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북한도 예외는 아닙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북한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낙엽 재활용 사업을 들여다봅니다.
(차중락의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 찬바람이 싸늘하게 얼굴을 스치면 따스하던 너의 두 뺨이 몹시도 그립구나! 푸르던 잎 단풍으로...
한국 가수 차중락 씨의 명곡,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을 듣고 계신데요, 누레져서 떨어진 솔잎이며, 여름 내내 푸르던 잎들이 붉은색,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다가 땅에 떨어져 빛바랜 낙엽을 주제로 떠나간 사랑을 노래한 곡이죠.
이렇게 낙엽이 가을의 운치를 높여주지만, 도시의 배수로를 막고 부서진 낙엽이 먼지처럼 날려 도시 미관을 흐리게 합니다. 화재의 위험도 있습니다. 도시 대부분에서 낙엽이 쓰레기 봉지에 담겨 매립장이나 소각장으로 가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최근 거리의 낙엽을 재활용하는 친환경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중화학공업이 가장 발달한 도시인 울산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울산광역시 시설관리공단의 방남식 차장의 말, 들어보시죠.
방남식
: 낙엽의 수거량은 매년 100ℓ 봉투 3,700개분 이상으로 무게로 환산하면 70톤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수거 인력의 인건비를 제외하고도 낙엽을 처리하는 데만 매년 1,4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는 실정입니다. 낙엽의 처리는 소각이나 매몰 등의 형태로 이루어지는데 소각 시에는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매몰에 따른 환경훼손 등의 문제가 뒤따르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2007년도에 시범적으로 수거된 낙엽의 20% 정도를 농가에 나누어 주어 추이를 지켜본 후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나눠주기 행사를 기획하여 낙엽이 필요한 농가를 중심으로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울산광역시 측은 매년 낙엽을 찾는 농가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힙니다. 이렇게 무료로 배포된 낙엽은 다양한 형태로 활용됩니다.
방남식
: 퇴비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낙엽을 깻묵이나 쌀겨 등 다양한 재료와 혼합한 후에 주기적으로 교반을 해주면서 1년 이상 발효, 숙성과정을 거치면 낙엽이 퇴비가 됩니다. 이 과정에서 유해 해충이나 잡초 씨앗을 제거할 수 있고, 발효 과정을 통해 유용한 토양 미생물이 양산됩니다. 또 미생물의 대사활동에 의한 유용 대사산물의 함량이 높아져 질 좋은 유기질 비료가 되기 때문에 농가 대부분이 퇴비화 과정을 거쳐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잡초 억제 등을 위해 폐비닐에 대한 오염이 없는 친환경적 방법으로 잡초생장을 억제하고 토양지표의 온도관리와 토양 수분증발 억제 등 여러 가지 용도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염소나 사슴 등을 키우는 가축농가에서는 사료의 보조재로써 가축사육에 이용하고 있으며, 동물 축사나 우리에 깔짚으로 넣어주어 동물의 청결 유지와 더불어 배설물 청소를 쉽게 하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환경 측면에서 볼 때 낙엽 재활용의 가장 주목할 만한 효과는 기름지고 비옥한 토양 환경을 조성한다는 게 울산광역시 측의 설명입니다. 예를 들면, 울산광역시에 많은 참나무류의 낙엽성분은 질소, 인산을 비롯한 다양한 미량원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질소는 식물 내에서 단백질, 엽록소, 호르몬, 핵산 등의 구성원소로 식물의 양분 흡수와 탄소동화 작용을 왕성하게 하여 식물의 생육을 촉진하며, 식물의 저항성 유지에 중요한 성분입니다. 따라서 낙엽을 퇴비로 이용하면 이러한 영양분을 균형있게 공급한다고 방남식 차장은 말합니다.
방남식
: 퇴비는 토양을 떼알조직으로 변화시켜서 공생 유용미생물의 증식을 촉진되고, 식물의 원활한 양분흡수를 돕고 식물의 뿌리 뻗음이 좋아지며, 토양의 산성화 억제력이 커지게 되어 기름지고 비옥한 토양 조건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낙엽을 소각하거나 매립하지 않고 재활용하기 때문에 소각에 따른 대기오염 물질의 발생이나 매립지 확보에 따른 환경훼손을 없앨 수 있어 대기나 자연환경보전에 크게 일조합니다.
