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오염 위성지도, 남북한 차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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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근 공개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공기오염 위성지도를 살펴봅니다. 질문에 양윤정 앵커, 대답에 장명화입니다.

양윤정: 장명화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이 최근 전 세계의 공기오염 위성지도를 공개했다죠? 장명화: 네. 미국 항공우주국은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전 세계 195개 도시의 공기 질을 추적한 결과를 색깔로 표시한 지도를 공개했습니다. 붉은색이 짙을수록 공기 오염이 심한 지역입니다. (http://svs.gsfc.nasa.gov/cgi-bin/details.cgi?aid=4412)

양윤정: 전 세계의 공기 오염 수준을 한눈에 보여주는 셈인데요. 주요 내용을 전해주시죠.

장명화: 네. 미국 항공우주국 연구진은 대기환경을 측정하는 위성인 '아우라'를 통해 세계 195개 도시의 이산화질소 농도를 추적했습니다. 그 결과, 중국 베이징과 광저우의 평균 이산화질소 농도가 19.9, 일본 도쿄 19.2, 미국 로스앤젤레스 18.9였습니다. 서울은 중국 상하이와 함께 18.6으로 나타났습니다.

양윤정: 이산화탄소는 많이 들어봤는데, 이산화질소는 정확히 뭡니까?

장명화: 이산화질소는 자극성 냄새가 나는 갈색의 해로운 기체로 오존을 생성하는 대기 오염 물질이 됩니다. 미국 항공우주국의 브라이언 던컨 연구원의 말, 잠시 들어보시죠.

(브라이언 던컨) 이산화질소는 화석연료를 태울 때 나옵니다. 자동차 배기관이나 공장 굴뚝을 통해 나오죠. 결과적으로 우리가 마시는 공기 질에 영향을 줍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에 있는 이화여자대학교의 김용표 화학신소재공학부 교수는 한국의 일간지 서울신문에 "이산화질소와 미세먼지, 황사 등은 위성을 활용해 다른 오염물질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관측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연구자가 대기오염 지표 연구에 많이 활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양윤정: 서울의 공기 질이 중국 수준이라는 게 놀랍네요.

장명화: 네. 그렇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의 조사결과, 서울의 2014년 평균 이산화질소 농도는 세계에서 높은 수준인 18.6ppb로 나타났습니다. 참고로, 1ppb는 1000분의 1ppm이고, 1ppm은 백만분의 1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15% 감소했지만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여전히 높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은 특히 "지난해 서울의 평균 이산화질소 농도는 베이징, 광저우, 도쿄,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5번째로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양윤정: 소위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어떤데요?

장명화: 중국의 경우 같은 기간 이산화질소 농도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에서는 40%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화베이 평원에서는 배출량이 20∼50% 증가했습니다. 감소 추세에 있는 베이징도 지난해 농도는 19.9ppb, 상하이는 서울과 같은 18.6ppb였습니다. 브라이언 던컨 연구원의 말입니다. (브라이언 던컨) 중산층의 환경 개선 요구가 커지고 있는 베이징 같은 일부 대도시에서는 오염 농도가 상당히 낮아졌습니다.

양윤정: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까운 일본은 괜찮습니까?

장명화: 일본의 수도 도쿄의 경우 중국 베이징이나 광저우보다는 공기 질이 좋았지만, 서울보다는 나빴습니다. 반면, 일본의 나가사키는 3.1로 동아시아 지역에서 이산화질소 농도가 가장 낮았습니다. 나가사키는 아시아 대륙에 가장 가까운 항구 도시 중 하나로, 세계2차 대전 당시 원자폭탄으로 파괴됐던 도시입니다.

양윤정: 북한의 사정이 어떤지 궁금하네요.

장명화: 북한은 미국 항공우주국의 위성지도에서 붉은색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남한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미국의 시민환경단체인 '초록물결'의 김은영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통화에서 그 이유로 북한의 뒤쳐진 산업화를 꼽았습니다.

(김은영) 이산화질소 발생원인은 산업화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태울 때 생겨나는 것입니다. 이산화질소가 미세먼지 속에 있기는 하지만, 이산화질소가 산업화 공정에서 일어나는 겁니다. 북한의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지 않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산업화가 돼있지 않다는 데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양윤정: 이런 남북 간의 차이에 대해 한국인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장명화: 인터넷상에서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더 이상 중국 탓만 할 게 못된다"는 의견이 상당히 많이 나왔습니다. 북한의 공기가 깨끗한 걸 보면 한국 내에서 나는 오염물질이 태반이라는 지적입니다. 반면, 일부는 이번 조사가 이산화질소만을 추적해 대기 질을 조사한 것으로,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날아오는 게 맞는다는 이야깁니다. 다만 분지 지형에 자동차가 많은 서울은 당연히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게 나온다는 겁니다.

양윤정: 아닌 게 아니라, 이번 조사에서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은 곳으로 나타난 지역은 대부분 인구밀도와 자동차 이용률이 높은 곳들이 많네요.

장명화: 네. 맞습니다. 한국 국립환경과학원의 송창근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이산화질소를 비롯한 질소산화물은 주로 화력발전과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라며 "최근 10년간 자동차 증가 속도가 가장 높은 곳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라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놀랄 것도 없는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의 김용표 화학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이산화질소는 미세먼지나 황사처럼 다른 대기오염 물질과 달리 외부에서 유입되기보다는 해당 지역 내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하고 소멸하는 경향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환경부의 전권호 기후대기정책과 사무관 역시 "이산화질소 농도는 자동차가 많은 나라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대기질 측정 요소 중 하나인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다고 해서 해당 지역의 전체 공기 질이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양윤정: 그럼에도 한국에서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보이네요.

장명화: 네. 전문가들은 "이산화질소 배출량은 친환경 자동차 보급이나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환경규제 등으로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송창근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현재 상황에서 전기차나 수소차 같은 친환경 차량을 보급해 배기가스를 줄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합니다.

양윤정: 최근 들어 친환경차 시장에서 중국의 전기차와 일본의 수소차 관련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한국도 이에 대한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습니까?

장명화: 한국도 친환경차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제3차 환경친화적 자동차 개발과 보급 기본계획'을 통해 수소차 2,750만원, 전기차 1,200만 원 등의 보조금을 편성했습니다. 한국 돈 2750만원은 미국 돈으로 23000달러, 1200만원은 10000달러가량 됩니다. 하지만 전기차는 1,500만원이던 기존 보조금이 300만 원가량 줄었습니다. 또 생산 단가가 너무 높은 수소차는 2018년에야 3,000만 원대에서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와 더불어, 친환경차 개발과 연구를 위해서는 정부의 단순한 금전적 지원뿐만 아니라 사용상 불편을 덜어줄 수 있는 기간시설 확충도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제작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