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사는 나라와 친하면 더 못살아!’

0:00 / 0:00

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

친애하는 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 안녕하십니까 .

싱가포르에서 ' 세기의 담판 ' 으로 불리는 미북정상회담이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

지난주에 회담비용 , 숙박비용은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증을 언급했는데요 , 1,500 달러가 넘는 이번 정상회담비용은 싱가포르정부가 모두 부담하는 것으로 윤곽이 잡히네요 . 세계적으로 관심이 있는 담판이고 싱가포르정부도 세계의 평화 , 비핵화노력에 기여하는 의미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같습니다 .

김정은의 평양출발도 어느 비행기로 갈지 관심을 가졌었죠 ? 아니나 다를까 중국의 지도자들이 이용하는 전용기 , 보잉 747 기를 이용했는데요 , 물론 북한의 참매 1 , 방탄차와 김정은 전용 이동식 화장실을 실은 수송기도 동원됐습니다 .

모두 3 대가 시간차를 두고 평양을 출발했는데요 , 김정은이 보잉기는 첩보영화를 방불케 하면서 베이징까지 CA122 편명으로 비행하다 갑자기 기수를 돌려 편명 CA61 변경해 싱가포르로 향했습니다 . 아마도 안전상 김정은이 어느 비행기에 탄지 모르도록 하려고 이렇게 연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정은은 리센룽싱가포르총리와 만나 많은 편의를 제공해준데 대하여 사의를 표하고 이번 회담이 되면 싱가포르가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

북한관영매체들도 사실을 긴급 알렸는데요 , 원래 김부자 동선을 안전상 절대비밀로 지키다 행사가 끝난 다음에야 공개하는 관례를 깨고 실시간으로 북한주민들에게 알렸습니다 . 아마도 세계가 생방송하는 상황이라 숨길 없기 때문인 같습니다 .

그리고 이번 회담에서 바라는 북한의 원칙도 간단히 밝혔는데요 , ' 세계의 비상한 관심과 기대 속에 력사상 처음으로 진행되는 조미수뇌회담에서는 달라진 시대적 요구에 맞게 새로운 조미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문제 , 조선반도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문제들을 비롯하여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한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이 교환될 것이다 ' 라고 했습니다 .

달라진 시대 , 새로운 조미관계라고 하면 북한도 미국과 동등하게 국가로서 지위를 가지고 담판한다는 의미겠죠 .

또한 노동신문은 정세논설 ' 자주성에 기초한 공정한 국제관계를 수립하여야 한다 ' 에서 ' 세계에는 많은 나라들이 있다 . 나라도 있고 작은 나라도 있으며 발전된 나라도 있고 발전된 나라도 있다 . 서로의 리해관계와 요구도 다르다 . 이런 조건에서 모든 나라들의 리익에 맞는 공정한 국제관계를 수립하자면 공통적인 자막대기가 있어야 한다 . 그것이 바로 자주성을 옹호하고 견지할데 대한 원칙이다 ' 라고 강조했죠 .

이런 의미에서 북한은 요즘에도 남남협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 발전된 나라들인 남쪽 나라들과 같이 협조를 강화하고 유대를 넓힌다는 거죠 .

북한이 공식적으로는 이런 방침을 밝히지만 실제로 외교관들이나 간부들은 생각이 다르죠 ? 김정일의 신임을 가장 많이 받았고 담판에서 혁혁한 공로를 세운 것으로 알려진 강석주 외교부 1 부부장 , 남남협조 , 뿔럭불가담운동을 강화 발전시켜야 한다는 외교부 강연 자기 동료들에게 이런 말도 했죠 .

' 못사는 나라와 친하면 못살아 !'

과연 이번 미북정상회담 , 미국과 북한이 친하게 지내는 계기를 만들어 낼까요 ?

' 대동강이야기 ' 김광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