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축하합니다” 라고 서로 인사를 주고받은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달이 지났습니다. 지난 1월 평양에서는 제14기 8차 회의가 열리고 여기서는 남한식 말투를 통제하는 “평양문화어법” 법안을 통과 시켰습니다. 평양 문화어법은 남한식 말투는 물론 외국에서 들어오는 문물 즉 문화 유입을 통제하는 법으로 강화 시킨 겁니다.
평양 문화 어법은 평양 문회어를 보호하고 평양 문화를 적극 살려 나갈데 대한 조선로동당 구상과 의도라며 언어생활 영역에서 비규범적인 언어 요소들을 배격한다고 되어있습니다.
혹시 북한 주민들도 문화어 라는 말을 들어본적 있나요? 영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은 표준어라는 말은 쓰지만 문화어 라는 말은 생소한 언어이기도 한데 북한은 1966년 김일성도 평양말을 기준으로 발전 시킨 우리말을 한국이 쓰는 “표준어” 라는 표현보다는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좋겠다며 문화어란 말도 그리 좋은 것은 못 되지만 그렇게 고쳐 쓰자고 이야기 한적 있습니다.
한마디로 문화어란 평양말을 기초로 하여 이루어진 말이며 평양 언어는 혁명적 문풍을 본보기로 하고 민족어의 온갖 우수한 요소를 집대성한 훌륭한 말이라고 북한은 밝히고 있으며, 언어 생활에서 사투리를 없애고 평양 문화어를 써야 한다는 것 입니다.
그런데 북한은 지방에 따라 말하는 억양도 다르고 심지어 함경북도 북쪽 지방으로 가면 사투리가 많이 심함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꼭 북한에서 평양 말을 써야만 북한 사람으로 인정이 되는 것 일까요? 현재 유럽에서 사는 탈북민 리성민씨의 말입니다.
리성민 : " 문화어라고는 안 하고 평양말이 표준어라는 말은 했지만 문화어라는 소리는 저는 못 들어본 것 같아요 . 먹고 사는 문제 만큼 살아가는데 가장 천의의 문제이고 언어가 안 되니까 모든 면에서 삶에서의 족쇄 , 족박을 차고 있는 것과 같지요 . 일체 소통이 안 되니까 감정뜻을 전달하기도 어렵고 행동 생각까지도 주체 사상으로 얽매어 놓잖아요 ."
그러면서 그는 북한도 해외에 살면서 물론 영어로 인한 또다른 언어에 대한 어려움은 있지만 한국인으로써 한국어를 구사하는데는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는다고 이야기 합니다.
언어 라는것은 입과 입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내용을 전달하는 하나의 도구이기도 하지만 언어는 또한 한 사람의 삶 이기도 합니다.
영어를 보면 잉글랜드 영어와 미국식 영어로 갈리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다고 영국 사람이 미국에 가서 혹은 미국 사람이 영국에 와서 각자 자기 나라의 언어를 쓴다고 하여 경찰에 붙잡혀 가거니 더더욱 국가가 언어 통제를 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요즘 청소년들은 줄임말 언어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법적으로 줄임말을 쓰지 말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언어는 자유의 하나이며 누구나 자신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 입니다.
북한에서 혹시 조지 오웰이라는 작가의 이름을 들어보신적 있으신지 모르겠지만 세계인들이 아직도 기억하는 천재 작가 조지 오웰은 1984라는 책을 쓰면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하나의 규칙으로 사람들을 압박하는 사회는 사람들에게 생각의 자유를 주지 않고 생각을 통제하고 생각을 억압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다른 생각 즉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면 그것을 범죄로 보고 있고 새로운 언어를 피괴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영국에 사는 탈북자들은 고향에서 들려온 “평양 문화어법”이란 것에 대해 이젠 너무 낯설게 느껴지고 심지어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영국 맨체스터 박지현 입니다.
진행 박지현,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