경제적 효과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예를 들면 낙엽 5톤을 퇴비로 만들어 사용할 경우 농가 1가구당 연평균 120만 원, 미화로 약 1,047 달러 정도의 비료구입비를 절약할 수 있고, 울산에서도 1,400만 원, 미화 약 12,220 달러가량의 불필요한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박 차장은 밝혔습니다.
울산광역시가 처음 시작한 낙엽 재활용 사업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데요, 경상북도 구미시는 지난 11월 753톤의 가로수 낙엽을 수거해 거름으로 만들어 농가 수십 곳에 공급하기도 했습니다. 낙엽을 재활용해 쓰레기 처리 예산을 아끼고, 농가는 양질의 거름을 확보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는 낙엽 재활용 운동,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으면 좋겠네요!
한 주간 들어온 환경소식입니다.
-- 캐나다 매니토바 주 북부 북극곰 서식지인 처칠 인근지역의 바다얼음이 늦게 어는 바람에 제때 사냥에 나서지 못한 곰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캐나다 통신에 따르면 북극곰들이 바다표범 등을 사냥할 때 발판으로 사용하는 바다얼음이 올겨울에는 예년보다 몇 주 늦게 얼었다고 앨버타 대 앤드루 드로셔 교수가 밝혔습니다. 지난봄에는 얼음이 평년보다 한 달 먼저 녹았습니다. 이처럼 바다얼음이 봄에는 빨리 녹고 겨울에는 늦게 얼면서 사냥철이 짧아져 북극곰들이 제대로 먹이를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드로셔 교수는 "올해는 북극곰 서식에 상당한 도전이 예상된다. 얼음에서 일찍 내려왔다가 늦게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라며 "대부분의 곰이 육상에 머무는 기간이 많았고 체력도 바닥에 도달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극곰들은 여름철에는 사냥을 하지 않고 육지에 머뭅니다. 곰들은 바다에 얼음이 다시 얼 때까지 하루에 1㎏ 정도의 지방을 태우며 지낼 수 있습니다. 몸집이 큰 수놈들은 단식 기간이 늘어나더라도 크게 지장이 없지만 새끼 곰에게 젖을 물려야 하는 암놈과 새끼 곰들은 타격이 큽니다. 새끼 곰들은 어미 곰의 젖이 나오지 않을 경우 자신들의 몸에 비축된 지방에 의지해야 하는데 그 양이 작아 굶어 죽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 북극곰은 2만∼2만5천 마리로 추산됩니다. 모두 19종 가운데 8종은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3종은 현상유지, 1종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 18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세계 정원문화와 정원디자인의 경향과 흐름을 이끌어 가는 영국 첼시 플라워 쇼, 즉 꽃 전시회에 한국 정원이 최초로 선정돼 세계무대에 서게 됐습니다. 첼시 전시회를 주관하는 영국 왕립원예협회는 최근 광주 환경미술가그룹 '뮴' 대표인 정원 디자이너 황지해 씨의 '해우소 가는 길'을 내년 5월 열리는 '2011 플라워 쇼' 참여 작품으로 선정했습니다. 그간 독일 정원박람회 등에서 학생 공모전에 한국 출신이 선정된 적은 있지만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국제 대회에서 한국 작품이 선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황 씨가 출품한 '해우소 가는 길'은 생명의 환원과 '비움'이라는 한국 전통 화장실 문화가 가진 철학적 함의를 정원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첼시 플라워 쇼 역사상 처음으로 화장실을 정원 주제로 담아 심사위원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황 씨의 출품작이 선정된 것은 한국 정원문화가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2013년 순천만 정원박람회를 앞둔 시점에 의미있는 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 곡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황씨는 "어려서부터 자연을 좋아했고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인위적이지 않고 소박하지만 단아한 기품을 지닌 한국 전통정원문화의 아름다움과 철학이 세계 정원문화의 새로운 축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장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