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7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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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즉위 7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952년 2월6일 25세 나이에 즉위를 한 여왕은 재위 70주년을 넘긴 군주로써 현재 왕이 있는 나라인 일본이나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최장수 왕입니다.

영국에서 왕은 국민에게는 굉장히 상징적인 존재인데요. 오랜 재위 기간만큼이나 흥미로운 기록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엘리자베스 여왕은 세계 순방 120번이라는 기록과 함께 수 많은 세계 지도자들을 만났으며 14명의 영국 총리와 함께 대영제국의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부분을 지켜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여왕은 2차 세계대전에도 참여를 한 세계 지도자 중 한 사람 이며 한국 전쟁 당시에도 여왕으로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영국 여왕이라고 부르지만 1952년 즉위한 이래 영국, 호주, 캐나다, 자메이카 등 15개 영연방 왕국들의 군주를 겸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현재 재위중인 15개 국가만 아니라 파키스탄, 가나 등 17개 국가의 여왕이기도 하여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역사상 왕의 칭호를 가장 많이 가진 군주 이기도 합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2월6일 즉위 당일이 아닌 전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그들이 만든 음식으로 조촐한 행사를 가졌는데 그 이유는 여왕이 즉위했던 그날이 바로 이버지인 조지 6세가 서거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영국에서는 여왕의 즉위 기념행사들이 올 한해 계속 진행이 되며 월요일 이었던 7일에는 런던 곳곳을 비롯하여 지방들에서도 축포를 터뜨리면서 여왕의 즉위를 축하했습니다. 그러면 영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은 여왕 즉위 70주년을 알고 있을까요? 영국 남쪽에 살고 있는 이은진 씨는 교회에 다녀오고 쇼핑을 갔어도 길 거리 어디에서도 여왕의 즉위 70주년 포스터을 못 봤다면서 사람들은 스포츠 경기 이야기만 있었다고 합니다.

이은진 : 사실은 교회들도 오늘은 여왕의 70 주년이다 한마디라도 있어야 되지 않아요. 한국 여자 축구팀과 중국 여자 축구팀하고 시합을 했는데 전반전은 0대1로 이겼는데 후반에는 3대1로 졌다고 해요.

여왕 생일을 맞으면서 6월2일부터 5일 까지는 임시 공휴일이 되고 대대적인 행사가 있을 예정이며 길 거리 퍼레이드, 군 퍼레이드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린다고 합니다. 한국 문예원 팀들도 이 행사에 참석을 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지만 만약 여왕 앞에서 부채춤을 추게 된다면 문예원 소속인 탈북민 분들도 참여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리고 6월4일에는 한국인들과 탈북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뉴몰던 하이스트리트에서 한국인들이 부채춤을 추는 행사도 준비 중입니다.

런던 광장에는 여왕의 70주년 즉위 사진들을 올리고 지하철 역에도 축하 글이 많이 눈이 띄입니다. 또한 영국정부는 지난 1950년부터 2020년까지의 주요 장면을 한 장씩 담은 8장의 사진우표를 내놨는데 군복 입은 사진, 파티복 등 일상 사진을 우표에 담아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실 일각에서는 왕실 폐지를 들고 나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영국인들이 여전히 여왕을 존중하는데 이는 북한의 우상화 와는 다른 존경심 입니다. 영국 북쪽에 살고 있는 또 다른 탈북민 박미소 씨는 자신도 즉위 70주년을 몰랐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박미소 : 우리같이 북한에서 자란 사람들은 뭐지 여긴 왕이 아직도 군림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왕 이라고 해서 정치에 관여하거나 북한처럼 모든 사람들을 자기한테 우상화 하려고 하는 이런 것이 전혀 없으니까 사람들이 스스로 여왕을 존경하는 것을 저도 영국에서 많이 봤어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70주년을 보면서 군주란 과연 어떤 사람 인가? 라는 많은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영국 맨체스터 박지현 입니다.

진행 박지현,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