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강제하지 않는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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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3.8 절을 국제부녀절 이라고 부르는데 북한의 부녀절은 여성이 자녀들을 혁명적으로 교양 하여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데 심혈을 기울려야 한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북한에 있을때 이날이 되면 학교, 농장과 기업소, 가정에서 그날만은 여성들을 위해 남성들이 청소도 하고 밥도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영국에 살면서 보니 그것이 과연 여성을 위한 진실한 발언들 이었는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3.8 절 즉 세계 여성의 날의 의미와 여성의 권리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현재 영국에 거주한지 10여년이 되는 탈북민 이미경씨는 북한에서는 자신의 권리에 대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미경 " 부모가 농장원이면 나는 암만 능력이 있어도 농장원이 되어야 하고 우리 부모가 철도에서 일을 하면 철도에 들어가고 "

북한에서는 3.8절 행사를 여맹이나 직장 단위로 모여서 하는데 영국에서는 그런 부분들이 없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영국에서는 여성 인권 단체들이 여성 인권문제 그리고 현재 온라인에서 여성권리에 대해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볼수 있지만 직장들이나 개인들은 3.8절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영국은 다른 나라들과 달리 어머니 날이 있는데 올해 어머니 날은 3월19일 일요일 이며 이때가 되면 남편들은 물론 자식들도 어머니에게 선물을 보내고 가족단위로 즐거운 시간을 갖기 때문입니다.

3.8절 유래를 보면 여성의 경제적, 정치적, 시회적 업적을 기리는 날이기도 하며 첫 시작은 여성들이 임금 인상, 노동환경 개선, 여성 투표권 등을 외치면서 시작이 되었고 1911년 공식적으로 국제여성의 날이 기념일이 됐습니다.

영국에 살면서 많이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여성들은 우선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한다는 것 입니다. 그 이유는 자신이 행복하지 않으면 가정에서도 행복도 가져올 수 없음을 알기에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우선 아침 출근 시간이 지나고 나면 커피솝에는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많으며 공원에서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하는 사람도 여성이 많습니다. 우리가 결혼 서약을 할 때 여성들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겠다고 이야기 하는데 영국에서는 그것이 현실인 것 같기도 합니다.

가전제품 파는 곳에 가보면 세탁기는 물론 건조기, 식기 세척기, 밥가마, 튀김 튀우는 기계는 물론 청소기도 자동으로 움직이는 것이 있어서 여성이 가정에서 사실 육체적으로 노동을 할일이 별로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국가가 나서서 여성들에게 국가를 위해서 봉사하라는 이야기들은 전혀 들을 수 없습니다.

사실 평등의 가치라는 것이 북한에서 보면 큰 부담이 되지만 영국에서는 본인이 행복하면 그것을 평등으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또한 다른 부분에서 많은 여성들이 외치는 남녀평등은 직장에서의 임금격차를 줄이고 여성들도 남성들과 같은 위치에서 존중받는 지도자가 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며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여성도 열심히 공부하면서 자신의 이력을 쌓아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여성 자신에게 선택의 권리가 있다는 것 입니다. 특히 북한에서는 직장에 다니지 않고 집에서 가정을 돌보는 여성들까지도 집단생활 즉 여맹에 가입 해야 하지만 영국에서는 직장인은 물론 가두여성을 집단생활에 강제로 가입시키는 단체는 없습니다.

영국 맨체스터 박지현 입니다.

진행 박지현,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