후 첫 여성주제 가요 '녀성의 노래', 전시 노래 '어머니의 노래', '우리님 영웅되셨네', '샘물터에서', '아무도 몰라', 전후복구건설과 사회주의 건설시기에는 '처녀로 꽃필 때', '우리는 녀성들, 사회주의 건설자'가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사랑하시라', '안해의 노래', '우리 집 사람', '준마처녀' 등이 애창곡으로 불리고 있죠.
북한주민들은 노래를 개사해서도 많이 즐기고 있습니다. '자유의 강산에서 강냉이 담는데, 지나가던 할아버지 잡숴보세요. 이빨 아파 못 먹겠다, 너나 먹어라. 그래도 오물오물 잡숴보세요.' 혁명가요를 개사한 것입니다.
그리고 '총창은 번쩍, 발 구름 쩡쩡'을 '총창은 스뎅(스테인리스), 박죽(개머리판)은 나무.'라고도 부르죠.
'대동강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