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쓰레기 처리

맨체스터 지역 베리 도로 청소 모습
맨체스터 지역 베리 도로 청소 모습 (/RFA Photo -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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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오니 공기도 많이 달라지고 집집마다 봄맞이 단장에 분주합니다. 꽃 피는 계절, 시기가 있어 부지런히 망울을 피우듯이 사람도 마찬 가지입니다. 겨울내 꽁꽁 닫겼던 창문도 열고 겨울에는 드물게 보이던 유리창을 닦아주러 다니는 사람들 손길도 바빠 보입니다.

북한에서 살땐 아침해가 짧은 겨울엔 눈이 내려야 도로에 눈 치러 나가는 일이 많았지만 아침해가 길어지면서 매일아침 도로 청소를 나갔습니다. 또 4월 이면 겨울내 묵혀 두었던 오물장 청소에 동원이 되는데 여긴 여자들 보다는 남자들이 많이 나가고 아침시간 혹은 저녁 시간을 맞추어 오물장 청소를 하곤 하였습니다.

오늘은 영국에서는 쓰레기를 어떻게 버리고 도로 청소는 누가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영국에는 지방마다 다르지만 집집마다 쓰레기통이 여러개 있습니다. 우선 음식물 쓰레기를 담는 통, 종이 쓰레기통, 플라스틱과 병사리를 버리는 통 그리고 일반 쓰레기를 모두 한곳에 버리는 쓰레기통 이 각자 집마다 있습니다. 또한 식당을 비롯한 영업장, 학교들에는 커다란 쓰레기 통들이 놓여있으며 거기에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을 분리수거 하여 버리고 거리에도 쓰레기통이 많이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매주 색깔별로 쓰레기 통을 가져가는데 개인이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살고 있는 지방 카운셜 즉 동사무소가 모든 일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쓰레기 가져가는 날은 어떻게 알까요?

매해 12월 말이 되면 각자 카운셜에서 쓰레기 가져가는 날짜가 적힌 일과표 같은 것을 집집마다 나누어 주는데 동네마다 요일이 서로 다릅니다.

저희 동네 경우에는 매주 목요일 입니다. 만약 이때 제대로 버리지 못하면 쓰레기가 넘쳐나기에 사람들은 꼭 명심하여 정해진 날 쓰레기를 버립니다. 그리고 큰 물건 같은 경우에는 카운셜에 이야기 하여 무료로 가져갈 수도 있고 아니면 값을 조금 지급 하고 버릴 수 있습니다.

만약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지 않고 냄새가 나거니 뒷뜰에 쌓아두었다가 누가 신고를 하면 벌금을 내야 하기에 모두는 쓰레기 처리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쓰레기 처리에 엄격한 이유는 환경오염과 전염병 전파를 막기 위함인데요. 쓰레기를 아무곳에나 버리면 쥐들이 활개를 치면서 온갖 전염병을 가져오고 집집마다 벌레들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하여 지방에서 선거가 있을때 주로 그들이 내놓은 공약을 보면 제 시간, 지정된 날짜에 쓰레기 통 비우기, 주변 공원 청소하기, 도로 보수 같은 공약이 있곤 합니다.

개인 쓰레기는 정해진 쓰레기통에 버리면 되는데 집앞 도로와 공원 그리고 거리 청소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시죠?

집앞은 각자 알아서 청소 하지만 공공도로는 관할 정부가 합니다. 만약 청소가 제대로 진행이되지 않으면 주민들은 신고 전화를 넣거나 혹은 지역을 책임진 의원에게 전화를 하여 문제를 해결합니다.

그러고 도로 청소는 북한 처럼 아침 시간에 하는 것이 아니라 밤 11시가 지나면 시작을 하는데요. 그 시간이 되면 도로에 다니는 차도 적고 버스, 기차도 운행이 멈추는 시간 이기에 쉽게 도로 청소를 할 수 있기 때문 입니다.

길거리에 널려져 있는 쓰레기를 줍고 물 청소도 하는데 기계가 모두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장비가 좋아서 콩크리트 바닥도 항상 새것 처럼 반짝 거리는데요. 사실 도로 바닥은 사람이 많이 밟고 지나기에 항상 어지럽습니다. 그런데 한주일에 한번씩 도로바닥을 씻는 기계들이 일을 함으로 항상 처음 도로를 깐 그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내 쇼핑 센터, 버스. 기차 역 등 건물에 있는공동 화장실도 수시로 청소를 해주기에 항상 깨끗합니다.

영국에선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안전한 물을 먹기 위기 위해 쓰레기 처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진행 박지현,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