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영 조선인 협회’ 6주년 창립절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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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탈북민들의 대표조직인 "재영 조선인 협회"가 창립 6주년을 맞았습니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민들은 런던 코리안 타운 인근의 '리치몬드'파크에서 소박한 창립 식을 가졌습니다.

20여명의 탈북민 회원들이 모여 출발을 선언했던 2008년 5월로부터 협회는 지금까지 수많은 활동을 전개해 오면서 영국의 육백여 명의 탈북민들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해외 탈북민 대표 조직으로 우뚝 발돋움하였습니다.

조직이 성장하기 까지 일련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임직원들과 회원들은 한마음, 한 뜻으로 뭉쳐 난관을 이겨내며 현재까지 달려왔습니다.

북한에서 초기복무 운전사로 있다 4대 회장으로 업무를 시작한 최중화 신임회장은 협회가 걸어 오기까지 난관들이 많았지만 그때 마다 탈북의 그 정신으로, 고향을 변화 시키겠다는 그 사명 으로 어려운 문제들을 하나, 하나 헤쳐왔다고 말했습니다.

최중화: 협회가 오늘까지 오면서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탈북하던 그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협회 앞에 어려운 문제들을 임직원들과 회원들이 힘을 합쳐 문제들을 하나 하나 해결해 왔어요.

매해 5월 11일은 '재영 조선인 협회'창립 절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 오는 창립 절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5일 영국 거주 탈북민들은 코리안 타운 뉴몰든에 위치한 '비버리 파크'에서 '한마음 체육대회'를 가졌습니다.

따사로운 햇빛이 가득한 푸르고 푸른 드넓은 공원에서 어린이로부터 시작하여 어르신들에 이르기까지 170여명의 회원들이 모여 창립 절을 기념했습니다.

아침 9시부터 시작된 '체육 대회'는 많은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의 달리기와, 부녀회원들의 씨름경기는 웃음이 없이는 볼 수 없는 최고의 인기 종목이었습니다. '비버리 파크'에 나왔던 외국인들 조차도 자신들의 여가시간을 잊은 듯 탈북민들의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1등 상품에 300파운 즉 500달러 가격의 '캘럭시 탭3'를 걸고 진행된 추첨제는 역대 경기 중 최고의 행사였으며, 수많은 상품들의 당첨으로 인해 참가자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였습니다.

부녀회원들이 준비한 50종류의 음식 또한 참가자들의 절찬을 받았습니다. 이번 '재영 조선인 협회' 창립 6주년 체육대회에는 많은 외부 인사들의 참여와 기부금도 잇달았습니다. 특히 '재영 유권자 연맹'과 '재영 상공인 협회', '재영국 대한 축구 협회', 대한 예수 교회, 코리아 푸드, K마트 등 한국교민단체 및 업소, 사회단체, 기타 개별적 한국교민들의 후원은 한국교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전달 받을 수 있었던 좋은 시간들이었습니다.

협회 창립 6주년 행사에서 특별히 눈에 띄게 주목할만한 성과는 탈북민들의 기부금도 만만치 않았다는 점입니다.

북한을 탈출한 이후 늘 주위의 도움 속에서만 살아왔던 탈북민들은 남을 위해 봉사하고 기부하는 문화에 그리 많이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창립 절 체육대회는 탈북민들의 기부금이 외부의 기부금과 맞먹을 정도로 그 액수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이는 탈북민들도 서로 도와주고 배려해 주겠다는 사회적 참여 의식이 한 층 높아졌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재영 조선인 협회" 최중화 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재영 조선인 협회'에 바라는 탈북민들이 기대가 얼마나 높은지 잘 느꼈다며, 역대 창립 행사 중 제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행사였다면서 앞으로의 협회 활동에 책임감이 더욱 무거워 진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무거운 탈북민들의 기대를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북한이 바뀌는 그날까지 조 직을 더 크고, 더 강대하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최중화: 이번 행사를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보니까 남은 임기 동안 더 열심해 해야겠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생깁니다.

이날 '재영 조선인 협회' 창립 6주년 행사는 오후 7시가 훨씬 지나서야 끝났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