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고마운 탈북민 지원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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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는 음력설이 없지만 영국인들은 음력설을 중국의 고유 명절로 많이 알고 있습니다. 사실 음력설을 기준으로 설을 즐기는 아시아 국가들이 많지만 중국 사람이 전세계 여러 나라에 퍼져 살아서인지 음력설은 중국의 설로 아는 영국인이 많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영국에는 한인들과 탈북민들이 어울려 살아가는데 음력설을 보내는 한인분도 있고 탈북민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에서 음력설은 연휴가 아니기에 모두 직장에 가고 아이들은 학교도 갑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처럼 음력설 분위기는 없지만 서로 인터넷 사회관계망을 통해 인사와 함께 덕담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 행운을 빌어주고 있습니다.

살다보면 어려운 일이 나에게 닥쳤을 때 또 친구나 부모들에게도, 자식들에게도 말 못할 사연을 누군가에게 이야기 하고 싶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10여년전까지만 해도 처음 영국에 정착한 탈북민은 영어라는 어려움 때문에 급하게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어도 통역해 줄 사람을 찾아야 했고 그 시간이 참 불편했습니다. 한국인이 주변 가까이에 있어서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었지만 언어 소통의 문제는 여전히 이민자가 해결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한인 노인회와 같은 문화공간이 있어서 탈북하신 어르신은 낮 시간 노인회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상점에서 탈북민이 일하기도 합니다.

영국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영어를 배워 본인의 가게를 꾸리고 싶은 꿈이 있는 분들, 공부를 하여 공직에서 일하고 싶은 꿈을 가진 분도 있습니다. 우선 자신이 원하는 사업이나 직장에 신청을 하려고 하여도 그곳에서 원하는 자격증을 받아야 하는데 영어를 제대로 못해 자격증 받는데 어려움을 겪는 분이 있습니다. 물론 혼자서 공부하여 자격증 취득하는 분도 있고 한인들 도움을 받는 분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제한이 많은 건 사실 입니다.

한인이 밀집해 사는 곳에는 탈북민을 돕는 사람들, 단체도 많지만 그 중에는 2018년 탈북민이 많이 살고 있는 뉴몰던에 탈북민과 외국인이 한 팀으로 일하는 커뮤니티 센터가 오픈 했고 탈북민의 고충을 들어주면서 그들 어려운 점을 해결해 주고 있는 단체가 있습니다.

‘커넥트 북한’은 지난 5년간 탈북민 영어 교육과 거주의 문제 그리고 생활하면서 필요한 일은 물론 병원에서 오는 편지 등 여러 통력 서비스도 도와주고 있습니다. 올해는 탈북민들이 영국에 정착하면서 좋은 직장을 찾거나 혹은 개인 사업을 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자격증 취득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탈북민은 여러 직종에서 일하고 있는데 더 좋은 직장을 찾으려 할 때 꼭 있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자격증 입니다.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공부를 해야 하고 시험도 봐야 하는데 그것을 언제, 어떻게, 어디에서 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기에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겁니다.

이 단체에서는 또 심리상담도 해오고 있는데요. 북한에서 심리상담이라 하면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외국에서는 병원 치료 중 하나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 단체에서 탈북민을 돕고 있는 장명순 씨는 탈북민이 가슴에 품고 있는 그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곳이 있어 좋은 것 아니냐고 말합니다.

장명순 " 북한 같은 경우에는 정신병 취급하듯 하다 보니 그렇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분들이 끝나고 너무 좋아서 고맙다고 해요 ."

우리 주변에는 본인들 가지고 있는 재능들을 자신만이 아니라 남을 위해서 봉사하는 사람들,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그들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인지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들 또 난민으로 정착하여 살면서 어려운 난관에 봉착할 때 마다 선물처럼 나타나 도와주는 귀한 분들이 많습니다.

영국 맨체스터 박지현 입니다

진행 박지현,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