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인구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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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일은 영국이 락다운 즉 높은 수준의 사회생활을 제한하는 도시봉쇄 조치를 시행한지 꼭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영국 정부는 이날 코로나19로 사망한 모든 사람을 추모하는 1분 묵념의 시간을 가졌으며 전 국민이 애도를 표했습니다.

영국은 현재 대학교를 제외한 모든 학교는 문을 열었고 18세 이상 어른들의 50%가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끝낸 상태입니다.

또한 3월21일 영국은 인구주택 총조사의 날 이었습니다. 10년전만 해도 종이로 된 서류가 집으로 배달이 되었지만 올해는 3월 초부터 안내문만 집으로 오고 컴퓨터 인터넷을 통해 인구총조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 10년에 한번씩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렌드 그리고 북아일랜드가 함께 진행을 하지만 올해는 코비드 19로 인해 스코틀랜드는 인구 총 조사를 2022년으로 연기한 상태 입니다. 영국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한 차례 인구 총조사를 중단한적이 있고 이번이 두 번째 입니다.

북한에서는 인구 조사에 참여한 경험이 없는 탈북민도 이번에 영국인들과 함께 모두가 조사에 참여했습니다.

인구 주택 총 조사를 센서스 (CENSUS) 라고 부르는데요. 사실 이 편지는 광고 안내문 같은 느낌이 있어서 신경을 쓰지 않으면 휴지통에 넣는 사람이 많습니다.

편지 내용에는 각 주택에 해당되는 영어 기호와 숫자가 들어가는 암호 같은 것이 있는데요. 매 집마다 그 암호는 다릅니다. 이 번호를 컴퓨터에 입력하면 본인이 살고 있는 현재 주소가 나옵니다.

또한 설문지는 인구조사 즉 현재 해당 주소에 살고 있는 사람들, 성별, 인종, 직업, 결혼 여부를 묻는 것과 자동차가 있는지 영국 여권을 소유하고 있는지 인구조사 진행하는 3월21일 그날 같은 집에 다른 사람이 같이 있을 것인지 등에 대해 대답하는 문항들이 있습니다.

사실 영어를 알면 재미있는 질문같이 보이기도 하지만 인구주택총조사에 참여해 본 경험이 없는 탈북민들에게는 생소한 단어 입니다.

인구총조사에 참여하지 않으면 1,000파운드 즉 1,300달러 정도의 벌금이 떨어지는데요. 10년전 벌금을 받은 가족들은 영국 전체에 총 4가족 이었고 혹시 이사를 가거나 하여 설문지를 받지 못해 늦어진 사람들에겐 약간의 벌금이 내릴 정도로 영국인들은 인구총조사에 성실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영국에 사는 탈북민 모두는 3월21일 인구주택 총조사에 참여 했습니다. 그러면 북한에는 인구조사가 있었을까요? 2011년에 맨체스터에 도착하여 아이들과 살고 있는 김명순씨는 자신은 16살에 군대에 입대를 했다면서 군부에서는 탈영병이 생기는 것이 우려되어 아침 저녁으로 인원 보고를 하는데 그것이 조사의 한 목적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에서는 친척이 자기집으로 놀러 오면 꼭 인민반에 숙박 신고를 해야 되지만 영국에서는 누가 다른 집에 머물러 있어도 누구도 그 부분에 대해 관여를 하지 않고 집을 여러 번 옮겨 다녀도 정부에서 왜 집을 옮겨 다니는지에 대해 묻지도 않습니다. 바로 이동의 자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나이 어려 북한을 떠난 분들은 북한 인구조사를 잘 모르는데요. 현재 70세를 바라보는 이은진씨는 북한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적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은진”북한에서 인구조사라 하기보다도 공민증을 교체할 때만 그렇지 인구조사 따로 없지요. 그 다음에 학교 등록할 때는 부모들이 등록을 하고 그 후에 무엇이 있습니까, 따로 인구조사라는 것이 없이지요. 매반에서는 각 가정은 다 알고 있잖아요.”

은진씨는 북한에서 살면서 처음 17살 공민증을 받고 그 후 딱 한번 공민증 교체가 있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누가 우리를 감시하는지 모르기에 집에 손님이 와서 머물러도 인민반에서 올라와 확인을 할 정도로 개인 이라는 것이 전혀 존재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합니다.

북한은 자기 나라 명칭에 민주주의라는 것을 넣고 있지만 실지로 사회주의는 개인을 허락하지 않는 전체주의 시스템 입니다. 하지만 영국을 비롯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개인이 중요하고 개인의 목소리가 국가에 반영이 되고 개인의 인권이 아주 중요한 곳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