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1일은 추석 이었습니다. 성묘도 하고 조상님들을 찾아 인사를 나누는 것이 한국인들 풍습이지만 영국에선 먼저간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를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꽃을 사서 찾아가는데요. 주로 교회에 모시거나 본인이 사는 집 근처 묘지에 모시기에 매일 다녀오는 분들도 있습니다.
처음 영국에서 정말 놀랬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마을이 있는 곳에 공원묘지가 있어서 무섭기도 했지만 영국의 묘지는 봉분을 세우지 않고 평평하게 만들어 조그만 돌비석만 세운 것이 얼핏 보면 묘지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마음으로 봉사하는 따뜻한 이야기 전해드릴려고 합니다. 외국에서 살면서 우리처럼 난민으로 정착할때 제일 먼저 만나는 사람들이 자원봉사자들입니다. 물론 직업으로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본인 직업 외에 순수한 마음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을 위해 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영국에는 600여명의 탈북난민이 살고 있으며 이들에게 제일 어려운 것이 언어인데 영어 통역을 도와주는 분들, 심리상담을 도와주는 분들 등 다양한 부분에서 탈북민들을 도와주는데 그 중에는 탈북난민들 교육을 담당했던 한지애 씨가 있습니다.
한지애 씨는지난 1년 영국에 있는 탈북민 지원단체인 “커넥트 북한”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현재는 독일에 있는 북한인권 단체에서 활동 하고 있습니다. 최근 지애 씨는자신의 활동을 책으로 출판했는데요. 그 책을 읽으면서 저는 세계 모든 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배움의 갈망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자랐지만 어린 시절 어려웠던 고충들을 담담하게 털어놓으면서 유치원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지애 씨는 자신을 좀 더 성장 시키기 위해 누구도 지원하지 않는 아프리카 교육을 위한 현장 프로그램에 자원을 하게 됩니다. 본인의 갈망도 중요하지만 딸의 장래를 옆에서 응원해준 어머니 또한 말라위 라는 언어도 통하지 않는 나라이지만 음식 하나로 서로를 감싸안고 어려움을 서로 도울수 있었던 이야기특히 자유인으로 살아가면서도 불평하는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도전 이란 무엇이며 성공하는 삶으로 가는 길이 어디인지를 알려주는 책이기도 하였습니다.
한지애 "교육 현장과 교육이 사람의 힘을 바꾸는 것이 어디든 유효하기 때문에 말라위 보다 북한 내에 가면 언어도 훨씬 유사하고 또 문화적인 것도 제가 배울 수 있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
지애 씨 책을 읽은 저는 만약 북한이 개혁개방이 되거나 혹은 통일이 된 후 북한주민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이 된다면 북한을 갈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 물었는데 그는 만약 북한으로 들어가는 지원팀이 조직 된다면 제1 순위로 가고 싶다고 이야기 합니다.
한국에는 자원봉사로 후진국들에 파견되어 그 나라의 주민들과의 교류하며 인도주의적 지원으로 나가는 사람도 있고 지애 씨처럼 통일 된 한반도의 미래를 그리면서 탈북민들과 함께 미래의 교육에 대해 연구하는 활동가도 있습니다.
지애 씨는 말라위에서 도시가 아니라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자그마한 농촌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했는데요. 교통 수단도 제대로 없어 일 끝나고 숙소로 가려면 가파로운 언덕을 걸어 무려 1시간씩 걸리는 거리이기도 했지만 배우고 싶어하는 말라위 사람들과 촌장들의 열정에 감탄을 하면서 본인의 힘듦에 대해서는 생각을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기회가 된다면 꼭 북한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한지애 "도시 보다는 농촌 지역이 교육의 지원이 낮기 때문에 말라위에서 했던 것처럼 제가 만약 북한에 가도 평양 보다는 저기 북쪽에 있는 도시에서 활동 할 것 같아요"
저는 지애 씨를 성공한 사람이라고 부르고 싶은데요. 값진 삶이란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본인의 삶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생각을 할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그들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바꿀수 있도록 길잡이를 하는 사람 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행 박지현, 에디터 이진서,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