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영국 속 작은한국, “통일 주방을 가다”

통일주방 음료수와 따듯한 차,커피 가격이 적혀있는 음료수 매대
통일주방 음료수와 따듯한 차,커피 가격이 적혀있는 음료수 매대 (/통일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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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한국을 제외한 나라에서 탈북민이 많이 사는 나라 입니다. 특히 유럽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 한국인들과 탈북민들이 서로 같은 마을에 밀집해 사는 나라이라는 것 입니다. 오늘은 영국에서 이름난 식당인 통일주방에 다녀온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한인이 많이 사는 뉴몰던은 런던 남서부 교외의 머톤과 킹스턴 시가 만나는 곳에 있습니다. 주변에는 레인즈 팍, 즉 한인들이 많이 찾는 공원이 있고 써비톤 등 주변에 있는 여러 지역구에 한인 이민자와 탈북민들이 모여 살기에 영국 속 작은 한국을 느끼게 하는 우리의 제2의 고향 입니다.

1월인데,장대비가 내리던 날 저는 맨체스터에서 뉴몰던에 있는 통일주방을 찾아 떠났는데요. 일단 맨체스터에서 런던 유스턴으로 가는 기차를 타면 2시간10분 정도 걸립니다. 이 기차는 시속 200Km 가는 영국에서 가장 빠른 기차 입니다. 기차는 20분 간격으로 계속 있기에 당일로 런던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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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맞은편에 걸려있는 민속악기와 다양한 붓글씨들. /통일주방

아침 시간이라 조용하고 또 밀폐된 공간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모두가 조심해서 기차 안은 적막감이 흐르기까지 합니다. 우선 북한처럼 사람들이 서서 가는 모습은 볼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런던 유스톤에 도착해서 뉴몰던으로 가려면 지하철과 지상 기차를 갈아타고 가야 하는데 런던 시내중심에서 뉴몰던 까지는 약 1시간 거리가 됩니다.

뉴몰던으로 가면 한국어 간판, 교회들도 볼 수 있고 특히 기차역에 내리면 역내에서 한국 음식 분점을 하는 자그마한 매점이 있는데 거기서 풍겨오는 음식 냄새로 군침이 돌기도 합니다.

시내로 나가면 간판들은 모두 한국어로 명시되어 있고 길거리에는 한국말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맨체스터에서 뉴몰던으로 가면 항상 느끼지만 마치 다른 세상에 온듯한 느낌이 들곤 합니다.

오늘 전하려는 통일주방은 뉴몰던 하이스트리트에 있는데 일단 안으로 들어가면 방이 두개로 나누어집니다.

처음 들어간 곳은 주방겸 식탁이 놓여진 곳이여서 사람들이 음식을 사서 먹기도 하고 또한 열려진 주방이기에 음식을 만드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주방을 가로질러 들어가면 다양한 한국 민속문화를 엿볼 수 있는데 우선 한국어 책들,병풍, 민속 악기들이 가득하며 여기선 한국인들과 탈북민들이 모여 춤을 추거나, 붓글씨를 배우고 또 아이들이 방과 후에 들려 공부들을 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통일주방에서는 대체로 북한음식을 만들어 판매 합니다. 농마국수, 송편, 북한식 김치 등 여러종류를 팔고 있습니다.

자원봉사로 일하는 이명희씨 입니다.

이명희 "떡뽁이, 때로는 찰떡과 송편도 나오고 손님들로는 북한사람, 한국사람, 중국 교포들도 있고 홍콩 사람들도 있고 "

저도 호주에서 오신 두 분을 모시고 갔는데 소고기 김밥이 너무 맛있고 또 북한 채김치가 별맛 이라고 했습니다.

통일주방을 찾는 사람들은 이곳이 화기애애 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느껴져 자주 찾는다고들 합니다. 또한 통일주방을 다녀온 분들은 유럽에는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카페 문화가 많기에 통일주방도 사랑방 같은 소통의 장소가 되면 좋겠다면서 편히 차 한잔 하며, 음식을 나누고, 마음도 나누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진행 박지현,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