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남한의 인구성장에 큰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2018년 남한의 합계출산율이 0.98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평생 여성 한명이 아기 1명도 낳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분기별 통계에서 0명대로 기록된 적은 있지만 연간 통계로 이런 숫자가 나온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남한 국내적으로도 처음이지만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집계된 출산율 0명대 국가로도 남한이 유일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만에서 2010년 일시적으로 0.90명을 기록했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세계적으로 국가출산율이 이렇게 저조하게 보고되기는 처음이라고 하죠.
연간 출생아가 얼마나 많이 줄어들었냐면요, 1970년대 100만 명에서 약 50년 만인 지금 3분의 1로 줄어든 32만 6,900명으로 축소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 줄어든다면 나라의 인구규모가 단기간 크게 축소돼 국가 존립까지 위험해질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반면 지난해 사망자수는 29만 8,900명으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3년 이래 가장 많았답니다. 즉, 태어나는 애는 사상 최저이고, 사망자수는 사상 최대라는 뜻이죠.
지금의 추세가 계속되면 남한은 2028년 5천 200만 명 정점을 찍은 뒤 계속해서 감소할 것이라네요.
북한은 10년 정도 늦게 2038년 정점을 찍을 예정이랍니다. 남북이 합치면 통합 인구정점이 4년 정도 늦춰져 2032년부터 축소될 것이라네요.
또 전 세계 인구지도를 살펴보면 2027년부터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인구대국으로 올라선답니다. 올해 중국인구가 전 세계의 18.6%인 14억 3천만 명, 인도가 전 세계인구의 17.7%인 13억 7천만 명인데 이것이 역전된다는 것이죠.
즉, 2067년에 인도 인구가 16억 4천만 명, 중국이 12억 8천만 명, 나이지리아 5억 2천 800만 명, 미국 4억 명 정도의 순서로 인구가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남한에서의 출산율 저하는 아이를 키우는데 드는 비용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러 가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요, 그래도 가장 큰 원인은 돈 때문입니다. 북한에서도 문제는 마찬가지죠.
북한에서 애기를 낳는 일을 항간에서는 ‘구들농사’라고 하죠. 과거에 노동력이 집안 생계, 수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때는 남한도 마찬가지지만 아기를 많이 낳는 것이 미덕 이였습니다. 한 집에 5-6명은 보통이었죠.
물론 지금도 국가 정책적으로는 출산을 장려하고 있고, 애기를 많이 낳는 여성을 ‘모성영웅’으로 칭하면서 우대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점점 더 남한만큼은 아니지만 ‘구들농사’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처녀들 보고는 ‘3백%’라고도 한다면서요. 시집가면 직장과 가사, 남편과의 관계에서 각각 1백%씩 일을 해야 한다는 뜻에서 시집갈 나이인 처녀들을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여성들을 가정일의 힘든 부담에서 해방시키려는 숙원이 해결되기는커녕, 그들의 부담이 세월이 흐를수록 더 가증되니 아마도 출산율에 부담이 더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동강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