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자들은 결과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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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은어와 유머를 통해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김광진의 대동강 이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김광진씨가 전해드립니다.

친애하는 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그야말로 복잡다단했던 2018년 한해가 저물고 201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황금돼지띠해입니다. 새해를 축하드리고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2018년에는 한반도에서 특히 많은 특기할 일들이 일어났죠. 사상 처음으로 남한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 남북선수들이 단일팀으로 경기에도 참가했고, 또 공동입장도 했습니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도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았고 사상처음으로 김정은이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 내려와 정상회담도 했으며, 또 사상 처음으로 1년 사이 남북정상회담이 3차례나 열렸습니다.

그리고 사상처음으로 싱가포르에서 북한의 가장 적대국인 미국과의 정상회담도 열렸고, 또 아마도 사상처음으로 북한에서 핵실험, 미사일 발사시험이 전무한 해이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역사상 처음으로라는 수식어가 붙은 사변적 일들이 많이 일어난 해입니다. 또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 약속한 김정은의 서울 답방이 이뤄졌으면 이것도 사상 처음으로 일어나는 사변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이렇듯 많은 정치적 사건들, 이벤트들이 있었음에도 유감스럽게 남북관계, 미북관계에서 가장 중심에 있는 핵심적인 이슈인 북한의 비핵화관련해서는 큰 진전을 이룩하지 못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와 연동된 대북제재 해제, 종전선언, 남북관계의 전면적인 발전에서도 큰 발을 내딛지 못한 해이기도 하죠.

전 세계를 뒤흔든 미중사이 무역전쟁도 동북아지역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친 해이기도 합니다. 당장 3달간의 유예기간을 합의하고 새해 1월부터 전면적인 협상이 예고되어 있긴 하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김정은은 지난 30일 남한 문재인대통령에게 세밑편지를 보내 새해에도 자주 만나고 서울답방을 할 것을 약속하였으며, 한반도 평화번영 여정, 한반도 비핵화노력을 같이 해나갈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또한 미 트럼프대통령과 시진핑 중국국가주석도 지난 29일 전화담판을 가지고 새해안부와 양국인민들에게 전하는 신년인사를 나누는 동시에 미중무역전쟁을 포함해 전 세계 인민들과 나라들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방향에서 호상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을 잘 풀어나가기로 의견교환을 하였습니다.

복잡다단했던 2018년에 기대했던 많은 희망적인 사항들이 2019년 새해 숙제로 이월된 듯 합니다.

당장 연초에 미북사이 2차 정상회담이 모두가 희망하는 것처럼 성공적으로 열려야, 그리고 북한 비핵화 포함 현안문제들에서 합의를 뛰어넘는 실천적 결과들이 뒤따라야 앞으로 더 많은 중요한 정치일정들, 좋은 일들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의 서울답방,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발전,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의 평양방문, 김정은의 러시아방문과 푸틴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그리고 가능하면 아베 일본총리와도 만나면 좋겠죠.

만일 새해 들어 미북관계가 삐걱거리고 미북정상회담이 제때 열리지 않거나 비핵화 관련 좋은 실천적 결실을 맺지 못할 경우 다른 모든 정치일정도 영향을 받아 그리 시원치 않은 결과를 낳을 것은 불 보듯 뻔합니다.

북한주민들은 자주 이런 유머를 쓰죠. ‘공산주의자들은 결과를 중시한다.’ 시작과 과정이 어떻든 일과 행동은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아주 현실주의적인 접근이죠.

북한주민들이 늘 하는 유머처럼 새해 2019년에는 좋은 결과들을 많이 만들어 내길 희망합니다.

‘대동강이야기’의 김광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