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영국의 4월,부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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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하면 북한에서는 진달래 꽃나무를 꺽어 집에서 곱게 꽃을 피우던 생각이 납니다. 하지만 영국에선 사시상철 꽃들을 팔기에 꽃나무를 꺽어올 이유가 없습니다. 이른 봄 제일 먼저 꽃을 피우는 벗꽃은 벌써 만개하여 꽃잎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지방마다 날씨에 따라서 꽃이 피는 시기도 다릅니다.

그리고 봄이라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영국인들은 겨울옷을 벗지 못하고 있는데요. 섬나라 이면서 영국만이 가지고 있는 특이한 날씨 조건 때문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서머타임이 시작이 되어 한 시간 앞당겨 진다는 소식을 전했는데 그러면 상점들도 문여는 시간이 한 시간 앞당겨 질까요? 그렇지는 않고 원래 정해진 시간에 모두 문을 열고 있어서 사실 한 시간 앞당겨 졌는지에 대한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앞당겨지고 봄이라는 계절에도 날씨 변화는 없는 것 처럼 보이지만 봄을 알리는 벗꽃과 개나리 꽃이 피어나기에 사람들은 봄을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점점 주변의 변화는 우리에게 확 다가오면서 봄을 알리지만 일년 열두달 중 4월은 특이하게 부르는 달이기도 합니다.

4월은 ‘잔인한 달’ 로도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유명 시인의 시 제목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잠깐 유명한 시 중에 들어간 한 행렬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사월은 가장 잔인한

"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 " 라는 시 구절인데 이 시 처럼 사월은 과연 잔인 할까요? 아니면 새 생명에게 물 한모금을 주는 생명의 달일까요?

사실 4월 하면 만우절 이라고 거짓말을 하는 날이 있어서 사람들이 다른이에게 큰 피해가 가지 않는 가벼운 거짓말로 4월 첫날을 시작 하는데 또 무섭게 다가오는 시 구절 때문에 잔인하다고도 말합니다. 그런데 4월은 누군가에게는 기쁨과 행복이 충만한 달이기도 합니다.

부활절이 있기 때문인데요. 영국에 살면서 보면 크리스마스 즉 성탄절과 부활절이 가장 큰 기념일이란 것을 알게 됩니다.

직장 다니는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학교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영국의 방학은 세가지로 분류하는데 제일 긴 방학은 바로 여름 방학 6주 이고, 그 다음 겨울 방학 2주 그리고 봄 방학 2주 입니다.

영국은 다른 나라들과 달리 특이한 것은 겨울 방학, 봄 방학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라 성탄절 방학, 부활절 방학 이라고 부른다는 것 입니다. 그 만큼 영국인들에게 부활절은 아주 뜻깊은 기념일 중 하나 입니다.

부활절이 다가오면 어디서든 흔히 보는 것이 달걀 모양의 초클렛 입니다. 학교에서도 달걀로 작품을 만드는 행사가 진행 됩니다.

그리고 부활절 방학에는 아이들이 휴가를 받은 부모와 함께 가족여행을 떠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왜 부활절을 달걀로 비유했는지 아십니까? 저는 궁금했습니다. 하여 영국 남쪽에 사는 기독교인 이은진씨에게 전화를 해봤는데요.

이은진 "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렸다가 무덤에 장사했다가 예수님이 하늘에 올라가신 그날을 기념해서 우리가 부활을 맞이하니 기쁨을 누리는 날이니 명절이 맞지요 . "

은진씨는 북한에 살때 부터 집안 자체가 우상화 즉 누군가를 숭배하는 것에 익숙했기에 처음에 영국와서 부활절에 대해서 들었을 때도 거부감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 부활을 달걀에 비유한 것은 우리가 소중함을 알아야 하는 의미라고 말하는데요. 그 말을 듣고는 다시 한번 달걀을 한참 쳐다 봤습니다. 북한에 계시는 청취자분들도 행복한 부활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진행 박지현,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