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전기자동차 사용을 통한 환경 개선 효과를 들여다봅니다.
(손상훈) (전기 자동차) 한 대당 이산화탄소는 매년 1.1톤, 일산화탄소는 9.6kg, 탄화수소는 1.3kg, 또 질소산화물은 4.1kg를 매년 감소시킨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손상훈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연구 자료를 통해 제주 지역 전기자동차 보급에 따른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 연평균 감소량을 추정한 수치입니다.
이 같은 오염물질 감소에 따른 환경 개선 효과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대당 연간 약 21만원으로 전기자동차 1만대를 보급하면 연간 약 21억 원의 환경적 편익이 기대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돈 21만원은 미국 돈으로 190달러, 21억 원은 190만 달러 가량 됩니다.
손 연구원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통화에서 전기자동차를 사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이나 각종 유해 배기가스 감소 등 청정 요소가 누적되면서 한국인의 건강과 세계적인 환경보호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손상훈) 전기자동차는 매연차량과 달리 온실가스나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기후변화나 지구온난화를 억제할 수 있고 호흡기 질환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전기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나 대기오염물질이 약간 발생되고 있지만, 향후 전기가 100% 신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다면 보다 큰 환경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호흡기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초미세먼지 발생 주범의 25%가 자동차가 배출하는 매연이라고 말합니다. 더군다나 자동차는 사람이 밀집된 도심에 집중돼 더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에 심각합니다. 이러한 환경문제와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 질병 등 건강에 끼치는 영향을 경제적 손실로 환산한다면 금액으로 따질 수 없는 값어치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 때문에 전 세계 각국은 다양한 환경 규제 사업을 자동차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법규를 통해 공해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전기차와 연료전지차의 일정 비율 판매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매년 그 비율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의무 비율을 맞추지 못할 시에는 자동차 업체에 벌금을 부과합니다.
최근 빠른 도시화와 산업화, 자동차 보급 증가로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해진 중국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급격히 낮춰 갈 계획이며,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주도로 전기자동차 보급 활동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습니다.
북한 역시 몇 년 전부터 전기자동차 개발사업에 나서 전동기를 개발했습니다. 북한 국가화학원은 지난 2010년 중국과의 공동사업으로 전동기를 제작해 조종체계의 완성을 위한 조건을 갖추고 같은 해 3월에 중국과 공동으로 시험에 착수했습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국가과학원 전기연구소에서 지난 1991년부터 직류용 전기승용차개발사업을 추진해 2004년까지 전기승용차의 견본을 완성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면서 "최근 전동기 효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과제가 해결돼 새로운 형의 직류전동기를 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전기자동차의 가장 큰 난관은 배터리의 성능과 충전입니다. 손상훈 책임연구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특히 배터리 보장 조건과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에 있어서는 만족도가 낮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손상훈) 일반인이 전기자동차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 중의 하나가 한번 충전했을 때 주행거리가 사정에 따라서 128km에서 148km정도로 제한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배터리 용량에 따른 주행 거리 제약이 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국 정부에서 배터리 기술 향상을 위해서 연구개발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20년까지 한번 충전시 300km 까지 탈수 있도록 해서 이를 목표로 추진 중입니다.
한국 정부뿐만 아니라 북한 정부도 같은 문제로 목하고심 중입니다.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013년 북한이 전기자동차의 전력공급장치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의 '연(납) 축전지'를 개발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습니다.
통신은 "고체전해질에 의한 밀폐형 연축전지는 류산(황산)전해액을 이용하는 연축전지에 비해 30%의 전기를 절약하면서도 제작원가는 10% 낮고 수명은 2배나 길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신은 이어 "지난 10여 년 동안 승용차 시험운행에 적용해본 결과 운행시간은 8시간, 평균 시속은 70㎞/h, 최대속도는 180㎞/h를 확보했다"며 "여러 차례 시험에서 서로 다른 윤전기재의 내연기관을 능가하는 특출한 기술적 성능을 과시한 신비한 축전지"라고 강조했습니다.
한 주간 들어온 환경 소식입니다.
-- 참치, 새우 등 일부 해산물 속에 함유된 수은 노출이 자가면역질환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자가면역질환이란 면역체계가 자체의 조직이나 세포를 외부물질로 오인해,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질환으로 류머티즘 관절염, 다발성경화증 등이 이에 속합니다. 미국 미시간 대학 의과대학 내과 전문의 에밀리 소머스 박사는 가임 여성의 해산물 섭취를 통한 수은 노출이 자가면역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수은노출 수치가 높은 여성일수록 자가면역질환을 예고하는 자가 항체 수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머스 박사는 밝혔습니다. 자가항체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가 항체는 자가면역질환 증상과 진단 몇 년 전에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 환경을 파괴하는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를 대신해 차세대 에너지로 급부상하는 '바이오연료'가 되레 환경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바이오연료는 곡물이나 식물, 나무, 해조류, 축산폐기물 등을 열분해 또는 발효시켜 만든 연료를 말합니다. 연소할 때 화석연료보다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해 친환경에너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최근 "바이오연료 논쟁: 나무를 자르는 게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바이오 연료를 만들기 위해 환경파괴가 불가피하다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신문은 바이오연료는 경제적이지도 않을뿐더러 심지어 환경파괴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거세게 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바이오연료가 나오는 원재료격인 자원을 확보하는 게 어려운 점이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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