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은 24절기의 하나로 3월 중순에 있고 이때부터는 낮이 더 길어지게 됩니다. 봄을 알리는 계절, 기독교에서는 부활절을 맞는 때입니다. 또 춘분이 되면 새싹을 틔워 농사지을 준비도 하고 밭에 채소 씨도 뿌려 여름에 먹을 식량을 대비 합니다.
영국에 식료품 상점이나 생활용품을 파는 곳에 가면 봄 씨앗은 물론 여러가지 색깔의 꽃들, 사과나무, 딸기나무, 배 나무 등 묘목을 파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비료는 물론 채소와 꽃들에 필요한 영양분을 담은 부식토들도 판매를 합니다. 영국의 집들을 보면 지난 겨울에 자란 잔뜰을 말끔하게 깎고 땅을 뚜져 꽃 묘목을 옮기고 온실마다 새로운 묘목들을 옮기느라 분주하게 돌아가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3월, 영국은 서머타임도 시작이 됩니다. 일광절약시간제인데요. 겨울에 쓰던 표준시를 원래 시간보다 한 시간 앞당긴 시간을 쓰는 겁니다. 올해는 서머타임이 시작되는 27일 일요일이 또 영국에선 어머니 날이 됩니다.
나라마다 어머니 날이 다른데 매년 어머니 날 기념일은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머니 날 유래는 기독교에서 시작이 되었는데 16세기초 집을 떠난 자녀들이 어머니 교회를 찾아가 기도를 한 것에서 출발 했다고 합니다. 영국에서 어머니 날은 대부분 가정에서 어머니께 꽃과 선물을 드리며 가족과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탈북민들도 아이들과 함께 보내지만 홀로 계시는 분들은 어떨까요?
런던에서도 멀리 떨어진 영국 남쪽에 살고 있는 이은진 씨는 한인분들과 함께 영국의 어머니 날이 아닌 한국의 어버이날로 런던에 있는 대한한인노인회에서 보냈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지난 몇 년간은 런던에 가는 일이 드물어 홀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은진 : 할머니가 다 되었으니까, 이미 간 사람들도 있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통일이 되어서 그들도 마음 편안하게 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죠. 나는 그들을 만난다고 하면 예수 믿으라고, 예수 믿고 천국에 가자, 천국에서 만나자.
은진 씨는 아이 엄마, 할머니가 되어도 여전히 부르고 싶은 말은 엄마이며 보고 싶은 엄마 입니다. 영국을 보면 벌써 두 주 전부터 어머니 날 선물을 각 곳에서 판매하고 엄마에게 드리는 카드를 구입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일요일에 가족 행사를 계획하고 준비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영국에서 태어난 아들, 딸들이 부러울 때가 정말 많습니다.
저도 이제 13살 밖에 안 된 딸이 친구들과 놀러 간다고 나가더니 무선으로 휴대폰이나 컴퓨터에 연결해서 들을 수 있는 불루투스 스피커를 사다주면서 어머니 날 선물 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영국에 살다보니 영국분들과 많이 친하고 함께 일상을 즐기기도 하는데 이번 어머니 날을 맞아 그분들께 카드와 선물을 드렸습니다. 카드에는 제가 직접 쓴 시를 써서 보내드렸는데 영국인이던 북한 사람이던 엄마를 그리는 그 마음은 같은 마음 이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자식에 대해 더 깊은 애정을 갖는 이유는 어머니는 자식을 낳을 때의 고통을 겪기 때문에 자식이란 절대적으로 자기 것이라는 마음이 아버지 보다 강하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자식을 향한 어머니들의 그 마음을, 부모인 우리도 헤아리지 못하며 늘 미안함에 살아가고 있으며 이은진 씨 마음처럼 우리모두 북한에 있는 어머니들과 그리고 친구 동창들과 함께 영국에서 어머니 날을 보낼 그날을 상상해 봅니다
북한에 계시는 울 어머니들, 어머니 날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머리숙혀 감사인사 올립니다.
영국 맨체스터 박지현 입니다.
진행 박지현,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